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 나의 어머니, 부르기만 해도  한 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보고 싶고  그리고 달려가고 싶습니다.
애틋하고 은은한 들국화같이  향기로운  나의 어머니.
다른 어머니들처럼 마음이 강인하지도  못하고 늘 소녀같이  여리고 수줍음 많고
순수하기만 하신 나의 어머니.
여자는 젊어 한 때 곱지만
어머니는 영원히 아름답다.
여자는 자신을 돋보이려 하지만
어머니는 자녀를 돋보이려고 한다.
여자의 마음은 꽃바람에 흔들리지만
어머니의 마음은 강풍에도 견디어 낸다.
이 시처럼 자식들에게 그리고 남편에게 헌신적이고 희생적이었던 어머니는
마치 촛불과 같이 생각이 됩니다.
이제는 희미해져 다 타버린 촛불처럼 쇠약해 지셨지만 당신이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저에겐 힘이 됩니다.  
늘 잔잔한 미소와 조용히 기도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려집니다.
어렸을 적에는 동네 아이들에게 내가 맞고 들어와도 늘 그들의 편에서 얘기해서
섭섭하고 그 땐 몰랐는데 이젠 알아요 어머니가 얼마나 어질고 속 깊은 분이라는 것을..
그리고 언제나 제 편이라는 것을...
꽃피는 봄이 오면 차를 타고 꽃구경 한번 갔다 오겠다고  하더니
이제껏 한번도 자식 키우느라 바빠 다녀보지 못하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일제 강점기에 어려운 시기에도 똑똑하고 총명했던 어머니는 명문고에서도 우등생이셨다.
외할머니는 우리 어머니가 의사이신 외삼촌들보다 더 총명했다고 하셨다.
어머니는 한번도 소리 크게 내어 야단치신 적도,다른 아줌마들과 어울려 수다 떨고
남을 흉보거나 욕하는 모습을 못 보았다.

어질고 착하신 어머니는 아버지의 명퇴로 집안이 어려워지고 변해가는 세상 인심때문에
속 상하고 마음 아픈 일이 많았을 텐데 늘 속으로 감추시고 원망도 불평도 하지 않고
무슨 말을 들어도 감수하시며 묵묵히 참으셨다.
내가 불평하거나 비판하면 한심해서인지 조용히 눈물을 흘리셨다.
오로지 이조시대 여인처럼 순종만 하신 어머니가 가엽기도 하고 부잣집에서 곱게만
자라신 연약한 어머니가 고지식한 아버지 뒷바라지와 육남매를 키우시느라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을까? 어머니의 짐이 벅차고 힘겨웠을 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어머니는 항상 자신보다는 이웃을 더 생각하시고 예전엔 그리 많았던 보따리 장수 아줌마,
일하는 아줌마들 점심때마다 우리 집에서 다 모여 같이 식사를 했었다.
주위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말없이 쌀이나 먹을 것을 가져다주셨다.
베풀기에 아끼지 않았던 어머니에게 우리는 짜증도 냈지만 어머니는
그 분들께 한없는 사랑으로 대하셨다.
그래서 동네에서 "당신 엄마는 천사야 "라고 했다..
친척들도 너희 어머니는 천국에 가면 1등 칸일꺼야." 하였다..
착한 마음씨의 어머니는 어려운 언니 친구들 학비 ,그리고 어려울 때  남편을
도와주고도 쑥수러운 듯이 늘 말없이 웃기만 하셨다.
어머니의  남을 늘 배려하고 깊고 넓은 사랑을 나는 따라 갈 수가 없다.
고향의 목사님께서도 "당신의 어머니는 진짜 신앙인이야 "라도 칭송하셨고
매주 주보의 목사님의 기도문을 빠짐없이 적어서 나에게 기도책을 만들어 주셨다.

나에게 언제나 겸손해야 한다는 것 몇가지 덕목을 얘기하셨는데 그 얘기들을 지금 생각해보면
가슴에 새기고 들었더라면 지금껏 상처를 덜 받으며 후회없이 살았을 것을..하고 깨닫게 됩니다.
새벽이면 일어나 제 발 목아래서 성경을 읽고 어려운 한문 성경을 다 해석해 놓아서
읽기에 너무 좋았었다.  철없는 내가 힘들게 해도 감싸주셨던 어머니..
자식들이 속을 썩혀드려서 마음으로 탄식하고 눈물 흘리셨던 것을 압니다.

언젠가 메주를 빚으시며 껕은 멀쩡하지만 사람속도 이렇게 다 새까맣겠지 하셨지요?
어머니의 마음이 다 탈대로 탔을 것 같습니다. 남편과 자식들 때문에...
입맛이 까다로운 나를 위해 밥도 따로 챙기고  추웠던 대학 입시 시험날
몸이 약한 내가 걱정이 되어 손수 도시락을 싸가지고 교문에서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나는 챙피하고 늦게 왔다고 짜증을 냈었다.
그 때의 어머니의 간절한 눈빛이 잊어지지 않는다.
못된  나를 잘되라고 기도하신 어머니의 기르신 정성만큼 훌륭히 되지도 못하고
호강도 못시켜서 항상 죄송합니다.  
가녀리고 왜소해서 부끄러워 교직으로 안가고 시집 왔다고 후회하시며 우리를 열심히 가르치셨지요.
저는  누가 뭐래도  선하신 어머니가 자랑스럽습니다.
자랄 때는 어머니가 나를 사랑하는 줄을 모르고 투정을 부렸는데
어머니께서 붓글씨로 저에게 적어준 기도편지와, 또박 또박 성경 필서한 것을 읽어보며
저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알았어요.
그게 저에겐 가장 큰 보물입니다.
어머니처럼 얌전하지도 바느질도 못하는데 어머니는 원피스며 ,예쁜 그림과 헝겊으로
수놓아 만드신 액자와 조각 이불을 에스더 ,해린이 주라고 만들어 주시고
내가 상 탄것,여러  사진들 다 스크랩 해놓으셨다.
이것은 "큰 딸 것" "이것은 둘째 딸 것" 어머니 아니면  누가 그렇게 챙기고 간직할까 ?

어머니는 동생들이 소천한 날도 모르고 교회에서 상으로 받은 노트라며 자랑하시며 성경 필사만 하셨다.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었는데 기차타고 어디론가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하셨다.

몇번이고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를 쓰고 또 썼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어머니...

저를 생각하다가 팔라우에 가겠다고 그림을 싸가지고 혼자 정신없이 서울로 올라가셔서
경찰서에 신고해서 찾았다고 들었어요.  
저 때문에 아프시지 마시고 울지 마시고
어머니. 부디 강건하세요. 행복하세요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잠 31:30) 이 말씀 기억하겠습니다.
어머니가 딱 한번 칭찬해 주셨잖아요.
팔라우 교회 건축 사진과 언니들이 퇴직할 때 우리 딸들이 장하다고..
제가 쓰러졌다가도 일어나는 것은 어머니 기도때문일 거예요.
며칠 전 한국어 수업을 마치는 날 거북이 목각을 선물로 받았어요.
이 나라의 스토리 보드인데 우리에게 거북이가 오래 살듯이 계속 한국 문화 수업이
이어지길 바란다며 감동을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저두 어머니께 거북이 목각을 드릴께요.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
어머니의 끝도 안보이고 위대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깊이 간직 하겠습니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노래 불러드릴께요 . 활짝 웃으세요.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마음도 피어
건너 마을 젊은 처자 곷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내 마음도 함께 따다주~


어머니 말도 못하고 편찮으시지만 부디 지금처럼 계속 살아계세요.
어머니가 저에겐 어둡고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등대이고 나침판이니까요
부족한 저를 사랑으로 격려하시고 실수해도 붙잡아 주실이는 어머니이니까요.
어머니가 행복하게 사시는게  저에겐 기쁨입니다.
우리 위해 늘 그랬던 것 처럼 그렇게 제가 꿋굿하게 잘 살도록 계속 기도해 주세요.!!
사랑합니다. 마음을 다해~

이선우

2012.05.22 21:19:45
*.222.244.147

선교사님, 귀한 은혜의 글 감사합니다.
그 어머니를 닮아 또 한 분의 어머니가 되어 주심에 또한 감사합니다.
에스더와 해린이의 어머니 되어 이들의 기쁨과 위로가 되어 주심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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