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예수는 없다 질문3

조회 수 681 추천 수 22 2012.04.27 12:35:54
제가 염려했던 그대로 평행선을 달리듯 서로 겉돌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아무리 성경 말씀을 많이 인용했지만 결국 그것은 자신의 사상, 철학, 선입관, 자화상이지 않느냐?"고 반문하시면 저로선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구원과 믿음의 과정에 개입하는 성령의 초자연적 간섭, 성령의 거듭남, 성령의 깨우침 등도 결국은 인간의 지정의적 활동을 통해야 하는 것은 분명 옳습니다. 인간이 목석(木石)처럼 가만히 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뿅”하고 믿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인간 쪽에서 마음을 열고, 성경을 통해 하나님과 예수님을 알려고 노력하고, 영원해 대해서 묵상 추구하며, 성령의 음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인간의 지적 노력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또 그런 과정에 자신의 사상과 철학과 선입관과 자화상 등이 성경을 접근, 분석, 이해, 판단, 적용하는데 부정적 혹은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영향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지정의적 활동 영역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 자기 생각에 도무지 예수를 인정할 수 없으면 안 믿는 것입니다. 또 그 반대로 자기가 판단하여 예수를 인정하고 동의하여 믿기로 결단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믿음은 성령의 간섭으로 구원을 얻게 되는 믿음과는 별개입니다. 흔히 말하듯이 머리로만 믿은 것에 불과합니다.

님께서 문의하신 주제는 자신의 사상, 철학, 선입관, 자화상이 투영된 각자만의 예수 상(像)을 가져야 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성령의 간섭으로 갖게 되는 예수 상은 그분과의 인격적 대면 체험을 통해 성령이 심어주는 것입니다. 내가 쌓아놓은 사상을 통해 내가 정립하는 예수 상이 결코 아닙니다. 인간의 지정의적 영역 안에 그 믿음이 생기긴 해도(사실은 인간의 생각을 통하지 않는 믿음이란 아예 존재조차 하지 않음), 자신의 사상과 철학을 동원해 자기가 그려내는 초상화가 절대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 하나님이 심어주는 그 믿음은 필연적으로 예수님이 자신의 온전한 주인이 되는 인생의 극적전환이 따르며(혹은 통해서이며), 그 후로는 성경을 성경이 말하는바 그대로 이해되고,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대로 순종하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예수 믿기 전에 쌓아 둔 자신의 사상과 철학은 완전히 휴지 조각이 되는 것입니다. 요컨대 예수를 믿는 믿음에는 인간의 지정의적 활동은 동반되지만, 인간적인 사상과 철학은 배제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자신의 사상과 철학을 동원해서 성경을 공부하는 도중이라도 하나님이 은혜를 주시면 어느 순간 성령의 간섭이 임할 수 있습니다. 어떤 구절이 정말로 하나님의 생생한 음성으로 들리면서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그 동안의 자기 생각이 틀렸음을 저절로 인정하게 되어 그분 앞에 완전히 항복하게 되는 회심, 개종, 거듭남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자신의 자아가 철저하게 부서지는 것입니다.

당연히 그 후로는 예수님과 성경을 보는 관점이 이전과는 전혀 달라집니다. 자기 사상과 철학을 동원해서 성경을 보는 것이 오히려 성경을 곡해하게 된다는 것도 자연히 알게 됩니다. 정말로 성경을 성경에 의해서 이해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기독교의 절대 진리는 성령의 거듭남을 통해서 온전한 믿음 안에 들어와야만 알고 소유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진리에 대한 인간의 지적 한계를 인정한다면 절대 진리를 깨우치기 위해선 더더욱 성령의 간섭이 필수적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성경(기독교)이 말하는 궁극적 진리는 “십자가의 예수를 통해서만 죄에서 구원 받아 영생을 얻는다.”는 진리입니다. 십자가란 자기 죄를 스스로 절대 씻을 수 없다는 영적 한계가 인간에게 있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 죄 때문에 영적 무지라는 인간의 한계가 생긴 것입니다. 그럼 반드시 성령의 간섭으로 그 죄를 씻어주어야만 성경과 예수님을 이해하는데 장애가 되는 인간의 영적 한계 또한 극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박광태님 귀한 질문을 주셨지만 온전한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합니다. 사실은 어떤 인간도 그럴 수는 없기에 님께 성령의 중생함의 은혜가 임하길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샬롬!

4/27/2012

kwangtae park

2012.04.28 18:12:42
*.250.37.122

1.죄송합니다. 너무 과격한 질문을 드려서
그러나 저는 저의 믿음에 대해 항상 가혹한 질문을 하는 버릇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그 질문은 저에게 하는 그리고 저를 세례하셨던 권목사님에게 드리는 질문이거든요. 제 대답은 예, 그렇다 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사 나를 하나님에게로 인도하신 권목사님이 자기생각을 다 버리지 못했음에도 다 버렸다고 생각했고, 온전히 성경안에 거하지 못했음에도 온전히 거한다고 생각하고, 온전한 믿음이 없었음에도 온전한 믿음에 있었다고 생각하신 것이 권목사님을 이단으로 인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분으로 부터 내가 나를 완전히 못버리고, 온전한 믿음도 없으며, 온전히 성경에 거하지 못했음을 깨닫고 고백한다는 뜻으로 그 질문을 드렸습니다.

2. 저는 목사님의 답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인간 쪽에서 마음을 열고, 성경을 통해 하나님과 예수님을 알려고 노력하고, 영원해 대해서 묵상 추구하며, 성령의 음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인간의 지적 노력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라는 말씀은 내 생각이 성경적일수도 있겠구나 용기를 줍니다. 그러나 이 말씀이 성경적인가를 검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목사님들은 성경적이 아니라고 하시는 것 같아서요.
2-1 애플 같은 예를 주신것이 나를 세례주신 지극히 성경적인 권목사님이 이단으로 빠지신 사건에 대한 더욱 깊은 성찰을 주었습니다. 그것이 목사님과 대화중에 일어나 성령의 터치하심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3. “자신의 사상, 철학, 선입관, 자화상이 투영된 각자만의 예수 상(像)을 가져야 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라는글은 저의 의도가 아닙니다. 만약 그렇게 보셨다면 제가 잘못쓴것입니다.
저의 글의 의도는 현실적으로 역사적으로 개인 체험속에서 자기 생각이 투영된예수의 상을 저는 가지고 있고, 목사님은 아닐지라고, 많은그리스도인들도 가지고 있지않느냐는 질문입니다.
3-1. 오강남이 그리스도인이라면 그가 자기 생각을 버려야하는데 버려지지않는다 라고 고백했다면, 나는 그에게 귀를 기울이고 싶다는 뜻입니다.

4.” 한마디로 기독교의 절대 진리는 성령의 거듭남을 통해서 온전한 믿음 안에 들어와야만 알고 소유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말씀에도 물론 동의합니다.
단지 제가 항상 온전한 믿음안에 없다고 생각한다는 말이고, 많은 그리스도들이 항상 온전한 믿음안에 없지않느냐고 질문을 드리는것입니다.

5.어쩌면 자기 생각(자신의 사상, 철학 선입관, 자화상)에 대한 정의가 평행선으로 가는 대화의(제 생각에 아니지만) 답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목사님의 “자기 생각”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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