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선이 힘들수록 산은 아름답다.
능선에 눈발이 뿌려 얼어붙을 수록
산은 더욱 꼿꼿하게 아름답다.
눈보라치는 날들을 아름다움으로 바꾸어 놓은
외설악의 저 산맥 보이는가
모질고 험한 삶을 살아온 당신은
그 삶의 능선을 얼마나 아름답게
바꾸어 놓았는가
험한 바위를 만날수록 파도는 아름답다.
세찬 바람 등 몰아칠수록
파도는 더욱 힘차게 소멸한다.
보이는가 파도치는 날들을 안개꽃의
터져나오는 박수로 바꾸어 놓은 겨울동해 바다
암초와 격랑이 많았던 당신의 삶을‘
당신은 얼마나 아름다운 파도로
바꾸어놓았는가. -도종환-
얼마 전부터 사는 것이 만족스럽지 못해도 감사하며 살자고 마음을 먹었다.
오늘은 분명 감사해야 한다. 행복한 추수감사절이었다. 여러 가족들까지 많이 와주어서
서로 기쁘게 말씀과 선물을 나누며 저녁 식사를 나누었다.
비록 칠면조 요리가 없었지만 그래도 특송과 죠시의 기도와 간증이 은혜가 되었다.
죠시는 예전에 우리가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고 바나나와 다비오까만 먹을 때도 ,
돈이 없을 때도 행복했다고.지금은 힘들지만 살아계신 하나님이 우리의 필요한 것을 채워주시니
얼마나 감사하냐고 하면서 좋으신 하나님을 같이 합창하자고 했다.
좋으신 하나님, 좋으신 하나님 참 좋으신 나의 하나님..
죠시의 간증을 들으며 가난한 그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나왔다.
2개월 동안 가만히 집에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같이 한국에 간 팀들이 안타까운지
경찰 모임에 특송까지 준비해 가지고 찾아왔다.
그간 경찰 선교가 너무 힘들었다.
히데오가 하와이로 이주한 후로는 더욱 힘들었다.그들의 헌신과 충성에 감사해야 한다고 느껴졌다.
그들이 팔라우를 떠나기 전에 큰 딸 에스더를 팔라우에 초청했고 에스더는 오자 마자
플릇 특송과 한국어반을 돕느라, 그리고 히데오 송별회, 아빠 생일, 경찰들 모임 준비등
1주일을 정신없이 보내다가 돌아갔다.
가족끼리 제대로식사를 못 한 게 아쉬웠다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요~~에스더의 플릇연주가 많은 이에게
감동을 주었다.
에스더가 사가지고 온 장구와 다과상은 한국어 반에서 사용했고 예쁜 누비지갑은 여성기도회에 서로 나누어 가졌다.
에스더와 히데오 부부가 떠난 후 슬픔에 젖어 있을 때 가끔씩 죠시와 기도 멤버들이 찾아와 같이 기도하자고 했다. 하지만 내 일만 하며 조용히 지내고 싶었다.
며칠 전에 추수감사절이라고 어떤 분이 많은 물건을 보내왔다.
음료수와 과자, 연유, 라면, 커피등등 우리 사무실이 마치 창고 같았다.
이것을 어떻게 처치할 까 고민했는데 여러 모임과 교회에 줄 수 있어서 기뻤다.
덕분에 풍성한 감사절을 보내게 되어 행복하다.
여러모로 격려하려 애쓰는 원주민들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며칠 전 한국어 반에서는 무심히 다음 주에 한국어 테스트를 한다고 말했는데
두 반 모두 전원이 열심히 공부해서 한 사람씩 다들 한국어로 자기 소개를 하였다.
모두들 얼마나 열정적 이던지 정말 감동이 되었다.
불과 배운 지 몇 달 안 되는 사람들이 한국어로 말하니까 그들의 노력에 눈물겨웠다.
1등을 한 안이라는 필리핀 여자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한국 음식을 좋아해요.
불고기와 비빔밥을 먹고 싶어요. 그리고 한국을 가고 싶어요.
한국 문화와 하나님을 노래하고 배우니까 좋아요.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어로 또박 또박 말을 하니까 감동이 더 진하게 느껴진다. 나이 많은 여교사 루즈는 노트에 적어 외우고 한국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고쳐서 문장을 만들어 가지고 와서 더듬거리며 얘기를 하는데 정말 은혜로웠다..
기초반은 일본대사관에 있는 히사요가 그동안 배운 것을 얼마나 잘 하던지 놀라웠다.
데미안은 내가 가르쳐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노래하며 축복까지 했다.
그간 힘겹고 어려웠던 일들이 다 씻어지는 듯했다.그들의 열심은 나에게 힘을 주고 도전도 되었다.
오늘 추수감사절 모임을 마치고 경찰들이 위로를 받았던지 함께 기도할 때는 모두 마음이 뜨거워졌다.
예상외로 많은 분들이 와서 음식을 두 번이나 다시 더 주문을 해야 했다.
2주 동안 각나라 선교사 대표모임에 가야했는데 다들 것정하지 말고 잘 다녀오시라고 다음 수업 준비를
다해놓고 깜짝파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들의 배려에 눈물이 났다.
원주민들의 못 말리는 사랑과 위로에 다시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때때로 힘들고 눈물겹지만 상처로 마음이 굳어질 때도 함께 걱정해 주는 이 곳 현지인들과
기도해주시는 여러분들을 생각하며 외롭다고 생각하지 말자.
어느 시인의 말대로
벼랑 끝에도 희망은 있는 것이다.
어떤 경우라도 희망은 있는 것이다.
불빛은 아득하고
하늘과 땅이 뒤 엉킨체 어둠에 덮혀
우리 서있는 곳에서 불빛까지의 거리 막막하기만 하여도
어둠보다 더 고통스러이 눈을 뜨고
어둠보다 더 깊은 걸음으로 가는 동안
길은 어디라도 있는 것이다.
가장 험한 곳에 목숨을 던져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것이 있는 것이다.
한 해동안 감사한 일들이 많다..,가슴 아픈 일도 있었지만 우리가 건강하고 숨 쉴 수 있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자!
내 삶을 아름답게 바꾸지도 못했고 다만 바르게 살자고 다짐은 했었지만 세상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울지 말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이 내 마음을 비추어주시어 밝게 기쁘게 살기를 기도해본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주님
다시 바다로 나가면서..
사모님!
늘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