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포도 교회가 되려 하지 말라.

조회 수 863 추천 수 55 2009.10.03 16:16:43
어떤 분이 자신이 섬기는 교회가 확실하게 이단적, 비성경적은 아니지만
너무 성장일변도, 기복주의, 믿음만능주의에다 담임목사 중심주의로 흐르며
또 담임 목사님의 자기 자랑과 의가 앞서서 참으로 힘들다는 고충을 솔직히 토로해와
개인적으로 상담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같은 처지에 계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 그분께 답변드린 아래 글을 함께 나누기 원합니다.

참고로 글 중에 포도교회는 교회내 모든 지체들의 개인적인 재능과 은사를 각기 그대로 살리되 복음의 색깔만 성경진리대로 온전하게 유지하는 교회이며, 수박교회는 교회의 모든 치리와 인도를 담임 목사 혼자 독단적으로 몰아가는 교회라고, 제가 어떤 글에서 비유한 것입니다. 이분이 그 글을 읽고 현재 섬기는 교회가 수박교회인데다 은혜가 너무 안 되기에 목사를 고치거나 교체하여서라도 포도교회로 바꾸어야 하지 않느냐를 문의해온 것입니다.


- 아래 -


먼저 답변을 드리기 전에 성경문답 사이트의 아래 글들도 다시 한 번 참조 바랍니다.
(#43  목사님께 무조건 순종해야 하나요? /# 51 “목사에게 무조건 순종해야 하나요?”에 대한 보충 설명)

교회를 수박과 포도로 비유한 뜻은 교회의 본질을 설명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 적용은 일차적으로 목사가 교회를 치리하는 원리와 방식에 해당된다는 뜻입니다.
무조건 목사의 뜻대로 일사불란하게 군대식으로, 그것도 충성경쟁을 의도적으로 유발하며 몰고 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성도보다는 목사가 우선적으로 참조 적용할 원리입니다.
왜냐 하면  현실은 담임 목사가 계속 수박처럼 몰고가는 경우가 태반이며
또 그럴 때에는 성도로선 이미 수박이 된 상태에 어떻게 해야 하느냐만이 과제로 남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담임 목사의 노선이 완전히 이단적, 비성경적이 아니라도, (그럼 무조건 떠나야 함)
구체적이고도 세부적인 면에서 도무지 용납이 안 된다면
현실적 대안은 목사를 따라 주거나 신자가 떠나는 두 가지 밖에 없습니다.

제삼의 방안인 교회 안에서 분쟁은 절대 피하라는 의미입니다.
분쟁을 피해야 하는 이유는 전체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거시적 불가시적 관점에서 봐야 하는데
즉, 세상 앞에 예수님의 제자와 공동체가 지닐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목사가 끼치는 영향력이 아무래도 신자보다 크기 때문에 그 폐해와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려는 뜻입니다.

따라서 집사님의 교회에 대두하는 문제는 이단적, 비성경적인 것은 분명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민 교회들이 똑 같이 앓고 있는, 성장지상주의, 기복주의, 믿음만능주의, 등과
목사 자신의 개인적 일이 자꾸 앞에서 부각되는 것 같은 세부적 문제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비성경적인 부분이 되지만, 성경을 완전히 비뚤어지게 가르치지는 않기에 세부적 문제라고 했습니다.)

그럼 문의하신 문제의 해결책도 또한 두 가지 뿐입니다.
터놓고 목사님께 진심으로 교인들 전체의 뜻이라고 전하여서(절대 개인적으록 건의해선 안 됨)
그분이 선뜻 잘못을 고치실 분인 지부터 정말 진지하게 감안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목사가 그렇지 못합니다.
(아마 백이면 백이 다 그럴 것입니다. 이는 너무 나쁘게만 볼 것 없습니다.
목사 나름대로 자신의 목회철학이 있으며 또 교회를 위해 가장 많이 기도하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떤 결론에 이릅니까? 만약 쉽게 고칠 분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우선 조용히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역사와 간섭을 기다리셔야 합니다.
또 집사들 스스로 그런 면을 고쳐나가는 본을 보여야 합니다.

반면에  도무지 목사의 여러 가지 면이 마음에 안들어 더 기다릴 수 없고
또 그런 것으로 인해 설교나 성경공부 등에서조차 은혜가 안 되면
아무 말 없이 떠나는 것입니다. 재차 강조하지만 이단도 아닌데 분쟁할 이유는 없다는 것입니다.

한가지 주의 할 것은 남거나 떠나거나
주변 성도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 모아 세력화해서 목사와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됩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영적 상태를 말씀과 기도를 통해 주님과 개인적으로 바로 세워야 합니다.

교회를 지키는 것이 기존의 조직체와 건물과 재정을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눈에 안 보이는 성령의 거룩한 통치와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의 진리와 성도들의 모임을 지키는 것입니다.

귀교회의 정확한 사정은 집사님과 성도들이 잘 알 것입니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 신자가 택할 첫째이자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오래 인내하고 관용하며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역사가 어떻게 일어날지 두고 보는 것입니다.
재차 말하지만 완전한 목사와 교회는 물론 완전한 성도도 없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안타깝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단이 아닌 데도 도무지 은혜가 안 되고
바뀔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으면
개인적으로 조용히 떠나는 것이 제일 좋은데 옮겨도 또 똑 같은 문제를 당면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개인적으로 더욱 말씀과 기도에 전무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진리는
하나님에게도 교회라는 조직체보다 한 개인의 영혼을 소생시키는 것이 더 우선적인 일이라는 것입니다.
모든 일을 그런 맥락에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또 한 사람이라도 교회 안에서 정말 영적으로 올바르게 서면,
(단순히 공의롭고 합리적이고 옳고 선하다는 의미가 아님, 십자가의 예수님과 온전히 닮는 것을 뜻함)
바로 그 사람으로 인해, 목사이든 평신도이든, 하나님은 어떤 방식으로든 다른 이들에게도 놀라운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포도 같은 교회는 교회의 이상적인 목표인데 반해
현실은 여전히 수박이고 도무지 포도로 변하지 않을 것 같을 때에는
수박 중에서도 가장 잘 익은 수박이 되는 수밖에 없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억지로 포도로 바꾸려 들어선 쉰 포도가 되기 십상입니다.

혹시라도 제가 목사라서 목사 편을 드는 것이 아님을 꼭 양해하시고
교회를 위해서 더욱 기도하되 당장 교회를 바로 잡으려 하기보다는
자신과 또 가까운 성도들부터 주님 안에서 바로 서도록 말씀만 온전히 붙드시기 바랍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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