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박 목사님께 대한 이의가 아니라 강준민 목사님의 글에 대한 반대견해입니다. 길어서 지루하다면 앞 부분만 읽으셔도 반박의 이유를 대충 짐작하실 수는 있으실 것입니다. 평신도들이 유명 목사님들의 견해를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온전한 자세는 아니라는 견지에서 다루어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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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탐꾼 갈렙은 중보기도자 훌의 아버지인가?>>

  ○ 최근 현대교회가 자랑할 만한 목사님들 중의 한분으로 평가되는 강준민 목사님의 「무대 뒤에 선 영웅들/두란노」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역시 뛰어난 영성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 그러나 지식적 측면에서 매우 불완전한 부분이 발견되었기에 오늘은 이 점에 대해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물론 목사님의 영성을 반박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만 지식 측면에서의 부정확성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려는 것일 뿐입니다.

  ○ 사실 성경에 대한 피상적인 지식은 오히려 신앙을 위축시키는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확하지 못한 성경지식은 신앙생활에 심각한 혼돈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신실하고 모범적인 목회자의 견해라 하더라도 성경에 비추어 검토하는 것은 평신도가 소홀히 할 수 없는 거룩한 의무라는 견지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상세한 제 이견은 아래의 보충설명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의문 : 강 목사님의 주장대로, 정탐꾼 갈렙은 중보기도자 훌의 아비이며 성막 제작자 브살렐의 증조부인가요?


♣ 보충설명  
  ○ 위에 인용한 목사님의 책은 ‘무대 전면에 나서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영웅들도 중요하지만, 무대 뒤에서 뒷받침해 주는 숨은 영웅들도 매우 귀하다’는 진리를 깊은 영성으로 밝혀 주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종 엘리에셀을 비롯한 12명의 사례들을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숨은 영웅인 “훌” 부분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범하신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의 책 pp.35-52를 참조하시기 바라며 여기서는 간단히 요약만 하겠습니다.

    - 문제의 오해가 대두된 곳은 위 부분 중에서도 특히 pp.46-50이 되겠습니다. 여기서 목사님은 아말렉과의 싸움에서 모세를 도와 중보기도 했던 훌의 사례를 들어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목사님은 시종일관 ‘훌’이 열두 정탐꾼의 일원인 갈렙의 아들이라고 확신(?)하면서 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목사님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갈렙의 계보가 [에서→엘리바스→데만/오말/스보/가담/그나스→……→여분네→갈렙→훌→우리→브살렐]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 목사님이 이러한 이해에 이르게 된 성경적 근거는 이렇습니다. 민13:6절의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라는 말씀을, 민32:12절의 “그나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라는 말씀과 연계시키고 있습니다(이것은 정확합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그나스”를 추적했는데 그 근거를 창36:9-11절에서 찾아내고 있습니다. 창36:9-11에 기록된 계보는 이렇습니다. [에서→엘리바스→데만/오말/스보/가담/그나스]입니다. 따라서 목사님은 창36:11절의 “그나스”가 민32:12절의 “그나스”라는 이해에 도달되었던 것입니다. 목사님은 부연 설명하시기를, ‘에서의 후손으로서 이방인인 그나스의 후손 갈렙과 훌의 충성을 보신 하나님이 은총을 베풀어 유다지파에 소속되게 하셨다’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위의 책 48쪽).

    - 따라서 최종적으로, 이방인(에돔족속) 그나스의 후손인 갈렙은 유다지파에 귀화한 후, 대표족장 자격으로 열두 정탐꾼에 발탁되어 신실한 신앙의 모범을 보였다고 설명합니다. 아울러 이러한 부친의 신앙을 이어받은 아들 훌은 물론 증손자인 브살렐까지 하나님께 크게 쓰임을 받게 되었다는 설명입니다.

    - 이러한 목사님의 설명 중에서, 【갈렙이 에돔 족속인 그나스의 후손으로서 유다지파에 귀화하여 열두 정탐꾼에 발탁되었다.】는 설명은 다소의 가능성이 있을는지도 모릅니다. 제가 짧은 시간 검토한 결과로써는 뚜렷한 이견을 제시하기 어려웠습니다. 다만, 유대인들은 조상의 이름을 후손이 재사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므로(성경에는 같은 이름의 동명이인이 무척 많습니다), 정탐꾼 갈렙의 조상인 ‘그나스’도 목사님의 추정대로 에서의 후손이 아니라 또 다른 사람 ‘그나스’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유대족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평신도의 한계로 인하여 더 이상의 추적은 불가하다 하겠습니다.

    - 하지만, 【정탐꾼 갈렙이, 모세와 함께 중보기도 했던 훌의 아비이며, 브살렐의 증조부이다.】라는 견해는 크게 잘못된 것 같습니다. 뭔가를 착각하신 실수(?)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만약 목사님의 설명이 맞는다면, 성경은 심각한 오류에 직면하게 됩니다. 지극히 난처한 부조리(비논리적)에 처할 수밖에 없어집니다. 존경할만한 목사님의 견해이지만, 무조건 받아들이면 안 되는 비근한 사례가 아닌가 합니다.

  ○ 위의 강 목사님의 견해를 반박하기 위해서는 관련되는 성경을 세밀하게 읽어 보아야 합니다. 차례대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 먼저, 출17:8-15절에 나오는 아말렉 전투는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한 이후 최초로 치룬 전쟁이었습니다. 여호수아는 직접 전투에 임했고 모세는 아론과 훌의 도움을 받아 중보기도 함으로써 승리하였습니다. 분명 “훌”이라는 인물이 나옵니다. 목사님의 견해에 대한 반론은 조금 후에 하기로 하고, 일단 여기서는 훌의 나이를 한번쯤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이 전투가 발생한 시기에 대해서는 학자에 따라 약간의 시차가 있을 수는 있겠으나, 출애굽 직후(1년 이내)에 일어났을 것입니다. 출애굽 직후부터 이스라엘의 불평이 시작되었고 만나와 메추라기 사건과 므리바 반석사건(반석에서 물이 나온 이적)에 곧이어 발생한 것이 아말렉 전투입니다. 그렇다면 아론은 83세이고 모세는 80세 때의 일입니다. 그러면 훌의 나이는 어느 정도가 될 수 있을까요? 추측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일단 모세의 신임을 얻고 중보기도자의 중책을 위탁받을 정도의 나이는 되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모세 율법에 의해 후대 유대인들은 30세가 넘어서 성전 봉사를 시작했음을 고려한다면, 훌의 나이도 30세 정도였다고 짐작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고, 단지 20세 이상의 청년은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넘어가겠습니다(잠시 후 밝혀지겠지만 저는 당시 훌의 나이는 아론이나 모세와 비슷했거나 적어도 60세 이상의 고령이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훌은 정탐꾼 갈렙의 아들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 아말렉 전투에 참가했던 여호수아와 갈렙은 몇 살이었을까요? 여호수아의 당시 나이를 추정할 단서는 성경에서 전혀 찾을 수가 없지만, 아마도 갈렙과 비슷했거나 약간 연장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갈렙의 나이는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즉, 수14장에서 갈렙 자신이 자신의 나이를 밝히고 있습니다(7절). 가데스 바네아에서 최초로 가나안을 정탐했을 때, 자신의 나이가 40세였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아말렉 전투는 가나안 정탐을 하기 약 1년 전에 발발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말렉 전투시 갈렙의 나이는 약 39세였을 것입니다.

    - 한편, 출31:2절을 보면 “내가 유다지파 훌의 손자요 우리의 아들인 브살렐을 지명하여 부르고”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잘 아시다시피 브살렐은 단 지파의 오홀리압과 함께 모세의 명에 따라 성막을 아름답게 제작한 사람입니다. 이때 모세에게 쓰임받은 브살렐의 나이는 얼마나 됐을까요? 역시 추정할 방법이 없습니다(성경에 더 이상의 단서는 없습니다).

    - 그렇다면 모세가 최초로 성막을 제작한 시기는 언제일까요? 성막은, 모세가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비롯한 모든 율법을 받을 때 함께 계시 받은 양식에 따라 제작하여, 출애굽 제2년 정월 1일 완공되었습니다(출40:17). 다시 말해 아말렉과의 전투가 벌어졌던 시기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시점이었습니다. 성막은 아말렉 전투 약 5-6개월 후에 세워졌습니다.

    - 이제 이쯤되면 목사님의 견해에 의구심이 들기 시작할 것입니다. 목사님은 “여분네→갈렙→훌→우리→브살렐”의 계보를 말씀하시는데, 이 견해에 따르면 브살렐은 갈렙의 증손자가 됩니다. 조금 전, 아말렉 전투시 갈렙의 나이는 약 39세 정도로 추정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쓰임받은 갈렙의 증손자 브살렐의 나이는 어느 정도가 되어야 타당할까요? 목사님 견해를 그대로 적용하여 추정한다면, 갈렙이 15-20세에 결혼하여 훌을 낳고 훌도 15-20세에 결혼하여 우리를 낳았다고 하더라도, 성막에 세워질 당시 브살렐의 아비 ‘우리’는 갓난아이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브살렐은요? 당연히 브살렐은 아버지 ‘우리’의 배속에 있었습니다!!! 글쎄요, 아무리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믿는다 하더라도, 태어나지도 않은 브살렐을 들어 쓰실 수가 있었을까요?

    - 사실, 아말렉 전투 당시의 갈렙의 나이를 고려한다면, 훌도 갈렙의 아들이 될 수 없습니다. 하물며 증손자 브살렐이 39세인 증조부 갈렙과 거의 동시대에 성막 제작에 같이 쓰임받을 도리는 전혀 없습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이 120% 양보하여, 하나님의 불가항력적인 은혜로 말미암아 브살렐이 10세에 쓰임을 받았다 해도, 증조부 갈렙과의 나이 차이는 겨우 20여 세에 불과합니다(부친과 조부는 증발되었습니다). 이것은 전혀 논리성이 없습니다. 지금 목사님은 이토록 지극히 비논리적인 설명을 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 목사님의 견해를 조금이라도 인정하려면, 성경과는 틀리지만, 성막 제작이 여리고 함락 직전에 이루어졌다고 가정해야 합니다. 그러면 여리고 공격시 갈렙의 나이를 약 80-82세 정도로 보고(갈렙이 헤브론의 아낙자손을 정복할 때와는 몇 년의 시차가 나기 때문), 훌은 60여세로, 우리는 40여세로, 브살렐은 20여세로 억지 맞춤해 볼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너무 억지스럽지 않을까요? 성경의 증거와도 전혀 틀리고 말입니다.

  ○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성경에 아주 여러번 나오는 “갈렙”이라는 이름은 동일인이 아니라 동명이인임을 이해해야만 합니다.  

    - 동명이인일 가능성에 대한 상당한 단서는 이미 대상2:18-20절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헤스론의 아들 갈렙이 그 아내 아수바와 여리옷에게서 아들을 낳았으니 그 낳은 아들은 예셀과 소밥과 아르돈이며 아수바가 죽은 후에 갈렙이 또 에브랏에게 장가들었더니 에브랏이 그로 말미암아 훌을 낳았고 훌은 우리를 낳았고 우리는 브살렐을 낳았더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의 갈렙의 아들 훌은, 갈렙의 첫부인 2명 중 1명이 죽은 후 재혼한 세 번째 부인을 통해 낳은 아들입니다. 즉, 부자간의 나이 차이가 상당히 크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아가 갈렙은 “그나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이 아니라 “헤스론의 아들”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갈렙의 아버지는 여분네입니까 아니면 헤스론입니까? 유대인들이 몇 대 조상 또는 후손을 ‘아비 또는 아들’로 표현하는 관습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갈렙의 아버지가 틀린 점을 설명하기는 힘듭니다.

    - 성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는 강 목사님의 오해를 쉽게 지적해 낼 수 있습니다.  목사님은 민13장의 정탐꾼 갈렙(A)과 대상2:18-20절의 갈렙(B)을 동일인으로 보았는데 이는 명백한 오해입니다. 즉, 민13장의 정탐꾼 갈렙(A)은 에돔족속 그나스의 후손으로서 여분네의 아들입니다(물론 다른 ‘그나스’일 가능성도 있으며 이는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갈렙(A)의 후손은 이루와 엘라와 나암 등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대상4:15). 반면, 대상2장의 또 다른 갈렙(B)은 [헤스론→갈렙→훌→우리→브살렐]의 계보입니다. 다 같은 유다 지파이지만 엄연히 계보가 다릅니다!

    - 이렇게 할 때만이 앞에서 살펴본 강 목사님의 논리적 모순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이 추정을 따른다면, 아론이나 모세와 거의 비슷한 연배의 중보기도자 훌과 적어도 20-30세에 이른 훌의 손자 브살렐로 이어지는 계보를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참고적으로, 목사님은 위 책 p.48에서 “훌”이 모세의 누이 미리암의 남편이었을 것이라는 유대 역사가 요세프스의 말을 인용하고 있습니다(유대 전승도 훌이 미리암의 남편이거나 아니면 미리암의 아들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미라임의 남편의 이름도 “훌”이었을 것입니다. 다만, 이 “훌”은 목사님이 생각하는 여분네의 아들 갈렙의 아들인 “훌”이 아니라(정탐꾼 갈렙에게는 훌이라는 아들이 없습니다), 제가 위에서 추정한 헤스론의 아들 갈렙의 아들인 “훌”이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목사님 견해대로 정탐꾼 갈렙의 아들 “훌”이라면 아내 미리암의 나이가 남편 훌의 나이보다 적어도 60여세 연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즉, 아말렉 전투 당시의 미리암의 나이는 약 86세였을 것입니다(저는 미리암이 모세보다 6세 이상 연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훌”이 정탐꾼 갈렙(당시 약 39세)의 아들이라면 훌의 나이는 아무리 많아도 20여세에 불과할 것입니다. 요세프스가 말하는 훌은 정탐꾼 갈렙(A)의 아들이 아니라 헤스론의 아들인 갈렙(B)의 아들일 것입니다! 이렇게 되어야 요세프스의 주장대로 훌이 미리암의 남편이 될 수 있는 상당한 근거가 됩니다. 아울러, 모세와 아론과 함께 중보기도 했던 나이 지긋한 ‘훌’을 연상할 수가 있게 됩니다. 중보기도자 훌은 모세와 아론의 매부(매형)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겠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추정은 평신도가 짧은 시간에 급히 제시한 불완전한 견해에 불과합니다. 이를 정확하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유대족보에 통달해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유대족보를 꿰뚫을만한 지식을 지니고 있지 못합니다. 따라서 저의 추정은 여기까지가 한계입니다.

  ○ 따라서 무척 불만스럽기는 하지만 이쯤에서 저의 추정을 마무리하고 유대족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보유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여쭈어 볼 수밖에는 도리가 없다 하겠습니다. 평신도의 어설픈 추정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주실 수 있으신지요? 샬롬. ♥  

★ 참고 : 신학자 및 목회자들께서 해야 할 일들은 무척 많은 것 같습니다. 성경 주석에 상이한 견해가 기술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겠으나, 아예 틀린 설명이 기술되는 것은 신학자/목사들의 잘못이라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 제가 소유한 「NIV한영해설성경/아가페/이국진 목사 편저/1997년」의 대상2:18절 각주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갈렙 : 갈렙 족속의 시조는 그니스(이것은 제 오타가 아니라 성경의 인쇄 오타입니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다(민13:6, 수14:6-14). 엄밀한 의미에서 그나스가 에돔의 후예이기 때문에(창36:9-11, 15, 42) 에돔 족속의 분파에 속한다. 아마 다윗이 통치하는 동안 유다지파에게 동화되었던 것 같다. 여기서 언급된 인물은 가나안 정탐 때 파견된 갈렙은 아니다(비교 4:15)』.

   ○ 평신도가 대충만 읽어봐도 설명 오류임을 알 수 있는데, 전문가들은 왜 그냥 지나치는지요? 이 각주의 설명 오류는 크게 2가지입니다.

   ○ 첫째는, 강준민 목사님의 견해처럼,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에돔족속인 그나스의 후예라 하더라도, 이들이 유대민족(유다지파)에 귀화된 것은 다윗 시대가 아니라 애굽시대라고 보아야 합니다. 어느 갈렙이 되었든, 출애굽 초기부터 갈렙 자신 또는 갈렙의 후손(훌 및 브살렐)이 큰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 전인 애굽시절에 동화되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약 1000여년 후인 다윗시대에 동화되었던 것 같다고 주석할 수는 없습니다.

   ○ 둘째는, “여기서 언급된 인물은 가나안 정탐 때 파견된 갈렙은 아니다”라는 설명은 맞습니다. 여기서의 갈렙은 ‘헤스론의 아들 갈렙’이기 때문에 당연하지요. 하지만, 정탐꾼 갈렙은 분명히 ‘여분네’의 아들입니다. 주석 앞부분에서는 실컷 ‘여분네의 아들 갈렙’을 설명해 놓고, 뒷부분에서는 ‘그 갈렙이 아니다’라고 해버렸습니다. 그렇다면 정탐꾼 갈렙은 도대체 누구의 아들입니까?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설명인 것입니다.

   ○ 차분하게 읽는다면 이 각주의 논리적 모순을 누구나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 순간적인 착각으로 실수했다면 즉각 수정해야 할 것입니다. 허기는 제가 워낙 오래된 판본을 소유하고 있어서 그럴 수는 있겠지요. 부디 신판에서는 이 부분도 수정되었기를 기대해 봅니다. ♥  

김형철

2012.02.04 10:26:11
*.43.15.45

"여분네의 아들 갈렙"의 족보에 대해 삼가 저의 소견을 드리고져 합니다. 이와 관련된 세개의 성경구절을 보면
1) 민수기 32:12 의 "그나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
2) 여호수아 14:6 의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
3) 여호수아 14:14 의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 인데 영어 성경을 보면 세구절 모두 "Caleb son of Jephunneh the Kenizzite "
라고 되어 있고, 창세기 36:42, 역대상 1:36, 역대상 1:53 에서의 '그나스'는 "Kenaz"로 되어 있으며 또
4) 창세기 15:19 의 "곧 겐 족속과 그니스 족속과 갓몬 족속과 "에 대하여는 "the Kenizzites" 로 되어 있는 바,
1)민수기 32:12 의 '그나스'는 '그니스'의 '오타' 혹은 '오역'으로 사료되며, 따라서
"여분네의 아들 갈렙"은 에서의 후손의 하나인 '그나스(Kenaz)'족이 아니고,
창세기 15장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람(개명전 이름)에게 약속의 땅을 주신 그때 이미 그곳에 우거하고 있었던
"그니스 족속(the Kenizzites)"의 후손으로서 출애굽 전에 언젠가 유다지파에 귀화한 것으로 사료됩니다.

----- 다른 의견 환영합니다 ----

운영자

2012.02.04 15:32:15
*.104.233.248

김형철 집사님
아마도 갈렙, 그니스, 여분네 등을 인터넷 서취하다가
이 글에까지 이르런 것 같습니다만...
제 추측이 틀렸는지요?

어쨌든 반갑습니다. 또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앞으로도 성령 안에서 서로 위로, 권면, 도전하는 아름다움 교제가 이어지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정순태

2012.02.04 18:31:59
*.75.152.52

김형철 형제님!
좋은 견해 밝혀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니스 족속(또는 그나스 족속)의 연원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에도 통일된 견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제 글도 어떤 결론을 도출한 것이 아니고 하나의 의문제기 수준이었습니다.

아무튼, 형제님의 댓글을 보고 히브리 성경과 영어 성경을 다시 한번 검색해 봤습니다. 검색 및 정리 후 시계를 보니 새벽 2시가 넘었습니다. 학창 시절 이후 처음인 것 같습니다. ^^

먼저, 한글개역성경을 검색하면 “그나스” 12회, “그니스” 3회로 검색됩니다.

다음, 영어성경(시간 관계상 NIV만 검색)에는 “Kenaz” 11회, “Kenizzite” 4회로 검색됩니다.

끝으로, 히브리어성경(매튜헨리 주석으로 검색)에는 “케나즈” 11회, “케닛지” 4회로 검색됩니다.

검색결과 한글과 영어 및 히브리어 단어가 한 곳(민32:12)에서 차이가 납니다. 이것은, 형제님 의견대로, 한글개역의 오타로 볼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the Kenizzite”는 “그나스 사람”으로 번역할 것이 아니라 ‘그니스 사람’으로 번역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한편, 스트롱 사전(히브리어 편) 검토 결과입니다.

1) 그나스 : ken-az / 케나즈(스트롱번호 7073)
○ 구약에서 “그나스” 이름이 기록된 곳은 창36:11; 창36:15; 창36:42; 수15:17; 삿1:13; 삿3:9; 삿3:11; 대상1:36; 대상1:53; 대상4:13; 대상4:15절 등 11곳입니다.
○ 구약에 기록된 “그나스”는 4명으로 식별됩니다.
① 엘리바스의 넷째 아들이며 에서의 손자(창36:11; 대상1:36)
② 에돔의 족장(①과 동일 인물인 것 같음) (창36:15; 창36:42; 대상1:53)
③ 갈렙의 동생이며 웃니엘과 스라야의 아버지 (수15:17; 삿1:13; 삿3:9; 삿3:11)
④ 갈렙의 손자 (대상4:15) (창15:19절의 남부 팔레스틴 종족인 것도 같음)

2) 그니스 : ken-iz-zee / 케닛지(스트롱번호 7074)
○ ‘케닛지’는 ‘케나즈’에서 유래했으며 ‘그나스의 후손들’을 의미함.

매튜 헨리 주석은 ‘케닛지’ 단어에 이런 설명을 첨가하고 있습니다. “그 한 부분이 유다에 합병된 에돔의 한 족속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독립된 한 민족으로서 그 한 부분은 에돔사람이 되고 한 부분은 유다에 속한 듯하다.”


그러나 위의 제 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의 “그나스 또는 그니스” 족속은 에돔의 후예이거나 다른 민족 중에서 귀화한 종족이라기보다는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순수 이스라엘 종족의 후손일 가능성도 있지 않겠는가라는 추정 의견이었습니다. 당연히 학문적으로 공인된 견해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학술적으로 검증하기는 거의 불가능하겠지요. 그냥 그렇다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바람직할 듯합니다. ^^

아무튼 귀한 의견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자주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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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 [바보같은 질문 #4] 모든 예배는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나요? 김형주 2006-07-28 1326
309 "말씀에 순종하라" 고 말하는 것은 어떤 말씀에 어떻게 순종하라는 말인가 ? 이준 2006-07-27 1199
308 공평하신 하나님 8부 [3] 김문수 2006-07-26 1596
307 목사님. 히브리서의 문제를 제기하여 봅니다. 이준 2006-07-25 1513
306 [re] 목사님. 히브리서의 문제를 제기하여 봅니다. 운영자 2006-07-27 1428
305 안녕하세요. 목사님.. [3] 건이엄마 2006-07-24 1386
304 교회개혁에 관한 소고. [2] 허경조 2006-07-21 1448
303 천국을 침노해서 빼앗으라는 하나님보다 더 힘쎈 한국목자들 ..... [3] 이준 2006-07-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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