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우님의 큐티에 기대어...

조회 수 916 추천 수 40 2010.05.21 12:01:41
지고이네르바이젠의 예리하고 서글픈 바이올린의 선율을 들으며 밤 하늘의 달을 보면 푸르고 서늘한 색조를 띄는 것 같다.  왠지 울적한 날엔 그 선율에 맘과 몸을 실은 채 흐느껴 울고 싶다.  그냥 하염없이 울고만 싶어지는 그런 날이 있다.

이별 연습을 평생을 통해 해왔다라 생각한다.  아니 인생은 이별의 연속이라 표현하고 싶다.  돌아가신 친정 아버지의 얼굴이 떠 오른다.  막내딸이라 유난히 사랑해 주셔서 그랬는가 돌아가신 날은 울음소리를 입밖에 낼 수가 없었다. 이 귀퉁이 저 귀퉁이 피해 다니면서 흐느껴 울다가 울다가 가슴이 터지는 통증에 소스라치게 놀랐던 기억 밖엔 없다.

요즘들어 그 아픈 통증이 아리하게 느껴지며 다가온다. 분명 내 감정에 고장이 생긴 것이다. 내 영적 감정에 고장이...

교회가 세워지며 덩그마니 남겨진 세 가정, 그 가운데 막내둥이 집사님이 다음달에 학업문제로 네바다로 떠난다고 한다. 그 소식을 접하면서부터 내 감정에 이상신호가 온 것 같다.

함께 울고 웃으며 그 모진 시간들을 고통이라는 이름 아래 고통의 크기만큼 하나님의 품으로 달려갈 수 밖에 없음을 서로 고백하면서 발 빠른 노루가 되어 어느사이엔가 말씀의 은혜에 함께 푸욱 잠겨버리게 된 나의 이웃, 목숨을 건 치열한 전쟁에서 살아남은 전우의 얼굴을 보면서 느껴지는 감정이 이런 것일까?  참 잘 견디었다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 할 수 없는 이 맘...

그런데 떠나간단다.  우리를 두고 떠나간단다. 남겨진 우리들 보다 훨씬 더 맘이 아플터인데,  혼자 떠남은 얼마나 고독하고 외로운 길일까?  안스러워서 더욱 내 맘이 이리도 아픈가 보다.

문득 이선우님의 큐티노트가 떠 오른다.  저녁에는 떠남의 기도로, 아침에는 바라봄의 기도로... 나도 그리해야겠다고 다짐해 놓고선 잊고 있었다.

이별 앞에서 아픈맘을 다스릴 수 있는 길을 바라봄의 기도가 있기에 소망이 있는 것 같다.  막둥이 집사님이 지금은 떠나 버리는 것 같지만 그곳에서 또 다른 공동체 속에 아름다운 예수 이야기를 흩뿌릴 때에 우리는 또 커다란 원을 그리며 하나가 되겠지.

그렇게 바라보니 한결 맘이 포근해 진다.  떠나 보내는 맘도 어느사이 넉넉해 지는 것 같다.

오늘도 지고이네르바이젠의 선율은 가늘고 날카로와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고 있지만 그 음악에 맞추어서 짚시의 춤이라도 한바탕 출 수 있을 것 같다.

서로 어루어져서 예수님의 사랑을 노래하며 춤을 추는 우리 모두는 어디에 있든지 하나임에는 분명하기에 말이다.  주말에 만나서 따끈한 커피 나눠 마시면서 떠남과 바라봄의 기도를 함께 이야기 해야겠다.

김순희

2010.05.22 10:44:20
*.160.176.34

저희교회는 이년전 세가정으로 시작되어 지금 14가정이 모이는 자그마한 교회입니다. 이사가려하는 집사님은 함께 고생한 개척멤버이구요.

이사가는 학교가 COLLEGE OF SOUTHERN NEVADA 입니다.

혹시 우리 회원님들 중 그 지역에 사시는 분이 계시면 예수님 사랑에 푸욱 빠져 버린 우리 집사님을 소개하오니 그 교회로 전도하시길 부탁드립니다.

꼬~~옥 부탁드립니다.^^

운영자

2010.05.23 12:17:50
*.108.161.181

제가 초청 칼럼니스트는 잘 모신 것 같습니다.
벌써 이선우 집사님의 글에 은혜 받아서
블로그로 말하면 "엮인 글"이 뜨니까 말입니다.

회원 가입하시는 분들이 자기 사는 곳은 거의 밝히지 않으니까
공식적으로 네바다 주의 회원은 아직 없습니다.
회원 가입하지 않고 들렀다 가는 분들 중에
같은 지역에 사시는 분이 혹시 계시다면
서로 연락하여 교제 나누시기 바랍니다. ^^

이선우

2010.05.24 07:40:21
*.222.242.101

이곳에 댓글을 남겨야 되나 고민하다가 그래도 고마움의 말씀은 전해야 겠기에..ㅎㅎ
두 분의 배려와 사랑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꾸~뻑~
저도 요즘 저녁엔 떠남의 기도, 아침엔 바라봄의 기도를 실천 중입니다.
제게도 떠남의 아픔이 종종 있기에, 잠들기 전 떠남의 최종점인 죽음을 생각합니다.

집사님이 언급하신 지고이네르바이젠을 들으며 이 글을 씁니다.
제가 듣고있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랑 (글구, 하나님의 명품^^) 장영주씨의 연주 실황이지요.
유튜브로 가셔서 "Sarah Chang - Zigeunerweisen"으로 찾기를 하시면 됩니다. 샬롬~

김순희

2010.05.25 12:34:01
*.160.176.34

혹여 이선우님께서 멀쓱해 하시지 않을까 걱정했었습니다.
하지만 말씀에 은혜 받고 적용함에 있어 정직해얄 것 같아서요.
제가 더욱 감사하지요.

앞으로도 우리의 컬럼니스트들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우리 그예다 가족들 모두 넘쳐나는 은혜의 말씀들 앞에서 복에 겨운 감사가
넘쳐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진짜 이유” 중국어번역본이 준비되었습니다. master 2023-09-20 1134
공지 신입 회원 환영 인사 [1] master 2020-10-06 1532
공지 (공지) 비영리법인을 설립했습니다. master 2020-05-15 2691
공지 E-book File 의 목록 [3] master 2019-08-23 1937
공지 크레딧카드로 정기소액후원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file master 2019-07-04 5907
공지 소액정기후원회원을 모집합니다. [18] master 2019-02-19 1979
공지 글을 올리려면 로그인 해주십시요/복사 전재하실 때의 원칙 [16] 운영자 2004-09-29 6040
782 막 10~29.30 하나님사랑 2010-06-30 727
781 [사진 추가] 제3차 쌩얼 미팅 추가 보고 file [15] 이선우 2010-06-25 1796
780 제2차 쌩얼 미팅 결과 보고 [10] 강진영 2010-06-22 939
779 제1차 쌩얼 미팅 결과 보고 [5] 정순태 2010-06-16 791
778 원의숙님을 위해 기도 부탁 드립니다. [6] 김순희 2010-05-27 1018
» 이선우님의 큐티에 기대어... [4] 김순희 2010-05-21 916
776 운영자의 한국 방문과 웨이브 인생 칼럼 개설 [8] 운영자 2010-05-17 926
775 [QT/간증] 방심(放心)에서 중심(中心)으로 이선우 2010-05-13 767
774 [QT 창13장] 롯의 선택, 아브라함의 선택 [1] 이선우 2010-05-13 1173
773 우리교회 풍경 [4] 김순희 2010-05-07 826
772 혹시 이 논문 아시는 분 계시는지요? [13] 정순태 2010-05-05 1218
771 [QT/간증] 빚쟁이 삼총사로부터 자유하기 [3] 이선우 2010-05-03 891
770 [말씀 묵상] 일치를 향한 여정 이선우 2010-05-03 643
769 [말씀 묵상] 절망과 갈망의 싸이클 이선우 2010-05-03 724
768 [말씀 묵상] 바라봄의 법칙 이선우 2010-05-03 926
767 [생활단상] 나의 스트레스 해소 방안 [1] 이선우 2010-05-03 1195
766 목사와 사기꾼 [3] 김순희 2010-04-24 934
765 사라의 웃음 [3] 김순희 2010-04-08 749
764 표정관리가 안 되는 파산지경의 어느 교인 [3] 운영자 2010-04-01 809
763 하나님사랑님으로 부터 말씀을 듣고 글 올립니다... secret [4] 김재경 2010-03-29 14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