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이나 읽어던 글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오늘 들려오는 소리는 너무도 신기하다.  이웃을 사랑함에 있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것은 항상 강조되며 배워왔던 것이다.  오른 손이 하는 것을 왼 손이 모르도록 돕는 일의 중요성도 오랜동안 성경적으로  배워왔다.   이웃의 자존심을 배려하며 도웁는 그 맘은 순수한 사랑의 동기가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그런데 실상 더 중요한 사랑의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오늘 말씀을 통해 배운다.  너무도 신비한 사랑의 비밀.

어느 가난한 인디언 꼬마에게 유태인 할아버지가 선물을 주고 싶었다.  노란빛깔의 외투를 준비해 놓고선  꼬마가 자존심이 상하지 않고 받을 수 있길 바라며 거짓말을 하였다.  할아버지의 손자에게 주려고 사 두었는데,  그 손자는 멀리 이사를 갔고 또 어느사이 훌쩍 커버려서 줄 수가 없다고,  혹여 인디언 꼬마가 입을 수가 있겠는지를 아주 조심스레 부탁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 글을 보며 이웃사랑은 그렇게 하는 것이로구나 하며 깨달아지는 것이 참 많았다.  그런데 오늘 읽은 말씀은 그 이상의 사랑의 비밀이 있다고 한다.

첫 사람 아담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은 당신을 닮게 만드셨다.   모든 부분들을 너무도 아름답고 고귀하게 창조해 주셨다.  그 가운데 자존심도 그러했다.  어쩌면 모양으로 치면 흠 없고 모양 고운 동그라미 모양이 아니였을까?  그런데 하나님 보다 높아지려 선악과를 먹어버렸다.  자존심이 하늘만큼 높아지고 싶었던 타락한 천사의 모양과  똑같아져 버렸다.  모양 고운 동그라미가 일그러지고 찌그러져 버렸다.

예수님이 오시어 골고다에서 죽으실 수 밖엔 없는 우리의 죄악,  하나님 보다 더 높아지려 발버둥거리는 자존심 높임의 죄악들을 예수님이 대신 지시고 돌아가셨다.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로 덮어주신 자들에게  시작되어지는 자존심 제 모양 만드심이 너무도 귀한 은총임을 배운다.  부수어 주시고,  깨뜨려 주시고,  낮추시며, 깍으시며 일그러졌던 모양,  찌그러져 여~엉 이상하기만한 모양들을 새로 지어가시는 은혜가 기가막힌 은혜임을 배운다.

그랬다.  곁에 있게해 주신 이웃들과의 관계에서 그랬다.  그리고 영적 지도자들의 가르침들 속에서 자존심이 상한다며,  그래서 아프고 시리다며 울고 불고 했던 지난 시간들이 있었다.  그 시간들은 하나님이 만들어 놓으신 아름다운 작업의 손길이셨다.  자존심 제 모양 찾아주시려는 아버지의 배려이셨다.  일그러지고 찌그러진 모양새를 다시 펴 주시고 모양 곱게 단장하시려는 사랑의 배려이셨다.  마치 가난한 인디안 꼬마에게 선물을 너무도 주고 싶었던 유태인 할아버지처럼,  하나님 아버지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당신이 처음 창조하셨던 우리의 고귀하고 아름다운 모습들을 다시 찾아 주시고 싶으셔서,  너무도 그 모습을 되찾아 주시고 싶으셔서 독생자를 아끼지 아니하고 주셨다.  보혈 속에서 다시 만져 주시려고...

그 놀라운 사랑의 비밀 속에서 살아왔다.  그 신비한 사랑의 비밀 속에서 주님 만져주시는 손길 속에서 살아왔다.  다시 빚어 주시는 은혜 가운데 살아왔다.  그런데 그것을 모르고 아프다고,  시리다고,  슬프다고,  자존심이 너무 너무 상한다고 요란을 부렸던 내 모습이 참 부끄럽기 짝이 없다.  너무도 부끄럽다.

이 사랑의 비밀을 배우며 이젠 나도 그런 사랑 할 수 있는 자녀가 되길 기도해 본다.  무엇이 주님이 원하시는 사랑인지를 더욱 곰곰이 생각하며,  말씀으로 더더욱 배워가며 사랑할 수 있는 자로 자라가길 기도한다.   나에게 베풀어 주셨던  사랑을 오해하여 아프다고 호소하며 울어버렸던 영적 무지를 이젠 벗어내고,  그 사랑 본받아 다시 이웃을 사랑하는 자로 자라가길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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