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블의 황제들'을 관람했다. 오스만제국의 부귀영화의 극치는 말로 형언할 수가 없다. 남자들이 머리에 쓰는 터번에는 물방울 다이야몬드가 그득했고 여자들의 혼숫감 중 목욕타올은 고운베에다가 금실과 은실로 아롱 아롱 수를 놓았는데 그렇게 우아한 수건은 처음 보았다. 목욕용 신발은 각양보석으로 꾸며졌고 그 신발높이가 부와 명예의 표식처럼 어찌나 높던지... 키피숍이 세계최초로 만들어진 나라이다. 그 커피숍엔 은수레위에 숯불을 얹고 은주전자에 커피를 담아서 각양보석으로 알록달록 만들어진 은커피잔으로 손님을 맞았다고 한다. 커피한잔에도 멋과 격을 살려내는 그 모습이 부러워 유럽에도 똑같은 모양새의 커피숍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한 부와 명예도 별이 사라지 듯 역사의 한조각으로 유산만을 남기고 아스라히 사라져 버렸다. 눈에 보이는 세상 나라는 그러하다. 오직 영원히 잇대어져 있는 그 나라, 하나님 나라만이 우리가 꿈꾸며 갈망하며 염원해야하는 나라임을 다시금 되새기며 돌아왔다.
이슬람교를 믿는 그들에게 배울 것이 있었다. 코란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였다. 무덤에서 발굴된 코란받침대는 온통 보석으로 꾸며졌다. 귀한 말씀을 읽으려니 그 말씀을 감히 그냥 들고 읽을 수가 없어서 코란받침대를 그렇게 아름답게 만들었다고 한다. 비교해보니 하나님 말씀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너무 죄송스러웠다. 얼마나 나의 기분에 따라 죄우되는지... 어느 때는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너무나 놀라웁게 정밀하여 아뭇소리도 낼 수 없어 숨 죽이며 읽고 또 읽으며 눈물 흘리지만 또 어느날엔 그저 한귀로 듣고 다른귀로 흘려 듣기 일쑤인 나의 허물들이 보였다.
난 이 곳에서 말씀을 매일 읽고 묵상한다. 처음엔 정말 기갈만난 사슴처럼 먹고 또 먹고, 아침에도 먹고 저녁에도 먹었다. 어찌나 달고 맛있던지.. 그 꿀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차츰 죄의 지적의 말씀 앞에서 가슴 시려지기 시작했다. 나의 믿음의 뒤뚱임으로 인한 죄의 지적앞에서 회개가 아닌 후회를 할 때가 많고, 때론 자존심 상하여서 도망가고 싶을 때도 많고.. 정말 그런 저런 상황들 속에 변화되는 나의 감정들로 말씀을 먹는 태도 역시 널뛰는 자처럼 흔들거리기 일수였다. 그 맛이 상황과 감정에 따라 그렇게 쓰기도하고 달기도 하였지만 그나마 꾸준히 먹을 수 있었던 것은 하루라도 거르면 내 속에 계신 성령님의 근심소리가 들렸다. 물 없는 사막을 걷고 또 걸으며 휘청이는 나의 영혼이 느껴졌다. 때문에 다시 돌아와 말씀을 먹고 또 찔리고 또 아프고 그리고 슬퍼하며 회개하고...
오스만제국의 왕들의 열심, 코란 앞에서도 그런 경외심을 갖는 저들에게서 나의 말씀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점검하며 정말 하나님이 가르쳐주시기 원하시며 하나님께서 회개하길, 그래서 여러 모양의 죄악들을 하나씩 씻어가길 그리도 원하시는 아버지의 맘을 이제부터는 더욱 깨달아서 십자가 사랑의 말씀 앞에 더욱 맘을 조아리며 경외함으로 말씀을 대하는 자가 되길 다짐해 본다. 물론 이젠 죄를 지적하는 말씀 앞에서라면 가슴 저리고 시린 반응이 아닌 곧바로의 회개로 이어져 돌이키는 지혜도 주십사 기도드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