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처럼 무서운 것이 또 있을까 싶다. 믿음이라 여기며 착각하며 살아왔던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다. 심지어 나의 탐욕을 믿음이라 의심없이 믿고 오래도록 기도했던 부분이 있었다.
사기 당해서 너무도 고통스런 가운데서도 전혀 사람들에게 힘들다, 어렵다, 슬프다는 표현을 하지 않고 살았다. 오로지 하나님 앞에서만 고통을 호소하고 하나님께만 따지 듯 하소연하기 바빴다. 사람들에겐 나의 믿음의 평가에 손상이 갈까 그리 가식을 부리지 않았나 싶다.
입을 굳게 다물고 참아내는 이유 중 또 하나의 이유는 분명 이 시간들이 지나고 나면 손해본 것들은 반드시 보상해 주실터이고 입은 상처는 원수들 앞에서 머리에 기름을 바르시고 상을 베푸시 듯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인도하실터이고 그 때 그간 아팠던 상처는 모두 아물어 치유함 받을 수 있으리라 여겼었다. 그 믿음을 믿음이라 굳게 믿고 그 모진 환난의 골짜기를 걷고 있었다.
나의 기도는 하나님 앞에 내가 그린 청사진을 내밀며 그대로 이루어지길 빌고 또 빌었던 것이였다. 그리고 여간 궁금치 않았던 것이 과연 그 시기는 언제쯤일까? 얼마나 기다리면 회복의 날이 오며 그간 사라져버린 물질, 낭비되어진 시간들, 그리고 상처로 얼룩지고 멍든 심령이 깨끗히 치유함을 받을 수 있으려나, 이왕이면 그런 축복의 시간을 좀 단축시켜 주시면 더더욱 좋겠다며 얼마나 열심히 기도하였는지 모른다.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그저 내가 그린 밑그림에 하나님께선 물감으로 곱게 색을 칠해 달라고 떼를 쓰며 보챈 것들을 기도라 여겼고 그렇게 소망 가지고 흔들리지 않고 있음이 바로 믿음이라 여김을 의심치 않았었다. 기도는 그리해야하는 것으로 배워왔기에 스스로 이상히 여겨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현재 처해진 환경,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신실하심 그리고 드넓으신 그 품 속에 나를 보듬고 계심을 느끼고 심령 저 깊은 곳에서 감사함이 넘쳐남이 바로 믿음인 것을, 하나님 그 분을 사랑할 수 밖엔 없도록 가르쳐 오시고 깨닫도록 도우신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배운 것만이 믿음인 것을 그간 얼마나 내 생각에다가 말씀을 끼워 맞춰선 입맛대로 생각하고 염원하며 열심을 품고 기도하며 그것을 믿음이라 여겨왔던지.
천국가는 그날까지 이 모양 저 모양의 어려움을 참 많이 부딪히며 살아갈 터인데 정말 조심히해야할 부분임을 깨달으며 마음의 각을 세워본다. 말씀을 바르게 배우고 성령님의 매순간 순간의 도우심을 구하여서 탐욕과 믿음 사이에서 정답을 몰라 헤매는 일이 이젠 없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말씀을 바르게 가르침 받을 수 있는 보드라운 맘의 밭이되길 더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