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9장
48. 거기에서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아니하느니라
49. 사람마다 불로써 소금 치듯 함을 받으리라
50. 소금은 좋은 것이로되 만일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이를 짜게 하리요 너희 속에 소금을 두고 서로 화목하라 하시니라
ㅡ> '불로써 소금치듯 함을 받으리라'
48절, 50절 어떤 구절과 연관이 있는지요,
지금까지 48절과 연관해서
지옥의 참상으로 이해했는데
50절과 연관해서 이해하면
이 땅에서의 삶(신자로서)에 충실하라는 뜻으로
이해가 됩니다.
소금은 냉장고가 없던 고대 사회에선 방부제 소독제의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신자가 행할 역할을 소금에 이미 비교했습니다.(마5:13) 제자들로선 주님이 50절에서 소금이라고 비유할 때 무슨 의미인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들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유대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일종의 언어유희를, (같은 단어로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드러내는 방식을) 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동일한 소금이라는 단어를 49절에선 (지옥에 소금이 있는 것은 아니며) 소금을 불에 태우는 듯한 그렇게 뜨거운 고통이 있다는 비유법으로, 50절은 신자가 새로운 성품으로 세상을 거룩하게 바꾸는(소금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비유법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앞선 답변에서 난해한 구절이라고 말씀드렸듯이 49절의 소금을 그 앞의 지옥에 연결시키지 않고 50절과 연결해서 "불과 소금"을 합쳐서 성령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그래서 신자들은 세상에서 고난과 연단을 받게 마련이지만 성령이 역사하여서 점점 더 정결하게 된다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맥상 49절의 불은 48절의 지옥의 꺼지지 않는 불과 연결시키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또 49절에서 사람마다(제자, 신자, 혹은 너희라고 표현하지 않고 모든 사람의 의미) 다 성령을 받는다면 무리한 해석이 됩니다. 어쨌든 49절 소금을 50절과 연결해서 성령으로 해석해도 주님이 제자들더러 세상에서 소금의 역활을 잘 감당하여서 모든 이와 화목하라는 가장 중요한 가르침의 의미에선 큰 차이가 없으므로 두 가지 해석을 다 참조하시면 됩니다.
이전에 한 번 말씀드린 대로 작은 동그라미로 구분된 문단 전체에서의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본문이 속한 문단은 38절 앞에 동그라미가 있은 후에 50절까지 이어지므로, 50절이 엉뚱하게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앞부분이 말하는 주제와 연결해서 봐야 합니다. 전체 문단이 발단(38절) 전개(39-40), 교훈(41-42), 교훈을 보충하는 설명(43-48 혹은 - 49), 결론(49-50, 혹은 50절) 등으로 스토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바탕에서 49-50절을 이해하시면 됩니다.
바로 앞뒤 구절과만 연결하지 말고 조금 더 넓게 잡으셔야 합니다. 43-49 절까지를 묶어서 불신자가 받을 지옥 형벌에 관한 설명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문제는 조금 난해한 49절인데 신학적으로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 그러나, "불로써 소금 치듯"이라고 비유법을 사용했기에 지옥에서 겪을 고통을 소금을 불에 녹이듯이 혹는 어떤 물건을 소금과 함께 불에 태우는 것과 방불한 고통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해석하는 편이 문맥상 가장 타당합니다.
예수님은 38-42절까지 신자는 어린 아이 같이 보잘 것 없는 소자라도 절대 실족케 하지 말라고 가르쳤습니다. 39, 40절에 따르면 다른 이로 실족하게 하는 일은 예수 믿는 일을 훼방하는 일이므로, 사탄의 하수인 역할을 했기에 지옥에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과격한 비유법 표현을 사용해서 차라리 손, 발, 눈을 짜르는 편이 지옥에 떨어지는 것보다 낫다고 강조한 것입니다.(43-48절)
따라서 49절 짧은 비유법 안에서의 소금은 실제 방부제로 사용하는 소금을 뜻하고, 반면에 50절의 소금은 부패를 막는다는 특성에다 신자가 가져야 할 정신, 제자도, 성령의 역사들을 은유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요컨대 43-49절은 삽입절로 지옥에 관한 설명으로만 받아들이고, 50절은 42절과 연결해서 해석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당신을 믿고 따르는 신자로서 내주하신 성령의 인도를 받으며 변화된 성품에 따라서 형제들과 이웃을 사랑으로 섬겨서"(50절의 소금의 맛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 어떤 이라도 절대 실족시키지 말고 서로 화목하라고 다시 강조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50절은 38-42절 가르침의 결론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