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여전히 안녕하시죠?^^
늘 귀한 사역에 감사와 응원을 드립니다.
새해에도 하나님의 신령한 복 많이 받으시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목사님. 이런 문의를 드려도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친구가 모임 중에 털어놓은 고민인데 원론적인 조언은 저희들이 나름했지만 실상 본인은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연말이라 바쁘시겠지만 목사님께 이 부분에 대해 조언을 좀 구하고자 합니다.
내용은 평소 신앙심이 깊은(깊어보이는, 이라는게 더 정확할까요..) 친구 부부가 반 년전 둘째 아이를 천국에 보냈습니다.
그 둘째 아이는 뇌성마비를 가진 장애아로 태어났습니다. 얼굴을 제외하곤 거의 전신 불구로 지내왔고 그 아이를 돌보는 부모도 오랜기간 몸과 마음 고생 심하게 했지만 정상 아이보다 더 애지중지 예뻐하며 잘 키워 왔습니다.
많은 교인들이 4년 가까이 고생한 그들을 보면서 아이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때에 데려가신 거라고 위로하면서
그들 부부에게는 오히려 복(이제 아이로 인하여 고생은 안하니)이라며 위로를 건네곤 한답니다.
그런데 친구(남편)는 현재 회복이 되었지만 친구아내는
지금까지 수시로 슬픔에 잠기며, 특히 밤만 되면 아이 생각에 오랜시간 울다가 잠이 든다고 합니다.
친구 역시 아내를 보면서 신앙적으로 환경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야기하며 위로하려고 했지만
정작 아내에게 큰 힘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아내분 역시 그런 자신의 모습이 힘들다고 합니다. 조금만 아이 생각이 들어도 금새 슬픔이 밀려온답니다. 본인도 그걸 조절하기 어렵다며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자녀 잃은 부모가 한순간에 정상생활한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겠지만 친구는 그 정도가 심하다고 판단하였는지 고민이 깊다고 합니다. (아니면 현재 친구아내는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봐야할까요?)
이런 부부에게, 특히 친구아내분이 자녀잃은 슬픔을 주님 안에서 잘 회복하기 위해 어떤 위로와 신앙적 조언이 필요할지 친구의 심각한 말을 듣는 내내 목사님 얼굴만 떠올랐습니다..
조금은 개인적인 질문같아 망설였지만 그들 부부가 이제 슬픔에서 벗어나 밝고 기쁜 마음이 회복될 수 있도록 조언을 좀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알료사님
새해에도 주님의 풍성한 은총과 권능 속에서
영육간에 십자가 복음으로 넉넉히 승리하시길 기원합니다.
이 문제는 사실은 신앙적 조언보다는 실제적 접근이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만...
어쨌든 연말연시 보내고 조금 여유있을 때에
간단한 답변 글을 개인적으로 메일하거나 이 홈피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