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제가 홈피교회 성도가 된지도 벌써 이년 사개월이 되었네요. 오늘은 전의 제 모습과 현재의 제 모습이 비교되며 참 많이 치료함 받은 저를 봅니다. 아니 소경이 눈을 뜨고 보게되었음의 치료함, 아니 죽어서 살점 썩는 냄새가 진동하였던 제가 살아난, 그래서 이것을 치료라 표현키가 좀 어울리지가 않기에 그냥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밖엔 말씀을 드릴 수가 없네요.
목사님도 처음의 제 모습 기억하시지요? 이 지역의 돈이 우상이 되어버린 목회자들의 모습에 역겨워 어쩔 줄을 모르던 그 모습을요. 그래서 자그마한 교회가 개척되어졌고 개척되어진 의도와는 달리 그 곳에서도 또 똑같은 현상이 벌어지기에 분노에 치를 떨었던 저의 모습을 기억하시지요? 목사님께 상담을 드리면 저의 모난 모습을 말씀으로 가르쳐 주시고 저의 교만스럼을 또 말씀으로 가르쳐 주셨을 때, 저의 반응은 생각하기도 부끄럽지만 정말 그 때는 목사님들은 다 똑같애, 모두 목회자들 입장에서만 이야기하고 있어, 때문에 어느 목회자들이고 나는 절대로 맘의 문을 열지 않을 것이야... 점점 더 저는 모든 목회자들을 피해 달팽이 마냥 꽁꽁 숨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제 현실은 사기로 인해 빚더미가 산더미가 된 상태에서 날마다 빚독촉으로 전화벨 소리만 들으면 심장이 뚝 떨어지는 듯, 뼈가 녹는 듯한 고통 속에 있었습니다. 성경공부 시간에 성도님들께 전화벨 소리가 너무 무섭다고, 그래서 코를 손가락을로 살짝 잡고 " 지금은 없는 국번이오니.." 그런 멘트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가 박장대소하며 웃기도했고요 크레딧은 다 망가지고.. 아이들 학비를 마련할 수가 없어 학교를 그만두고 집근처 칼리지로 편입하여 아르바이트해야하는 그 상황들...
교회도 현실의 삶도 모두 불 속에서 이글거리는 고통 속의 시간들이였습니다. 제 인생이 어떻게 이런 날들이 있을 수가 있을까 싶었던 그 순간들을 이제 되돌아보며 여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음이 참 신기하기만 합니다. 만약에 제가 목사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이 환난들을 어떻게 견뎠을까 생각하니 아찔해 집니다. 어쩌면 입을 굳게 다물고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리며 진땀 흘리며 견디어 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떠날 수가 없으니 그간 배워왔던 이론대로 그저 인내, 인내를 외치며 머리에 두건 두르고 어느 순간엔 욥처럼 곱배기의 축복을 받으리라 기대하며 그렇게 견디는 것을 신앙이라 여기며 살았을 것입니다. 반드시 잘 견디면 물질의 축복을 몇곱배기 받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말씀 읽고 기도하며 그 시간들을 보냈을 것입니다.
이제 교회생활도 너무 만족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또 세워진 교회, 목사님도 참 좋으시구요 너무도 따뜻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따로 준비하셨다가 시간이 되어 짜~안 하며 보내 주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모든 성도님들이 목사님을 그렇게 사랑하며 잘 따르고 있습니다.
또 물질은 주신 분량으로 잘 활용하면서 사는 것임을, 물질은 전혀 염려의 대상이 아님을 이 곳에서 말씀을 통해 깨달았구요 현실의 고통들 속에서 실습하며 철두철미 배우게 되었습니다. 어느사이 이제 빚도 거의 다 갚았습니다. 전화벨 소리에 가슴 뚝 떨어지는 일은 이젠 없지요. ㅋㅋ 그 빚을 갚느라고 잠자는 시간을 많이 줄였습니다. 어느 때는 이틀씩이나 잠을 못자고 일을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힘이 든 와중에도 기쁨으로 건강 잃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우리 홈피교회의 말씀들이 원인이였습니다. 그 말씀은 예수님께로 늘 저를 데려다 놓았습니다. 육신이 곤고하고 지칠지라도 말씀만 읽으면 힘이 솟아나는 너무도 신기한 체험들을 많이했습니다. 목마른 사슴처럼 틈만 나면 이 곳에 와서 말씀으로 목을 축이고 또 힘을 얻고 일을 하고... 그렇게 몇년세월을 보냈네요.
목사님.
제가 변한 것은 어찌 이루 다 말로 설명드릴 수가 있겠는지요. 우선 눈에 보이는 부분들만이라도 감사를 드리고 싶어서요. 엉터리 신자였던 저를 이만큼 가르치시느라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멜로 상담드리며 목사님께 따지고 또 삐치고... 에~~구! 부끄러버서요~~~ 저의 내적 변화, 내적 치유함 받은 것들은 앞으로 더 차근히 말씀드리고 감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길 소원해 봅니다.
근데요.. 제가 부끄럼을 너무 많이 타서요 이런 저런 간증들을 실감나게 못해서 그게 너무 아쉽습니다. 드릴 말씀은 산더미 마냥 많은데 입이 둔하고 머리가 논리정연하지 않기에 그게 너무도 아쉽습니다. 그래도 울퉁 불퉁 못생긴 그대로 말씀드려도 목사님은 다 이해하시고 계심을 알기에 맘 편히 큰 감사를 죄금의 표현으로나마 드립니다. 오늘은 이 아주 쬐금의 감사의 표현이라도 꼭 드리고 싶어서요...
김 순희 드림.
이 일에 대해 저도 감사드릴 게 참 많네요..
자매님의 여기저기 수많은 흔적들을 통해서 은혜받은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그 드라마틱한 삶의 과정을 여과없이 이곳에 토해내심으로 위로받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그 역경 속에서 꿋꿋하게 십자가 주님을 바라보면서 내적 치유를 이루어가는 모습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이 모든 일을 바라보는 그 한사람된 저로서도 당연히 감사, 또 감사의 말씀을 올릴 수 밖에요.
진정으로 감사드리옵고, 한가지 간청은....ㅋㅋ
계속 이곳의 안방마님이자 어리버리 무수리가 되어주시기를 엎드려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