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건축 전반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1. 다윗의 성전건축 고백 및 솔로몬의 성전건축은 옳았는가
-> 성전건축의 원형으로는 출애굽기과 신명기에 나오더라고요. 신명기의 경우 27:5이고 출애굽기의 경우 자세히는 기억안나는데
무튼 금이나 은으로 하지말고 다듬은 돌로 해야하고 ... 이렇게 저렇게 나옵니다. 열왕상 6장에 보면 이에 맞게 지키기위해 쇠를 두드리는 소리가 없이 미리 모든 것을 준비된 채로 성전을 건축합니다.
모세오경의 여호와께 올리는 '단'에서의 기준을 철저히 지키려는 점에서는 칭찬할만 합니다. 그런데 성전 건축에는 6년이나 걸렸고 백성들에게 노역을 시켰습니다. 애초에 모세오경에 나오는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장소는 이렇게 거창하지 않지 않나요?
다윗이 자기 기쁨에 하나님께 성전을 건축하고싶다는 마음은 갸륵하나 이에 대해 자기 백성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한 결정에 많은 백성이 고된 노역에 빠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에 대조되게 스룹바벨의 경우는 이스라엘 지도자인 스룹바벨과 제사장들 뿐만 아니라 백성들마저도 현재의 고된 식민지 생활에서 여호와께 기대고싶은 '일심으로' 성전을 건축합니다. 식민지 상황에서 조선인 전원이 전심으로 해방을 꿈꾸며 국채보상운동 한 것과 비슷합니다 자발성이 중요하죠. 스룹바벨의 성전건축은 백성들의 동의를 얻고 '자발적으로' 건축에 임한 '옳게된' 케이스린데 반해 다윗-솔로몬의 성전건축은 다윗이 자기 믿음에 심취하여 백성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바람직하지 않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여호와께 성전을 짓겠다는 마음은 갸륵하나 자신 이외에 타인을 참여시키는 형태의 봉사는 옳지않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정말 제가 겪은 일인데 10년 전 군복무시절에 매주 교회에 가는 상병 하나가,주일 오전마다 일이등병에서 돌아가면서 천원을 걷었습니다. 그 친구가 당당히 하던 말이
"나 교회에 헌금 해야하는데 많은 것도 아니고 천원 정도는 빌려줄 수 있잖아. 내가 가서 기도해줄게. 꼴랑 천원 내고 너희는 기도받고 나는 하나님께 헌금하고. 뭐 표현하자면 누이 좋고 매부 좋고?ㅎㅎ 내가 뭐 천원으로 담배를 사는것도 아니고 돈은 갚을테니까 일단 주라 "
지금 생각해보면 불신자 일이등병 후임들은 강제로 천원씩 뜯기고나서 주님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할지 감히 상상도 안갑니다. 안 갚겠다는 것도 아니고 거기다가 선임이 저렇게 말하는데 어떻게 거절합니까. 그 친구들에게 예수님은 어떻게 기억될까요.
뭐 신자 일이등병 후임들도 제대로된 정신이 박혀있다면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천 원 이라는 금액이 커서 부담이 된다기 보다는 조금의 금액이라도 강제로 뜯기는데 마치 나를 위해서 걷어간다는 그 발언이 아주 불쾌했습니다. 물론 돈을 안갚지는 않았습니다.시간이 오래 걸리긴 해도요..ㅎㅎ 정말 아예 안갚으면 영창이니까요. 그렇지만 불쾌했습니다
교회를 다니지도 않는 일이등병들 뿐만 아니라 같이 매주 교회를 가는 신자 병사들조차 불편한 발언이었지만 어쨌거나 그러더라고요. 주님께 헌금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갸륵한 것과 그것을 이루기위해 자신의 지갑 한도가 아니라 타인의 재물(노동력이 될 수도 있고 헌신이 될 수도 있음)을 동원하는 이 모습이 성전건축과 겹쳐 떠오르더라고요
스룹바벨의 케이스와 달리 다윗의 성전건축 고백은 백성들의 동의를 구하지않은 제가 겪은 이 케이스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과한 생각일까요?
그리고 참 금으로 은으로 하지 말라고 하신 걸 봤는데 성전 안에 도금으로 씌운것도 과한 국력낭비 같습니다.
2. 1번 질문 안에 포함되기는 한데 결국 아무리 자신이 주님께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이 갸륵하다고 해도 자신의 능력을 넘는 범위에서 타인의 혹은 다른 사람들의 노고가 들어가야할 때 그 사람들의 동의가 없는 헌신은 결국 자발성이 없는 것이고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헌신 아닌가는 생각입니다.
마치 꼰대사장이 자기가 기독교라고 부하직원들에게 직위 상 위계를 이용해서 강제로 주일예배 참석시키는 느낌을, 다윗-솔로몬 성전건축에서 느껴집니다. 그리고 사장의 비위를 맞춰야하니 싫어도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거짓말하는데 그걸 듣고 흐뭇해하면서 나는 하나님의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 사장 같습니다.
다윗과 솔로몬도 왕 이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백성들의 노동력 착취 아닌가요?
아마 자발성 여부에 대해서 첨가해주실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아마 이런 경우에서 공동체나 혹은 작게는 가족 내에서도
어떤 '대표권한'을 가진 자는 자기가 좋은 마음에 헌신하자 라고 했는데
구성원들이 미더워하는데 억지로 같이 헌신을 해야하는 상황에 대한 대처라고 크게 보면 될 거 같습니다.
교회공동체 사례라면
청년부 회장은 신앙이 불타올라서 청년부 활동으로 많은 헌신을 하고 싶어 하는데 구성원들이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은데 강제로 끌려가는 상황이거나 (그 유명한 영화대사 " 사역을 거절할 맹분이 없다아닙니까 맹분이....//명분이 없어서 거절은 못하고 거절하면 믿음없는 청년으로 낙인 찍힐거 같아서 강제로 사역하는. "하고싶으면 형 혼자 하시면 되지 왜 굳이 우리를 끌어들여서...")
가정공동체 사례라면
아들이나 딸은 그다지 교회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고 싶어하지 않는데 부모님이 신실해서 주일에 교회에 오래 있고 싶어하는 케이스를 예시를 들 수 있겠네요. 되게 예전에 '자녀가 교회가 싫어합니다' 라는 질문이었나
여기서 제가 "저는 어릴 때 부터 아이에게 예수님을 믿을 선택권을 주면서 양육하려고 합니다" 라고 답변했던 기억이 나는데 아마 이런 부분에 대한 '자발성' 연관도 있어보이기도 하네요. 그래서 어려운 문제이기도 한 것 같고요.
우선 성전건축의 동기는 인간을 위해서가 아닌 하나님을 위해서 였습니다.
다윗이 여호와를 위해 성전을 짓겠다고 하자 하나님께서는 그 마음만은 기쁘게 받으셨습니다.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왕상7:16)
그리고 성전건축은 아들인 솔로몬이 하게 될 것이라며 허락하셨습니다.
다윗이 단순히 자기 믿음에 심취하여 성전건축을 하려했다는 전제는 잘못 되었습니다.
백성의 동의보다 하나님의 뜻이 우선입니다. 다윗은 스스로 왕에 오른자가 아닌 백성이 세운 왕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윗의 왕권을 하나님께서 위임한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대상11:2)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러한 왕의 결정을 독단적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봐야합니다. 또 성전건축뿐만 아니라 모든 건축은 고금을 떠나 고된 노역이 필연적으로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성전건축의 원형은 인간의 편의나 그때 당시의 기술에 의존해서가 아닌 질문에 적으신 것처럼 출애굽기와 신명기에 알려준 그대로 480여년전의 말씀에 순종하여 따랐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는 인간의 이해타산, 합리적 사고등 인간의 임의대로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할때에만 그 결과가 나타납니다.
"너희는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가져다가 성전을 건축하라 그리하면 내가 그것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또 영광을 얻으리라 여호와가 말하였느니라"(학1:8) 스룹바벨과 유대백성에게 성전재건을 명하신 것은 하나님이십니다. 게다가 스룹바벨때의 성전재건은 솔로몬때와 달리 오히려 여러 내외적요인으로 유대백성들의 재건에 대한 의욕이 상실되어 14년간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그가 내게 대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스룹바벨에게 하신 말씀이 이러하니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네가 스룹바벨 앞에서 평지가 되리라 그가 머릿돌을 내놓을 때에 무리가 외치기를 은총, 은총이 그에게 있을지어다 하리라 하셨고"(슥 4:6-7)
실상 솔로몬과 스룹바벨때의 성전 모두가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셨고 이로인해 그분의 능력으로 이루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분의 거룩하신 사역에 영광스럽게 쓰임받아 동참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한 하나님 뜻은 무엇인지, 무엇을 원하시는지 알아야합니다.
"네가 지금 이 성전을 건축하니 네가 만일 내 법도를 따르며 내 율례를 행하며 내 모든 계명을 지켜 그대로 행하면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한 말을 네게 확실히 이룰 것이요. 내가 또한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에 거하며 내 백성 이스라엘을 버리지 아니하리라 하셨더라"(왕상 6:12-13)
하나님께서는 성전건축보다 아니 성전건축을 통해 당신의 백성이 당신의 뜻대로 순종하는 것을 원하시며 또 이를 기뻐하심을 알려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신자에게 원하시는 것은 제사보다 오직 그분 당신만을 믿고 따르는 순종입니다^-^
(군대에서의 그 선임은 확실히 잘못했네요. 그로인해 후임들은 예수님이 아닌 예수 믿는 다는 사람에 대한 생각이 부정적으로 기억 될듯 합니다. 대개 불신자들도 대부분 예수님은 훌륭한 성인으로 생각합니다. 믿는 다는 자들로 인해 개독교라 욕할 망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