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주님께서 주신 평안과 은혜가 목사님께 항상 넘처시길 기도합니다. 

 

 

 

바쁘신 목사님께 질문을 드리는 것이 송구한 일인줄 알고 있으나 .... 오랫동안 품은 의문인데 여기 저기 아무리 찾아봐도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는데 제가 이상한걸까 싶어 부득이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여러번 성경을 읽으면서 항상 가졌던 의문들입니다만 ... 구약에 나오는 잔인성이나 연대적 책임에 대한 부분들이 솔직히 저는 납득이 안됩니다. 때로는 이런 부분들 때문에 성경 그 자체에 대한 신뢰까지도 흔들리게 될 때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 왜 사람의 죄를 대신하여 그 많은 짐승이 죽어야 했을까? ' 와 같은 생각들이 가끔 들 때가 있습니다. 율법에 따라 피가 죄를 속하기 때문에 반드시 피 흘림이 있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고, 구약의 동물의 희생이 그리스도에 대한 그림자이며 예표라는 것 역시 알고 있지만 가끔은 ... 꼭 그렇게 많이 죽여야 했을까 싶을 때가 있습니다. 소제로 용서를 받을 수 있거나 형편이 어려운 경우에는 비둘이가 아니라 고운 가루를 드림으로 속건제를 드린 경우도 있었다는 점에서 꼭 그렇게 많이 죽여야 했을까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나아가 구약에서 전쟁을 하면서 아이와 동물을 포함하여 모든 것을 진멸하라는 명령을 내리시는 모습을 볼 때면 .... 꼭 그렇게 다 죽여버려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때도 있습니다. 명령의 정당성에 의문을 가지는 것이 아니지만 동시에 꼭 그것이 필요했을까에 대하여 사라지지 않는 의문으로 남아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신자의 죄에 대한 단호하고 엄격한 싸움을 예표로 상징하는 사건들이라고 말하지만 ... 그것 때문에 꼭 다 죽여야 했다는 건 솔직히 크게 공감은 되지 않습니다.

 

 

.....

 

쓸데없이 서론이 길어지게 되어 죄송합니다.

 

 

 

질문 드리고 싶은 부분은 사무엘하에 기록된 기브온 사람과 사울의 아들들에 대한 기록 입니다. 

 

사무엘하 21:1-6

다윗의 시대에 해를 거듭하여 삼 년 기근이 있으므로 다윗이 여호와 앞에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는 사울과 피를 흘린 그의 집으로 말미암음이니 그가 기브온 사람을 죽였음이니라 하시니라 기브온 사람은 이스라엘 족속이 아니요 그들은 아모리 사람 중에서 남은 자라 이스라엘 족속들이 전에 그들에게 맹세하였거늘 사울이 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을 위하여 열심이 있으므로 그들을 죽이고자 하였더라 이에 왕이 기브온 사람을 불러 그들에게 물으니라 다윗이 그들에게 묻되 내가 너희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 내가 어떻게 속죄하여야 너희가 여호와의 기업을 위하여 복을 빌겠느냐 하니 기브온 사람이 그에게 대답하되 사울과 그의 집과 우리 사이의 문제는 은금에 있지 아니하오며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사람을 죽이는 문제도 우리에게 있지 아니하니이다 하니라 왕이 이르되 너희가 말하는 대로 시행하리라 그들이 왕께 아뢰되 우리를 학살하였고 또 우리를 멸하여 이스라엘 영토 내에 머물지 못하게 하려고 모해한 사람의
 
     
자손 일곱 사람을 우리에게 내주소서 여호와께서 택하신 사울의 고을 기브아에서 우리가 그들을 여호와 앞에서 목 매어 달겠나이다 하니 왕이 이르되 내가 내주리라 하니라  

 

 

첫째로 왜 하나님은 여호수아가 잘못으로 인하여 약속해 살려둔 기브온 사람들의 죽음에 직접 관련한 사울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식들을 죽여 복수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걸까요?

 

하나님의 공의는 아비의 죄로 인하여는 자식이 죽지 않으며, 자식의 죄로 인하여는 아비가 죽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들이 전혀 없지는 않았습니다만 지금처럼 납득하기 힘들 정도로 인과 관계가 뚜렷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한 다수의 죽음은 솔직히 이해가 잘 안됩니다. 

 

이런 부분들은 자칫 고대 사회의 부족 간의 풍습이나 문화들로 인하여 갈등이 발생할 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행하여졌던 관습에 따른 희생들이 하나님의 뜻처럼 포장된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 자체가 성경을 훼손하고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모욕하는 생각이라는 점에서 절대 인정할 수 없는 생각이라고 접어왔지만 ... 여전히 하나님의 공의와 성경의 죄에 대한 처벌이나 심판에 대한 일관적 기술을 고려할 때 그다지 납득이 되지는 않습니다.

 

 

 

둘째로 하나님은 왜 이들을 전부 다시 묘에 안치할 때까지 기다리셨다가 기도를 들어주셨을까요?

 

 

사무엘하 21:14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의 뼈와 함께 베냐민 땅 셀라에서 그의 아버지 기스의 묘에 장사하되 모두 왕의 명령을 따라 행하니라 그 후에야 하나님이 그 땅을 위한 기도를 들으시니라 

 

 

 

하나님은 기브온 사람들에 대한 사울의 잘못으로 인하여 기도를 들으실 수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기브온 사람들에 대한 사울의 잘못을 그 자식들이 담당해야 하는 것이라는게 하나님의 뜻이라면 ....  그들이 죽었을 때 하나님은 응답하셔야 하는 걸텐데 .... 하나님은 왜 그 아들들의 시신을 수습 해서 묘에 안장한 뒤에야 기도를 들으셨을까요?

 

 

저는 이해가 잘 안됩니다. 하나님이 그들이 사울의 죄를 대신하여 죽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하셨다는 것도 이해가 어렵지만 그들이 죽어야만 하는 공의의 이유가 있었다면 그것이 만족되었을 때 기도를 들으실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일이 다 마친 뒤에 다윗이 그들의 시신을 수습해서 안장까지 하는 예우와 배려를 다 갖춘 뒤에야 비로소 응답하셨는데 .... 리스바의 안타까운 모정을 보시고 그 응답을 늦추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어렵고 솔직히 이 사건 자체가 의문 투성이 입니다.

 

 

 

왜 사울을 대신하여 그 자식들이 죽어야 했는지 의문이고,

 

기브온 사람들과 약속을 멋대로 한 건 여호수아 때 잘못인데 그것을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하나님이 사울뿐 아니라 그 자식들에게까지 책임을 물으셨는지도 이해가 잘 안되며,

 

그 모든 일이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리스바의 안타까운 마음이 묻어나오는 기록이 다 기술 된 뒤 다윗이 그 일을 보고 안쓰러워 시신을 수습해 줬다는 기록까지 다 나온 뒤에 비로소 하나님이 그 모든 일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셨다는 듯이 응답하셨다는 것도 이해가 어렵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작정하심과 주권 안에서 계획 된 일임에 분명할텐데 ... 어느 하나도 제게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사건 입니다.

 

도리어 ... 참 불경하고 몹쓸 생각이지만 다윗이 왕권의 안정을 위해 기브온 사람들을 핑계 삼아 사울의 자식들을 죽여버리고, 리스바의 안타까운 행동에 대한 소식이 그 성읍에 퍼지자 그 시신을 수습하면서 자신의 자비로움을 보여줬던 통치행위에 대한 기록이 미화되고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기록되버린게 아닐까 싶어집니다.

 

물론 이런 생각은 몹시 위험하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무지 이 사건 자체에 대하여는 

죄에 대한 연대책임이나 응답의 시기 등의 문제들이 의문투성이라 납득이 안됩니다.

 

 

 

 

제가 이상한 건지 모르겠지만 ... 주석서들을 봐도 솔직히 납득이 잘 되지는 않는 사건이었습니다.

 

바쁘신 목사님께 이런 질문 드리는 것이 몹시 송구스럽게 생각되지만 읽을 때마다 걸리던 기록이고 비슷한 많은 기록들에 대한 의문이 남아 목사님의 고견을 듣고 이 문제를 풀어보려 부득이 글을 남깁니다. 

 

 

이런 질문 드리게 되어 너무나 송구스럽고..... 

 

항상 목사님께 평안이 함께하시고,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이 함께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master

2016.11.30 00:48:51
*.50.22.237

김상욱 형제님 

성경에 대한 의문사항은 언제든 아무 부담 갖지 마시고 질문해 주십시오. 

제가 이 홈페이지를 개설한 목적을 아시지 않습니까?

아마도 "매일성경"으로 큐티하시는 모양이지요?

얼마 전에 저희 교인들과 동일한 분문을 갖고 동일한 질문을 다뤘습니다.

다시 찾아서 정리되는 대로 답변 올리겠습니다. 샬롬! 

master

2016.12.04 18:39:38
*.50.22.237

김상욱 형제님

 

이런 저런 일들로 답변이 조금 늦어지네요. 서론에도 사실은 답변해 드려야 할 내용이 있는 것 같은데...

 

1) 우선 “구약의 잔인한 하나님”에 대해선 다음 주 제 창세기강해설교 #76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꼭 듣거나 읽어보시기 권합니다.

 

2) 또 왜 동물 제물을 그렇게 많이 바쳐야 하는지 궁금해 하셨는데 실은 번제로 드리는 것 외의 것은 전부 제사장과 백성들이 나눠 먹었습니다. 한국도 최근까지만 해도 육식을 먹기 힘들어 돼지나 소를 잡으면 동네잔치가 벌어졌지 않습니까? 하나님이 제물을 받으셔서 배를 불릴 목적은 전혀 없습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기에 죽음으로 죄를 갚아야 한다는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 죽음을 예표하는 기본적인 의미는 아실 것입니다. 동물 제물에는 죄를 죽기까지 회개 속죄하는 제사는 반드시 드리되 그와 동시에 백성들의 건강과 친교도 증진시키려는 이중적 목적이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됩니다. 또 하나님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받는 부분이 기름과 콩팥이었는데 엄밀히 따지면 인간의 건강에 가장 나쁜 것은 불 태워 없애라는 하나님의 사랑의 뜻임도 아셔야 합니다.

 

정식 두 질문도 준비되는 대로 곧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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