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만에 돌아온 고국의 모습은 정말 많이 변해있다. 전철을 타도 버스를 타도 우리 가족의 모습은 여간 촌스럽지가 않다. 어디를 가나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다. 먹거리 풍성하고 볼거리도 어마 어마한 고국에서 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구경을 많이 했다. 그리고 몇년간 먹어보고 싶었던 것 몽땅 다 먹어본 것 같다. 덕분에 일주일 사이 몸무게도 많이 늘어버린 우리 가족들이다.
참 한가한 시간을 실로 몇년만에 가져보며 지난 미국의 시간들을 되돌아보게된다. 어찌나 바빴던지 밥먹을 시간조차 없어 절절매던 일들, 그리고 잠을 줄여가며 일을 해도 끝이 없던 일들, 그 가운데서도 신기한 기쁨을 주심은 아무리 생각해도 기적이였던 것 같다. 하나님께서 모진 고난의 시간들을 보내는 것을 가여히 여기셔서 부어주신 선물이였던 것 같다. 그런데 그 기쁨, 부어주신 기쁨을 자주 나의 믿음이라 착각을 하고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는 커녕 내 믿음을 자랑하고 살아왔던 것 같다. 선물을 자랑하는 바보의 모습인 나였음을 요즘 한가한 시간들 속에서 생각해 보며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고 있다.
어느 것 하나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선물이 아닌 것이 없다. 그런데 얼마나 자주 내 것인 양 착각을 하며 생각 속에서만 하나님을 찬양한다고 하며 나를 자랑하며 살아왔는지... 어디 그 뿐이랴? 모처럼 허락된 이 한가한 시간들은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는 귀한 선물임을 깨닫는다. 이제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에서 주님께 토설하며 용서를 구하여야만 한다. 교만하기 짝이 없는 이모습을...
하나님이 주신 10년만의 온가족이 함께 하는 휴식으로 승화시키는 모습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