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95:1-11 하나님의 길을 알고 있는가? 10/30/2017

 

“그들은 마음이 미혹된 백성이라 내 길을 알지 못한다 하였도다. 그러므로 내가 노하여 맹세하기를 그들은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였도다.”(10b,11절)

 

성전예배에 사용된 찬송의 시로 전반(1-7절)은 회중의 찬양이고 후반(8-11절)은 인도자의 독창이다. 전반은 하나님을 찬양할 이유를 말하고 후반은 역사적 사실로 회중을 교훈하는 내용이다. 기자는 시를 지어 즐거이 노래하자고 한다.(2절) 종교적 의식을 독려하는 것이 아니다. 시란 자신의 정서적 반응을 있는 그대로 함축 상징 은유를 통해 더 강조하는 문학양식이다. 요컨대 하나님께 은혜 받아 정말로 감사 경배하게 되었다면 그 감정 그대로 노래하라는 것이다. 찬송은 하나님을 일부러 과장 가식하는 것도, 예배의 순서나 형식도 아니다. 신자의 삶과 인생 전부가 그분에 대한 찬양으로 채워줘야 한다. 범사에 감사하고 항상 기뻐하는 바로 그것이 찬양의 본질이다. 찬양이 즉, 하나님에 대한 감격이 없다면 지금 현재 힘들다는 뜻이니까 그 때는 쉬지 말고 기도하면 된다.

 

그분을 찬양할 이유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하나다. 그분은 만물을 다스리는 유일한 하나님이다. 그 분 외에 찬양받을 존재는 단 하나도 없다. 바꿔 말해 ‘구원의 반석’이라는 개인적 은혜 체험만이 찬양의 이유가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럼 은혜 받지 못하면 찬양하지 못한다. 땅의 깊은 곳이 그의 손 안에 있다.(4절a) 유대인들이 사람이 죽으면 가서 부활을 기다리는 음부를 그분이 주관하신다. 생명은 물론 구원과 심판을 나누시는 분이다. 또 산들의 높은 곳도 그의 것이다.(4절b) 땅의 깊은 곳과 비교해 자연전부가 그분 것이다. 나아가 산들 높은 곳은 산당 즉, 우상숭배를 하는 곳이다. 우상은 존재하지 않지만 영계의 악한 천사들도 그분의 주권적 통치를 받으며, 우상을 숭배하는 이방족속들도 그분이 구원을 베풀고자 하는 대상이다. 한마디로 그분의 것이 아닌 것은 세상에 없다. 그분을 알고 따르는 신자는 그 존재, 삶, 일생 전체가 그분의 거룩한 손 안에 붙잡혀 있다. 신자의 삶 자체가 그분에 대한 찬양이어야 하고 그래서 항상 기뻐할 수 있어야 한다.

 

후반에서 이스라엘이 그분께 찬양하지 못했던 역사적 실례(實例)를 들고 있다. 광야를 방황하는 동안 하나님을 시험했기 때문이다. 당신께 받았던 그 크고 많은 은혜들을 다 잊고 계속 불평 원망 불신을 쏟아놓았다. 그들은 무려 사십 년간이나 마음을 완악하게 해서 당신의 길을 알지 못했고 그래서 결국 당신의 안식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경고한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면 그분을 시험하게 되고 그럼 그분의 안식 밖에 즉, 심판받을 수밖에 없다. 역으로 따지면 완악했던 마음을 바로 잡고 그분을 시험하지 않으면 그분의 길을 알 수 있게 된다. 시의 전반과 연결하면 완악한 마음이란 하나님만이 천지를 주관하시는 분임을 잊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찬양하지 못하는 마음이다. 이렇게 따지니까 믿음은 참 간단해 보인다. 내 모든 것이 그분 손 안에 있기에 그분에 대한 원망 불평 불신을 없애는 것이다. 그럼 그분의 길이 보이고 그 길대로 가면 그분의 은혜를 누리는 찬양의 인생이 된다. 그런데도 왜 이런 간단한 길을 걸어가지 못하는가? 그 원인도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찾아야 한다. 지난 은혜를 잊은 것과 당장 눈앞에 매달린 조급증이다. 그 둘 중 아무래도 후자가 정답일 것이다. 매일 아침 말씀과 기도로 달성할 일은 조급증을 없애고 그분만 느긋이 소망하는 것 하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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