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제가 올린 '집근처 교회 성경적 근거'에 대해서

 

https://whyjesusonly.com/index.php?mid=questionok&page=2&document_srl=71013

 

잘 설명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 그런데 요즘, 결혼을 위해 만날 예비배우자를 위해서 여기 적으신 다른 조건은 다 충족하지만 규모가 있는 교회로 옮기는 것에 대해서 괜찮은가 궁금합니다.

 

역시 제 경우인데요.

 

조만간 일을 시작하고 부모님과 분가를 하게 될 거 같은데... 분가를 한다고 해도 결국 일자리는 '자동차' 기준으로 분가를 할 곳도, 지금 다니는 조그마한 시골 교회도 모두 왕복이 가능한 수준의 거리입니다.

 

예전에 메일로 고민을 상담할 때 밝혔듯이 제가 현재 섬기는 교회는 청년부라고는 저 밖에 없으며 나이드신 분들이 대부분이신 시골교회입니다. 목회에 있어서 목사님의 성경적 노선에도 문제가 없으며 교회에서 제가 해야할 일을 하는 것에 크게 불만도 없습니다.

 

다만 저도 이제 결혼을 생각해야하는 나이이기도 하고, 솔직히 혼전순결을 유지하고 있고 또 유지해야만 하는 입장에서 반드시 결혼을 하고 싶은데 당연하게도 가치관이나 세계관이 맞는 그리스도인 배우자를 맞이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그걸 위해서 크리스천 어플이라든지...이런 것을 사용하기에는 제가 조금 반감이 있네요. 그게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제가 20대처럼 그런 신기술? 적인 부분에 있어서 거부감이 있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것 같아요. 신실한 지인을 통한 소개의 경우에도 제가 졸업한 대학도 현재 사는 곳이 아니고 이미 졸업한 지도 몇 년이 흘러서 이 부근에 지인 소개도 거의 힘들고요...

 

솔직히 어디서부터 어떻게 배우자가 될 사람을 만날지 고민입니다. 막막하네요

 

그렇지만 저와 같은, 최소한 비슷하 가치관을 가진 그리스도인을 만나고 싶은 마음도 있는지라 가능하면 교회에서 찾고 싶습니다. 물론 당연하게도 '이성교제와 결혼상대자를 찾기 위한 것이 1st 목적으로 규모가 있는 교회로 갈거다' 라는 것은 아닙니다만 예전 목사님께서도 '배우자기도 역시 중요하지만 본인이 결혼을 위해서 스스로 발로 뛰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라고 강조하신 것도 깊이 공감하는 바, 그 일환으로 규모가 있고 청년부가 존재하는 교회로 이동하는 것은 나쁜것일까...고민이 됩니다. 사실 지금 다니는 교회에 큰 불만이 없기는 하지만  60대가 넘는 권사님과 장로님 속에서 가끔씩은 소외감도 듭니다. 조금 외롭기도 하고요.  (그분들을 탓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화도 이어가기가 쉽지 않고요.  유일한 청년 남성으로서 찬양대에 성가대에 여러 역할을 하고 있긴합니다. 청년부 자체가 저 밖에 없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걸리는 것은 아무래도 

1) 당연히 하니님을 올바르게 섬기는 교회가 기준이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결혼을 목적으로 청년부가 있는 규모가 있는 교회로 옮기는 것

2) 현재 교회에 문제가 크게 있는 것이 아닌데 유일한 청년인 제가 빠져나가는게 마치 작은 교회를 배신하는 것같은 죄책감

 

이거 2가지가 발목을 잡는것 같습니다. 물론 예전 옥한흠 목사님의 스데반 설교처럼 '혼자 교회 내 모든 일을 도맡아 했던 유능한 일꾼,  스데반 집사가 없으면 교회가 안돌아간다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돌아가고 말고는 유능한 집사 여부가 아니라 하나님이 이끄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면에서라도 스데반 집사의 순교는 의미가 있다' 라고 하신 것처럼 제가 없다고 교회가 망한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뭔가 좀 배신자같습니다. ㅠㅠ 그리고 사실 담임목사님께서는 제가 '느끼기로' 제가 이러저런한 이유로 교회를 옮기겠다고 말씀드리면 흔쾌히 하나님 안에서 교회의 규모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시고 허락하실 거 같은 성격이신데 사모님은 좀 붙잡으실거 같습니다. 물론 작은 교회라 그런지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것은 맞고 잡을 수 있으면 잡는게 맞긴한데 가끔씩은 뭔가 부담이 느껴지는 때가 있습니다.  전혀 그럴 의도가 아니실거는 아는데 매번 제가 하는 교내 헌신에 대해서 뭔가 지나치게(?) 칭찬을 하시는 느낌도 드는게 조금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이거는 사모님 뿐만 아니라 나이드신 분들이 다 매번 한 마디씩 해주시는 건데...xx형제가 없으면 어쩔 뻔 했어~ 유일한 청년형제야~ 이런 말을 들을 때 마다 부담이 됩니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제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싫지는 않고 자존감도 생기지만 반대급부로 제가 없으면 뭔가가 무너진다는 것 같은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부담감이 좀 들어요.당연히 좋은 의미로 하신 말이겠지만요 ㅠㅠ이렇게 적는것도 조금 죄송하기도 하네요

 

저같은 입장의 청년에서 혹시 어떤 조언을 해주실수 있나요?

 

제가 단순히 이성교제만을 위해서 쾌락을 위해서 큰 교회로 가야지 하는 마음이 아닌것은 읽으시면서 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master

2023.11.10 04:58:52
*.115.238.98

우선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 만으로도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입니다. 많은 교인이 교회 옮기는 문제에 너무 민감해지고 심지어 정당한 이유가 있는데도 죄책감을 느낍니다. 그만큼 섬기는 교회를 사랑하고 아끼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판단은 형제님의 몫이나 인용하신 상기 글  외에 추가로 고려할 사항 셋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신자 본인이 영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가장 충만해지는 교회를 찾아서 다니길 원하십니다. 그래야만 당신의 일도 기쁨으로 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교회가 맡은 사역 중에는 성도 간의 교제(이성 교제가 당연히 주는 아니지만 광의로 따지면 그것도 포함됨)도 있습니다. 대체로 교회가 행할 일을 크게 다섯 개를 꼽는데 예배, 교육, 교제, 전도(선교 포함), 봉사가 그것입니다. 이 다섯 중에 신자가 어느 것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서 그 부분이 가장 좋다고 여겨지는 교회를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어쨌든 말씀하신 대로 지금 교회는 형제님에게 교제에서 많이 부족하네요. 

 

셋째 세상에는 완벽한 교회(목회자, 성도 포함)는 한 군데도 없습니다. 그 말은 현재 교회가 아무 문제 없어도 결핍감을 느낄 수 있으니 옮겨도 된다는 뜻입니다. 또 그와 동시에 옮겨가는 교회도 완전하지 않으니까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옮기지 않아야 한다는 뜻도 됩니다.

 

요컨대 교회를 선택하는 것은 최선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차선의 현실적 상황에 맞춘 옵션이라는 것입니다. 어디서 신앙생활을 하던 본인의 순전한 믿음과 전적인 헌신이 문제이고 하나님 앞에 본인이 바로서는 데에 충성하면 됩니다. 샬롬!

 

프리지아

2023.11.10 05:43:27
*.72.129.150

샬롬, 같은 청년이네요.^^ 신앙의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 아름다워요~ 사실 교회는 여초(?)집단이 돼서 제 주변에 이런 고민을 하는 지체들은 다 자매들인데 형제분이네요ㅎㅎ 냉정히 말해서 교회에 남은 싱글은 이제 다 자매(?)라서... 건실한 형제들은 인기가 많아서요 ㅎㅎㅎ 작은 교회에 숨어계셨군요... 

 

작은교회인 경우, 싱글인 청년을 위해 담임목사님이 다른 목사님들과 교류하시면서 소개팅을 주선하시는 경우도 많은데, 목사님과 상담해보시는건 어렵나요? 

 

그리고 교회를 떠날 때의 죄책감... 교회에서 일 좀 했다! 싶은 청년이라면 너무나 뭔지 잘 알죠. 하지만, 건강한 교회라면 한 지체가 떠난다고 했을때 축복하고 지지해줘야 합니다. 청년이 교회를 다 떠나고, 출산도 안하는(?)시대인데, 신앙의 배우자를 만나는 여정을 떠난다면 더욱 지지해줘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ㅎㅎ 그리고 여담이지만... 저는 고등학생때 배우자를 찾을 목적으로 교회를 등록했습니다. 무려 열아홉살때요 ㅋㅋㅋ화목하지 않은 불신가정에서 자랐기에 무조건 신앙있는 배우자랑 빨리 결혼할거라고 어릴때부터 생각했었거든요. 열아홉살 때 그래서 여러교회를 찾아다녔고 한 교회에 나갔는데, 청년부 회장 오빠가 수능 앞둔 고등부에 격려의 말을 전하러 왔더군요. 그 사람 보고 교회를 등록했고, 청년부에 올라가서 경쟁을 뚫고 쟁취(?)하여 스물일곱살 되던해에 결혼했네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제가 참 맹랑하고 속세적이기도 하다 싶지만, 결과물을 보면 하나님이 선한 계획대로 인도해주셨더라구요... 물론 개인적 경험이고 신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으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누굴 만나더라도(하나님이 예비하신 상대더라도...) 흠결이 없는 사람이 없으니, 상대방의 흠결을 품을 수 있는 성품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도 정말 중요합니다. 교회에서 연애를 시작하면, 다들 환상을 갖고 만남을 시작하는데(하나님 안에서 만났으니 완벽한 상대일 것이라는...) 사귀다보면 기대와 달라 상처로 끝나 공동체 안에서 더욱 어려워 지는 것을 많이 봅니다. 그래서 배우자를 찾기 전,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하는 것은 상대가 누구이냐 보다도 나는 어떤 사람인가? 같습니다.

 

같은 청년인 형제님을 응원하며, 나중에 좋은 소식 있으면 또 전해주세요.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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