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침체의 근본 원인' 을 읽고

조회 수 755 추천 수 30 2012.07.19 00:53:15
향짙은 커피는  향기만으로 행복해질 때가 있다.  밤 하늘의 별들도 바라보면서 행복해진다.  가끔 별똥 별이라도 떨어지는 날엔 화려한 불꽃들의 잔치마냥 빛의 부숴짐과 나눠짐이 내 맘 속에 쏟아져 내리는 듯 조용한 환호성이 솟아나온다.  아이들과 반딧불이 윙윙 이는 밤이면 그 불꽃을 손으로 잡아보고 싶어 훠이 훠이 휘젖던 미국에서의 시간들이 스쳐지나간다.

사람은 무엇이던 제 것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  별을 올려다 볼 때 마다,  한번 따 보았으면 좋을 것 같다.  캄캄한 밤 반딧불의 향연에 아름다웁다 환호성을 치면서도 손을 뻗쳐 잡아보고 싶어진다.  한 마리 잡아 손에 올려 놓아보면 그냥 자그마한 벌레일 뿐이다.  내 손에서도 불꽃 피워주며 윙윙거리지 않는다.  그저 작은 벌레이기에 놓아줘 버린다.  다시 예쁜 불꽃을 보여달라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조용 조용 행하는 것이 순종인 것 같다.  오늘 말씀을 읽으며 수 많았던 일들이 떠오른다.  그 가운데 하나님이 많이 기뻐하시는 일이라 생각하며 지역교회들의 개혁을 위해 기도하였던 시간들이 생각난다.  돈에 욕심 한껏 부리던 목회자들에게 놀라 자그만 교회가 개척되어지고 이젠 하나님께서 이 진심을 아실터이니 부흥을 주십사고 아뢰고 아뢰었었다.  나의 욕심이 아니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한 일이라 믿으며 참 열심히,  오랜시간동안 기도했었다.  선을 행하고 있으니 사람들은 비웃어도 하나님은 인정해 주심을 의심없이 믿었었다.  그리고 분명히 하나님께서는 지역의 부흥을 불일 듯 일게 하시리라 여겼고 그 때엔 우리의 선한 의도가 드러나리라 믿었었다.  때문에 부흥의 시간이 속히 이르렀으면 좋을 것 같았다.  어서 어서 억울한 현실에서 의롭다함으로 인정받을 상황으로 바꾸어 주십사 기도했었다.

영적침체는 하나님과 멀어지고 있음을 느낄 때 오는 것이 아님을 배운다.  이미 느꼈다는 것은 내주하신 성령님이 신자의 맘 속에서 잘못되어짐을 가르치시고 계시기에 영적침체에서 회복되는 일만 남았을 뿐이다.  멀어짐을 느낌 자체가 이미 가까와져야함의 간절함을 부어주신 성령님의 손길이심을 배운다.  그 손길에 이끌리어 회복되어져감은 역시 참 좋으신 우리 아버지의 지극히 선하신 도움이시다.

하지만 선을  행한다고 여기기에 영적침체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가 없을 때 오히려 위험스런 지경임을 배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물질 아끼지 아니하였던 것 기억해 주시리라 믿는 것,  세상 그 어떤 것 보다 큰 소망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온전히 예배드릴 수 있는 그런 커다란 교회로 만들어주시고 커다란 부흥을 주십사고  믿으며 기도했던 것, 비아냥 거리던 손길들이 거둬들여지고 이젠 맞다고 인정되어지는 그 날이 있으리라 믿으며 기도했던 모든 것들이 실상은 참으로 위험스런 일들임을 배운다.  영적침체에 이미 빠져 있음에도 스스로 속이고 있는 상황이였음을,  선을 행하고 있기에 분명히 보상이 따라야한다고 여겼던 것들이 커다란 영적침체임을,  하나님과 멀어지고 있음을 느끼지도 못하는 위험지경임을 오늘 말씀을 통해 배운다.

모든 중심이 하나님께로 기울어져 있어야한다.  나에게로 기울어지기 시작할 때,  스스로 속이면서 영적 침체에 빠져 들기 십상임을 배운다.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욕심 따라,  별도 따 보고 싶고,  반딧불도 손바닥에 올려보고 싶었던 맘을 돌아보며 다시금 기도하게 된다.  그저 하나님이 원하시는 그 곳에서 제 할일 할 수 있는 지혜 주십사 기도하며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지극하신 사랑의 크기를 늘 곰곰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조용히 순종하는 일이 참 필요함을 다시금 배운다.  보상을 바라며 이렇게 저렇게 이루어 주십사 기대하며 많은 시간 기도하였던 지난 시간들,  자그마한 교회에 부흥의 물결과 함께 우리의 선함이 반드시 드러나 인정되어지길 기도하였던 그 시간들이 참 많이 잘못되었던, 자신의 가치 챙기고 싶은 욕심에서 비롯된 기도였음을 깨달으며 회개하게된다.  

이 곳의 말씀은 참 여러 모양의 모습을 뒤돌아 보게 하신다.  미처 생각지도 못하였던,  아니 어쩌면 가장 선한 일을 한다고 느끼고 있는 그 순간이 가장 어두운 영적침체의 시간이였음을,  또 하나님과 멀어진다고 느끼고 있을 때,  오히려 하나님께 다가가고픈 맘이 일고 있는 것임을 배우게 된다.  마치 밤 하늘에 수 많은 별들이 아롱 아롱 빛나고 있는 듯,  반딧불이 윙윙이며 불꽃잔치를 보여주고 있는 듯,  여러 모양과 여러 빛깔로 하나님의 맘을 전해 들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이선우

2012.07.27 19:10:44
*.198.220.78

내가 스스로 주인되어 선을 행함과 그에 따른 교묘하고도 철저한 보상심리...
저도 이 부문이 정말 취약하답니다.ㅠ.ㅠ.

사라의 웃음

2012.07.27 23:15:28
*.109.85.156

저도요. 에~~휴!!
깨닫고 회개한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저를 또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 모습 여전하기에 또 휘~~청이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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