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으로 잉태된 예수님은 마리아의 몸에서 자라나셨다. 예수님을 보내시어 이 세상을 구원하시려 계획하시고 행하시는 아버지의 맘은 어떠하셨을까 싶다. 얼마나 안스러우셨을까? 독생자를 속죄제물로 보내시는 아버지의 맘은 차라리 자신이 대신 죽어줄 수만 있다면... 하시며 얼마나 안타까우셨을까? 그런 맘으로 마리아의 자궁속에서 자라나는 예수님을 지켜보시며 보호하시는 아부지의 맘을 생각하니 전율이 인다.
택하신 자녀들을 바라보시는 아버지의 맘은 어떠하셨을까? 이 세상에 심부름 보내시어 하나님 영광을 위해서 살기를 바라셨건만 그저 내 욕심 챙기려, 내 명예 챙기려, 내 권세 챙기려 바쁜 나날을 보낼 것을 뻔히 아셨을 터인데. 세상이 너무도 멋져 세상과 짝하고 싶어 아버지는 아랑곳 하지 않을 것을 뻔히 아셨을 터인데. 빛이라 소금이라 이름지어 보내주셨건만 그 이름을 불편해 하며 상속받을 재산이나 몽땅 내놓으라고 아버지를 협박하며 윽박지를 것 뻔히 아시면서. 그럴 줄 뻔히 아시면서..... 엄마의 자궁에서부터 지금까지 보듬어 안아 주시고 업어 주시며 데려 오신 하나님이시다.
죄를 철두철미 미워하시고 차마 죄를 보시지 못하시는 하나님께서 나의 죄를 예수님께 몽땅 뒤집어 씌우시고 십자가에 못박으셨다. 그 아버지 맘을 알지도 못하는 이 죄인은 예수님을 그저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벽력같이 아우성 치고 있건만, 지금도 내 죄는 돌아보지 못하고 변명과 핑계로 바쁜 입술 되어 있건만, 이런 죄인을 향하신 사랑의 하나님의 절규하시는 손이 있다. 그 사랑을 구걸하시는 아버지의 손이 있다. 우리 예수님의 십자가이다. 모두 다 회개하여 죄사함 받아 아버지 마련해 놓으신 그 나라로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그 손은 우리 주 예수님의 십자가이다.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실 때 쪼개진 짐승 사이를 홀로 지나가신 하나님. 언약을 깨뜨릴 인간임을 너무도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그 곳을 홀로 지나가셨다. 그 언약 어겨버린 우리의 죄를 대신 죽으시려 그 곳을 홀로 지나가셨다. 그 몸 쪼개시어 나 대신 죽으시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일에 왜이리 가슴이 저리고 아프기만한지..... 내 죄를 대신 뒤집어 쓰시고 죽으시려 오신 예수님께 너무나 죄송스럽고 너무나 감사하여서 어찌해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