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연극배우(1)

조회 수 456 추천 수 13 2011.09.30 10:28:06
예수 믿으면 요술공주 셀리가 되는 줄 알았다.  가끔은 마징가 제트도 되고... 오랜 신앙생활 동안 배우고 익힌 것은 무엇인가 되고 싶은 것을 바라보며 그리될 줄 믿고 기도하는 것이였다.  또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이미 된 듯 믿고 행동조차 그렇게 옮겨 놓으라고 배워왔다. 그렇게 열심히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때문에 나는 아파도 아프다고 말을 못하며 살아왔다.  워낙 약골에다가 신장기능이 부실하여 자주 병원에도 입원하고 쉬 피로하여 앓아눕기 일수였는데  병이 도지면 전화기 코드 뽑아놓고 집안에 인기척을 없애며 그저 혼자 끙끙거리며 앓는 것이 나의 신앙생활의 모습이였다.  늘 성도들에게 나의 건강함, 마징가 제트처럼 씩씩하고 용감한 모습만 보이며 살아야한다고 배웠기에 배운대로 참 열심히 연극을 하였었다.  연극배우 못지 않은 실력있는 신앙의 연극배우는 바로 나였다.

심지어는 멜기세텍처럼 신비해 보여야한다는 구체적인 방법론도 가르침 받았다.  드러내 놓고 아픔, 슬픔, 부족함을 이야기하는 것 보다는 커튼 사이로 얼핏 얼핏 보이는 신비,  베일에 가려진 듯한 신비함을 가져보라는 가르침도 받아왔다.  주변의 많은 성도들에게 그리고 아직 어린 성도들에게 그렇게 멋스런 모습,  힘이 센 모습 그리고 있어 뵈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나의 할일이라 여기며 열심히 그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온 세월이다.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때가 생각난다.  천국 가셨으니 절대로 울지말라며 전도사님이 따로 불러 당부 당부를 하셨다.  그러나 그것만큼은 불순종하였다.  너무도 가슴이 쓰리고 아프기에 그 슬픔만은 참을 수가 없었다.   입관식이 끝난 후 그 자리에서 졸도해 버리고 말았다.  이별이 나에겐 너무도 커다란 아픔이였다.  유난히 아버지를 사랑했던 까닭이였을게다.  그 때 달려와서 얼굴을 두드리며 호되게 야단치며 흔들어 깨우던 전도사님이 생각이 난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천국 소망 가진자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무척이나 나무라던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던 기억이 난다.

이런 연극배우의 신앙생활이  하나님 보시기 얼마나 가증스러우셨을까 싶다.  어쩌자고 그런 연극으로 사람들을 예수 믿게 하려하는지,  때문에 너도 나도 예수 믿으면 그리 멋스러워지나 보다 싶어 교회에 나오기 시작하고 그러다가 생각처럼 쉽지않은 삶의 우여곡절들 앞에 자신은 신앙 부족이라며 좌절하고 스스로 한스러워하며 교회를 떠나가는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생명력 없는 박재가 되어버린 오래된 신자들을 바라보며 그런 예수는 없다고 비웃으며 세상으로 떠나가 버리는 것은 아닐까?  천국을 침노하는 방법을 완전 잘못가르치고 있는 교회의 현실이 너무나 슬프다.






정순태

2011.10.01 01:53:31
*.216.63.230

연극배우는 외면적으로 치장에 능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위 연기력이라는 것이지요. 성경은 이를 "외식"이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도는 외식과 담 쌓아야 하는 것으로 압니다. 종교적 치장은 극구 멀리해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내에서조차 치장의 달인들이 넘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이런 차제에, 김 자매님의 고백들은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케 합니다.
진솔한 신앙체험 나눠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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