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예수는 없는 질문4

조회 수 740 추천 수 17 2012.05.08 18:42:15
박광태님

마침 진솔하게 자인하셨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첫 질문부터 님께서 의미하는 바나 묻고 싶은 바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여전히 그러합니다만,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이해한 한도 내에서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또 그래서 이전 답변에서 토론의 범주를 미리 상호 합의해 놓아야 한다는 말이 본 답변에도 절실히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껏 님과 제가 전제하고 있는 범주의 차이 때문에 온전한 소통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섣부른 추측인지 몰라도 틀림없이 본 답변 글을 보고도 계속 질문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번에는 그런 소통의 간격을 가능한 해소하기 위해서 단어나 구절의 의미에 대해 미리 짚어가며 간단히 답을 드리겠습니다. 이전에는 제 나름대로 자세히 설명하려고 노력하느라 글이 길어졌는데, 오히려 그럴수록 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1. 첫사랑이 많이 퇴색 되었을 때, 성령의 깨우침이 없을 때,  완전히 옛 본성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고 죄를 범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목사님께서 표현하신대로 우선 신자의 한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1-1.이것은 (첫사랑이 많이 퇴색 되고, 성령의 깨우침이 없고, 완전히 옛 본성을 버리지 못하고 죄를 범함) 어쩌면 믿음의 완전하지 못함 때문이지 아니겠느냐고 묻는 것입니다.
1-2. 그럴 때 우리가 적극적 부정을 하지 않음은 또한 잘못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1-3. 그때 그 간격을 무엇으로 메꾸느냐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운영자의 답변)

원칙적으로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1) 온전히 거듭나서 신자가 된 후에도 여러 잘못을 범할 수 있는데 그 원인을 믿음이 완전치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정의 이해하느냐 하는 문제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넓게 적용되는 믿음이라는 의미를 그대로 사용한다면 그렇다는 뜻입니다.) 2) 그 때는 당연히 자신에게 남은 죄의 본성을 적극적으로 부정해야 합니다.(님이 뜻하는 적극적 부정의 대상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3) (마찬가지로 그 간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몰라도), 성령의 인도를 받아서 자신의 모든 힘을 동원해 피 흘리기까지 죄와 싸우며 다시 주님과 잠시 멀어진 관계를 회복시켜야 합니다. 주님처럼 장성한 자리에 다다르는 성화는 믿고 난 후의 신자가 평생토록 이룰 과제임이 분병합니다.
    
2. “첫 사랑의 감격으로 되돌아옵니다.”라는 확신이 항상 맞기를 바라지만, 그러지 않는(첫사랑의 감격으로 되돌아오지 못한) 경우에 대한 무책임함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운영자의 답변)

첫사랑의 감격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이 신자의 무책임이라는 뜻이라면 당연히 그러합니다. 신자는 첫 사랑의 감격을 잊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하나, 혹시라도 잊게 되거나 그 감격이 약해지면 성령의 도움을 구하며 자신의 의지적 노력으로 주님과의 교제를 회복해야 합니다.  

3. “그렇게 되는 데는 교회가 잘못 혹은 부족하게 가르친 이유가 가장 큽니다.” 그것이 교회의 메카니즘이라 하더라도 결국 우리 교회 전체가 책임져야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한 결과가 나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역량을 이런 부분에 더 두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운영자의 답변)

모든 세대의 모든 교회는 마땅히 성경의 진리를 온전히 가르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제가 작금의 교회가 특별히 부족하다고 지적한 측면은, 구원에서 성령의 간섭으로 온전한 회심이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한다는 점은 무시되고 인간 스스로 간단한 의지적 결단만하면 구원 받은 양 가르친다는 점입니다.  


4. “그것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자의 마음 상태에 따라 성경이 말하는 진리가 내 존재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는 능력을 가진 절대적 진리가 되거나, 아니면 끝까지 나와 아무 상관없는 오랜 종교경전에 불과해질 뿐입니다.”라는 말은 성경의 진리를 자꾸만 상대적인 것으로 폄하하려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진리는 항상 우뚝 서있다고 믿습니다.

(운영자의 답변)

진리는 항상 우뚝 서있습니다. 제가 드린 말씀이 결코 성경 진리를 상대적으로 폄하하는 뜻이 아닙니다. 저는 오히려 성경 진리의 절대성, 유일성, 배타성을 수호하는 면에 아주 완고합니다. 오강남 박사의 예수는 없다에 대한 반박하는 책을 쓴 동기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영원한 운명을 결정짓는 예수님의 복음은 성경에 계시되어 있으며, 성경의 그 진리를 성령의 간섭으로 온전히 믿고 존재가 바뀌면 구원을, 그러지 않고 배척하면 심판을 받게 된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요컨대 진리의 절대성을 강조한 말씀입니다.  


5. “첫사랑을 잊을 때가 자주 있습니다”라면 그것으로 끝이지 “성경이 말하는 바에 대해 의심이나 불신을 해본 적은 전혀 없습니다.” 다가 무슨 소용이 될까요?
5-1. 또 성경이 말하는 바에 대해 의심이나 불신을 해본 적이 전혀 없는 것은 첫사랑을 잊지 않았다는 뜻이 아닐까합니다.

(운영자의 답변)

부부가 갓 결혼했을 때와 오래 세월 흐른 뒤에 서로에 대한 감정과 인식과 믿음은 많이 달라집니다. 정상적인 부부라면 때로 격한 싸움을 해도 살면서 미운 정 고운 정 다 듭니다.  서로 기본적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최소한 그 결혼 관계를 절대 깨지 않겠다는 마음은 있습니다. 말하자면 부부 사랑을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눌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선 신분과 관계에 입각한 변치 않는 사랑입니다. 기본적으로 사랑하고 존경하고 결혼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것은 부부라는 신분과 관계에 의한 사랑입니다. 반면에 좋아하고 미워하는 일을 반복하는 것은 어떤 특정한 사건과 행동에 따른 일시적 사랑입니다.  

마찬가지로 성경도 신자와 예수님(하나님)과의 관계를 결혼에 비유합니다. 일단 예수를 믿으면 그분과 변치 않고 취소되지 않는 언약관계를 맺은 것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바에 대해 의심이나 불신을 해본 적이 전혀 없다는 것도, 신자와 하나님과 새롭게 형성된 관계와 그에 따른 신자의 바꿔진 신분에 바탕을 둔 기본적 사랑을 뜻합니다. 첫 사랑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하는 중에 특정 시간, 사건, 환경에서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변화무쌍해질 수 있습니다. 요컨대 첫째로 이런 간단한 의미에서 첫 사랑을 잊을 때가 자주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더 정확히 설명하면 신자의 하나님에 대한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차원에서 이뤄지기에 부부 관계처럼 가시적으로 확실히 체험되지 않는 측면이 대부분입니다. 거기다 신자는 타락된 세상과 죄에 찌든 사람들로 시험과 유혹을 받고 있고 또 흑암의 세력인 사단이 항상 주님과의 관계를 깨트리려 훼방합니다. 그럴 때에 죄와 유혹과 훼방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은 자신이 십자가 복음 안에서 예수님의 신부가 되어있고 세상 어떤 것도 그 관계를 끊을 수 없다는 사실(첫 사랑의 의미)을 온전히 믿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 사실을 자꾸 잊어버리면 이전처럼 인간적인 생각과 판단으로 잘못을 범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6. “그분의 사랑과 은혜 안에 있으면서도 제 옛 본성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자주 죄를 범합니다.” 라고 고백하는 우리는 과연 온전한 믿음에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는 것입니다.

(운영자의 답변)

여기선 믿음에 대한 정의를 조금 더 세분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구원은 삼단계로 나눕니다. 죄의 형벌에서 면제되는 칭의, 죄의 권세를 이겨나가는 싸움인 성화, 그리스도와 같이 천국에서 영광스럽게 변하는 영화가 그것입니다. 첫째는 성령의 간섭으로 회심하여 거듭나는 것으로 과거적 일회적 구원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믿음으로써 영생을 얻는 것입니다. 둘째는 비록 하나님과 취소될 수 없는 영원한 언약 관계에 들어왔지만 여전히 죄의 본성이 남아 있어서 평생토록 죄와 싸우는 과정입니다. 이는 현재적 진행형의 구원입니다. 셋째는 죽어서 천국 가는 것으로 미래적, 완성형 구원입니다.

누차 말씀드린 대로 앞선 질문들의 주제가 “예수를 인간 스스로 자화상을 그릴 수 있지 않느냐?”였기에 답변도 첫째 구원을 얻는 믿음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이는 본 질문의 5번 항목에서 말한 신분과 관계에 바탕을 둔 첫 사랑(혹은 믿음)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자가 된 후에 죄와 싸우는 싸움에서 질 때가 많은 까닭은 옛 본성을 온전히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부부의 사랑이 오르락내리락 하듯이, 특정 사건과 여건과 행동에서 경건을 이뤄내야 하는데 성공할 때도 실패할 때도 있는 것입니다. 성령의 간섭으로 정말로 거듭났다면 구원을 얻는 칭의의 믿음에선 완전한 것입니다. 주님과의 관계는 절대 취소 변경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성품과 행동을 그리스도를 닮고 따라가는 성화를 이루는 믿음은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예수는 없다는 제 책에서도 이 문제를 다뤘습니다만..)


7. 생각이란 질문은 우리의 생각(철학, 자화상 ,사상 등)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저는 제 생각이 어떤 것인지 잘 모릅니다. 내 생각은 어디에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다 남의 것이요, 간혹 큰 깨달음은 하나님께로부터 왔다고 생각하면 도대체 나의 생각이 무엇일까 궁금합니다. 어쩌면 이렇게 정의하는 것이 어떨지 모르나, 나의 배움의 역사, 선택, 믿음, 아니면 질문들이 나의 생각이지 않는가 생각해봅니다.

(운영자의 답변)

우선 님께서 말하는 큰 깨달음이나, 나의 생각 등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그래서 서두에서 여전히 상호 논의하는 범주에 차이가 있다고 말한 것도 바로 이 질문 때문입니다. 저도 분명히 세상만사에 대한 저의 생각은 있었고 또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진리에 대한 이해와 인식만은 오직 성경이 말하는 바에 의해 새로이 형성되었습니다. 제가 드리는 모든 답변과 올리는 글들도 그런 바탕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나아가 세상만사에 대한 생각도 서서히 성경이 말하는 바대로 바뀌어져 나갔고 지금도 바뀌고 있습니다. 그전까지의 나의 배움의 역사, 선택, 믿음은 아무 짝에도 소용없음을 깨닫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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