김교신 전계은 목사의 부음
조선 북쪽 지방의 개척전도자 전계은 목사님은 조선 안에서 이미 많은 영혼을 구제하시고 큰 교회들을 창립하거나 목회하셨다.
다른 이들 같으면 은퇴하여 여생을 안일한 중에서 보낼 때를 맞아서도 오히려 주 예수님의 은총이 황송하다고 다시 복음 전도의 발길을 북만주 변경의 위험지대에까지 깊이 디디셨다.
팔순 노령에 육신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짐 차에 실리기도 하며 수레에 끌리기도 하면서 여기저기를 떠돌아 다니셨다.
“아이들아 너희가 서로 사랑하라”는 한 마디만 외치던 노쇠한 사도 요한처럼 “예수는 구주 그리스도시니라”는 증언을 사얀 산맥(Sayansky Khrebet)이 흔들리도록 외쳐 증거하셨다.
그러나 노쇠한 몸을 이기지 못하시고 기진맥진하여 드디어 엘리야의 두루마기 같은 입었던 껍질만 남겨 두고 승천하여 귀향하셨다 한다. 때는 금년 2월 11일 오후 6시.
우리는 이 충성스럽고 용감한 노(老)전도자의 생애를 아주 작은 것도 빼놓지 않고 자세히 조사하여 5월호를 그 기념호로 만들고자 기획한 바 지금 각 관계자에게 자료 수집을 의뢰하여 놓았다.
이미 전 목사님을 알고 있었고 그 신앙을 사모하는 이들은 감상문이나 그 밖의 자료를 제공하심으로써 우리의 기획에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 아직 들어 보지 못한 형제 자매들은 발끝을 곧추세우고 기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