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순서를 맞추어서 3차라고 했습니다만, 정확히는 제가 두차례 만났으니까 3차와 8차 미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3차와 8차냐구요? 목사님 말씀을 들어보니 부산 지역에서 만난 분들은 정순태님과 기쁨의 날들님의 두 분이셨습니다. 이어서 수원으로 올라오셔서 유타대학촌교회 옛 성도님들을 만나셨으니까, 이것이 3차 미팅이라고 할 수 있겠고, 제가 이 때 곁다리로 미팅에 참석했습니다. 이 후, 강진영님, 김광찬님, 공문수님, 하나님의 사랑님 등 네 분을 각각 만나셨고, 저는 8차로 또 만났습니다. 9차는 이정림님..(목사님, 빼먹은 분이 혹시 있던가요?^^)
3차 미팅, 6월 20일 주일 저녁, 수원 시내 식당과 목사님 집까지 따라가서 총 5시간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아드님 근희군도 같이 봤습니다. 신학교 재학 중으로 그림 솜씨가 대단하지요. 첫 인상은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생각보다 훨씬 젊고 멀쑥하니 이전에 들었던 50대 후반의 카랑카랑한 전화 목소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 ㅎㅎ 사모님도 미녀시더라구요.^^ ㅋㅋ 두 분이 어찌나 잘 어울리시던지.. 홈피의 재미없고 딱딱한 글(?)과는 달리 구수한 옆집 아저씨와 같은 행동거지에 유머도 번뜩이니, 정말이지 쌩얼이 맞나 한참 헷갈렸습니다.^^
저와는 따로 진득한 대화는 없었으나, 다른 성도님들을 대하는 목사님의 진솔한 태도와 그분들의 존경심어린 눈빛을 통해서 유타 시절 때 목사님의 위상(!)을 단번에 알아차렸습지요. 오리고기를 주요리로 미팅은 5시에 시작해서 8시 반까지 이어졌습니다. 약 15가정에 40여명의 인원들이 목사님을 사모하여 전국 각지에서 모인 것입니다. 유타를 떠난 지 십수년만의 첫 만남이라고 하니 그동안에 얼마나 사연이 많고 얘기할 거리가 많았겠습니까? 저도 난생 처음 만나는 이 분들 사이에 끼어 오랜만에 만난 사이처럼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식당 뒷뜰에서 기념촬영과 후식을 겸한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30분이 지나도 아무도 갈 생각을 않으니까, 목사님께서 제 핑계를 대시며 집으로 출발.. 저도 속으로 잘 됐다 싶어, 염치불구하고 빌라 집까지 동행했지요. 빌라에 올라가 사모님이 주신 차를 마시며 밤 10시까지 개겼습니다.ㅋㅋ 대전에서 목회하시는 김웅년 목사님이 오셔서 자리를 비켜 주기까지 이것저것 사는 얘기를 서로 나누었습니다. 서로간에 이메일과 홈피를 통한 온라인 경험 때문인지 예전부터 일찌감치 만났던 사이로 생각되었습니다. 친밀한 대화를 통해 그리스도안의 강한 연대를 느꼈습니다.
8차 미팅, 6월 24일 목요일 아침 서울의 제 숙소로 목사님과 사모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아침식사를 겸한 두 시간 반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셋이서 정말이지 귀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책 출판과 회원들의 동향, 그리고 향후 사역 방향 등 목사님께서 많은 일들을 진솔하게 나눠 주셨습니다. 저도 제 신상 얘기부터 신앙 모습까지 숨김없이 신나게 말씀드렸습니다. 사진도 몇 장 같이 찍었구요. 그래도 아쉬워 체크아웃 직전 제 방에 모셔가서 조금 더 얘기를 했습니다. 저자 친필 책 선물도 받았습니다. 비행기 시간만 조금 늦었어도..ㅠㅠ 곧바로 독일향 비행기에 몸을 실은 제 솔직한 감회였습니다.
인생에 있어 만남은 예사 일이라고 하지만, 웨이브3기에 제 아내와의 만남이 특별했던 것처럼 이번 만남도 제게는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일본의 어느 주부가 욘사마를 만났던 설레임이라고나 할까요? 아니면, 그리던 영적 스승을 지척에서 뵈옵는 벅찬 순간이라고나 할까요? 왜 진작에 이 만남을 가지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막상 만나고 보니 더 벅차 올랐고, 이후 가슴으로 밀려오는 아스라한 뜨거움은 좀처럼 식지를 않았습니다. 목사님과 사모님의 앞날에 주님의 축복을 드리며 앞으로 또 다른 만남을 소원합니다. 샬롬~
p.s. 시솝님, 용량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첨부 사진 참조바랍니다. 오른 쪽이 접니다.^^
받아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자알 편안히 가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