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은 아무리 먹어도 맛있다. 그런데 음식을 주문할 때마다 망설이게된다. 짜장면 먹을까? 짭봉을 먹을까? 매번 커다란 고민에 휩싸인다. 내가 무엇을 더 좋아하는지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둘 다 맛있는 정도가 똑같아서인지, 아니면 더 좋아하는 맛 상관없이 욕심상 두가지 다 먹고 싶은 것인지 사실 내 자신을 잘 모르며 갈팡질팡 한다.
얼마전 담임목사님의 고충을 들었다. 아주 자그마한 교회에 출석하고 있기에 청년부들도 많지는 않다. 가을을 맞이하여 정말 모처럼 전도를 하려 모여서 플랜카드도 만들고 전도지도 만들었다고 한다. 무심히 믿고 맡겨두었던 청년팀들의 전도 구호를 한참이 지난 후에나 발견하게된 목사님이 너무도 놀랐다고 말씀하신다. 플랜카드에다가 쓴 말이 "예수 믿고 대박 터지세요" 라는 것이였다. 청년들을 모아놓고 어쩌면 그런 식으로 전도를 할 수가 있느냐며 나무랐고 스스로가 얼마나 잘못 가르쳤는지 자책하게 되었다고 하신다. 그런데 청년들은 오히려 그게 무슨 문제냐며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것이 더 가슴 아팠다고 이야기를 하신다.
오래전 나의 전도에 대한 의식과 방법이 떠오른다. 예수 믿고 구원 받으셔요, 그리고 예수 믿으면 병도 나아요, 예수 믿으면 사업 번창합니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예수 믿고 대박 터지시라는 것이였다. 영생도 받고 이 땅에서 형통하며 건강할 수 있는 너무도 신기한 종교가 바로 기독교라는 의식, 내가 믿은대로 전도하였던 것이였다.
어느날엔가는 전도를 하려 아파트로 들어가려다가 경비원의 만류로 들어가질 못하였다. 경비 아저씨에게 복음을 전하다가 마침 물 청소하려 들고 있던 물호수로 물세례를 받았다. 옷을 툴툴 털며 안녕히 계시라고 겸손히 인사까지 하며 돌아나오는 발검음이 너무도 기쁘고 즐거웠다. 의를 위해 핍박을 당하면 기뻐하고 즐거워하라는 말씀을 곱씹으며 그저 즐거워하기만 했다. 역시 그 아저씨에게도 내가 알고 있던대로 예수 믿으면 구원 받고요 만사형통하지요라고 전하였으면서...
귀가 가려워 그저 이 땅에서의 축복만이 더 커다란 관심과 목적이였던 것이였다. 말씀을 대충 읽고 또 그렇게 배워왔던대로 기복신앙에 젖어 회개하여 천국에 이르는 너무도 중요한 말씀을 쏘옥 빼놓고 전도하였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자짱면도 먹고 짬뽕도먹고 싶은 욕구처럼 신앙생활을 이 땅에서의 형통도 반드시 받고 싶고 죽어선 또 반드시 천국엘 가고 싶은 이기적인 생각이 예수 믿어 대박 터지는 삶만을 추구했었던 것 같다.
담임목사님의 울상된 모습을 바라보며 오로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의 공로로 자신의 추악하디 추악한 죄를 바라보고 회개하여 죄사함 받음과 신자는 좁은 길, 좁은 문을 주님과 함께 걷되 그 걸음이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 걸음인 것임을 증거하는 입술이 되어야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