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교회가지 않으려해서 고민입니다.

 

[질문]

 

저희 가족이 사는 곳은 한국 사람들이 별로 살고 있지 않은 뉴욕입니다. 현재 11학년에 다니는 자녀가 점점 교회 나가기 싫어하더니 이제는 매주일 아침마다 집안이 전쟁입니다. 제법 큰 한국 교회에 다니고 있고 모태 신앙이고 믿음의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교회에 가고 싶어 하지 않고 주일에 교회 빠져도 주일 학교 담당자 중에 누구하나 연락도 안하니 더더욱 교회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매주일 아침 싸워서라도 교회에 데려 가는 게 맞을까요? 아이와 한바탕 싸우고 교회가면 정말 너무 힘듭니다. 과연 뭐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엄마 아빠의 하나님이 아닌 본인의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답변]

 

미국 이민가정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배경으로 질문하셨습니다. 그에 따른 고유한 사정들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정작 교회가기를 거부하는 자녀의 구체적인 생각을 상기 질문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질문자님이 원하시는 정확한 답변을 드릴 수 없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어려서는 부모 따라 교회를 잘 다니다가 청소년기에 교회가기 싫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는 객관적인 질문으로 전환해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잘못된 질문

 

가장 먼저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차원인데도 의외로 많은 부모들이 잘못 알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 오류를 전혀 눈치도 못 채고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부모들이 고민하는 내용 자체가 잘못된 것이기에 그에 맞추어 답을 구해봐야 온전한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크게 두 가지의 오류가 있습니다. 먼저 자녀가 올바른 신앙을 갖게 하는 것이 목적이어야지 교회에 출석시키는 것이 목적이 되어선 안 됩니다. 질문자님의 말씀처럼 “아이가 엄마 아빠의 하나님이 아닌 본인의 하나님을 만날 수 있어야만” 합니다. 교회 출석은 신앙을 갖게 하는 가장 쉬운(편한) 방편이긴 하지만 그것이 전부나 본질이 아니며 심지어 신앙을 갖는데 방해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둘째는 그래서 교회에 가면 신앙이 당연히 생길 것이라고 안심하거나, 그전에 부모 따라 교회에 잘 다니고 있으니 신앙이 있으리라 착각해선 안 됩니다. 어려서는 부모를 거역할 줄 모르니까 아무 생각 없이 교회에 따라올 수 있습니다. 자의식이 생기는 사춘기 이후로는 본인이 납득이 되지 않는 한 부모가 명령한다고 무조건 따르지 않습니다.

 

“모태신앙”이라는 말은 한국교회에서만 편의상 사용하는 용어일 뿐 성경적으로 틀린 말입니다. 부모의 죄로 자식이 심판받지 않을 뿐 아니라, 부모의 믿음으로 자식이 구원받지도 않습니다. 믿는 부모에게서 태어났다고 신앙을 자동적으로 유전 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교회주일학교에선 구원론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설령 가르쳐도 그 나이 대에선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아직 안 됩니다. 주일학교에서 형성되는 믿음은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인간만사를 주관하시고, 특별히 당신을 사랑하여 계명을 잘 지키는 신자에게 복주시기를 원하시는 분이라는 정도입니다.

 

물론 아이들의 지적 영적 수준이 천차만별이라 단순화 일반화 시킬 수는 없습니다. 또 올바른 교회에서 예수님에 대해 올바르게 배우면 성령의 간섭으로 거듭나는 은혜를 어려서부터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단지 주일학교에서 온전한 믿음으로 거듭나는 경우가 대체로 드물다는 뜻입니다. 더 정확히 말해선 교회든, 가정이든, 장소와 시기와 관계없이 질문자가 바라는 것처럼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은혜를 하나님이 먼저 주셔야만 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답변드릴 수 있는 사항 하나는 자녀와 억지로 싸워서 교회 데려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본인에게 온전한 믿음이 있지 않으면, 최소한 자발적으로 교회에서 뭔가를 유익을 얻겠다는 소원 없이는 출석하는 만큼 시간낭비입니다. 정말로 하나님을 체험적으로 만나 그분의 자신에 대한 사랑을 확신하게 되면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부모의 권면 강요 없이도 스스로 교회에 기꺼이 출석합니다.

 

교회에 공존하는 알곡과 쭉정이

 

교회 성인부에도 알곡과 쭉정이는 공존합니다. 쭉정이는 아무리 교회생활을 오래 해도 결국은 불에 태워져 심판받을 것입니다. 쭉정이라고 해서 교회 안에 말썽부리거나 겉으로만 교인인 척하고 뒤로는 온갖 나쁜 짓을 하는 그런 자들만 뜻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과의 개인적인 교제와 동행 없이 교회 생활에만 충실한 자들입니다. 자기를 수양하는 도덕이나 마음의 평안을 얻는 종교 차원의 믿음만 가진 것입니다.

 

알곡은 성령으로 거듭나서 범사에 주인 되신 예수님의 거룩한 통치를 받아 신앙생활을 하는 자입니다. 쭉정이는 예수님이 자기 전부를 의탁해야 할 자신의 주인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모자라는 능력을 보태주는 조력자에 불과합니다. 잘 봐주어야 자신이 닮거나 배워야 할 롤 모델 혹은 교사로 여기고 교회에서 종교생활을 하는 자입니다.

 

자녀가 교회 출석만 하면 믿음이 생기는 것으로 착각하는 부모는 종교 생활만하는 쭉정이라는 반증입니다. 당장의 교회출석보다는 자녀가 예수님을 직접 만나 일생 동안 주님으로 모시는 신앙을 갖도록 가이드 해주는 부모라면 그들 스스로도 온전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때에 사람들이 예수의 안수하고 기도하심을 바라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오매 제자들이 꾸짖거늘 예수께서 가라사대 어린 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천국이 이런 자의 것이니라 하시고 저희 위에 안수하시고 거기서 떠나시니라.”(마18:13-15)

 

사람들이 어린 아이를 무턱대고 주님에게 데려오는 것을 제자들이 막은 것은 종교에 해당됩니다. 오늘날 어른들이 교회는 하나님이 계신 신성한 곳이므로 아이들더러 시끄럽게 말고 조용히 있으라고 억누르는 모습과 방불합니다. 주님은 당신께로 아이들이 나아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당시 아이는 한 사람의 인격체로 대우를 받지 못했으나 주님은 당신의 거룩한 통치를 받는데 어떤 인간적인 제약도 없다면서 어린이마저 사랑으로 품어주셨습니다. 주님이 보여주신 모습대로 따르는 것이 신앙입니다.

 

따라서 아이들의 신앙교육은 실은 교회보다 집에서 부모가 시켜야 합니다. 교회에서 배우는 것은 성경 지식에 그칠 수 있습니다. 신앙이란 다시 강조하지만 예수님과 기도와 말씀을 통해 실제로 교제 동행하며 그분의 거룩한 통치를 받으며 살아가는 삶 그 자체입니다. 우리의 몸을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는 것입니다.

 

부모가 정말로 가정이나 교회나 직장에서 신자답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는 자녀는 그렇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됩니다. 부모가 참된 신앙생활을 하면 그 자녀도 참 신앙을 갖는 하나님의 친 백성이 될 것이며, 부모가 종교생활에만 치중하면 그 자녀도 자기만 편해지려는 종교인으로 그칠 것입니다.

 

대화가 신앙보다 먼저다.

 

자녀가 교회 가기를 거부하면 가장 먼저 그 이유부터 자녀에게서 진솔하게 들어야 합니다. 무슨 문제이든 그 원인을 정확하게 알아야 그에 합당한 대책도 세울 수 있습니다. 자녀에게서 모든 이유와 현재의 심정을 듣게 되면 현재 상황을 자녀보다 더 잘 판단할 수 있는 부모 스스로 혹은 서로 의논하여 가장 적절한 도움을 자녀에게 줄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또 자녀와 무슨 문제이든 솔직하게 숨기지 않고 대화할 수 있는 관계를 평소부터 유지해야 합니다. 특별히 자녀 쪽에서 현실적 문제나 정신적 고뇌가 생길 때마다 부모의 의견을 먼저 묻고 부모더러 기도해 주기를 요청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렇고 청소년기에는 더더욱 그럴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는 부모가 자녀에게 신앙교육을 시키기 전에 반드시 먼저 행해야할 일입니다. 아니 신앙교육의 핵심이자 첫 걸음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자녀 교육에 성공하는 것이 일류 학교에 진학시키고 전도유망한 일류 직장에 취업시키고 반듯한 배우자와 결혼시켜서 또 하나의 안정된 중산층 가정을 만들어내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신자도 세상 안에 살아야하므로 현실적으로는 그것도 중요하지만, 정말로 자녀 교육에 성공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간단하고 손 쉬운 기준이 하나 있습니다. 자녀가 부모를 존경하여서 나중에 아버지 같은 사람, 어머니 같은 사람이 되기를 소원한다는 말을 들으면 최고로 성공한 가정교육이자 신앙교육입니다.

 

자녀가 부모와 같은 직업을 갖거나 가업을 이어받게 해야 한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부모의 평소 성품,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대하는 태도, 특별히 하나님에 대한 신실한 믿음과 헌신하는 자세를 그대로 본받고 싶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부모는 더더욱 자녀들로 무엇이든 항상 의논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부모 자식 간에 대화가 사라지면 이미 자식교육에서 실패한 것입니다. 부모로서 헛 살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 가정은 가족끼리 서로 섬기는 사랑의 공동체가 아니라 식구끼리 편의를 위해 모여 사는 합숙소입니다.

 

자녀가 사소한 문제라 구태여 부모에게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걱정 안 해도 돼 내가 알아서 다 잘하고 있어”라고 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상당한 고민과 문제가 있는데도, 또 질문한 경우처럼 부모와 생각이 전혀 다른데도. 서로 진솔하게 대화할 수 없으면 부모 자식의 관계는 전부든 일부든 분명히 파괴된 것입니다.

 

자녀가 교회를 가지 않으려는 이유를 솔직히 부모에게 다 털어놓으면 그 대책도 부모와 자녀가 서로 지혜를 모아 얼마든지 적합하게 세울 수 있습니다. 구태여 목회자에게 상담하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아이가 지금은 대화할 기분이 아니고 생각을 정리한 후에 이야기하자고 하면 당연히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부모와 아이의 대화가 잘 되지 않는 이유는 너무 빤하고 오직 하나입니다. 평소에 부모의 의견만 주장하고 강제적으로 따르도록 야단만 쳤기 때문입니다. 자녀를 동일한 인격체로 대우하여서 상호간의 의견을 존중 경청 토의한 적은 전혀 없고, 일방적으로 부모가 자녀에게 지시 명령 교육 훈계만 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해주고 아이가 간절히 원하는 일이라면 자기 힘으로 스스로 하게끔 훈련시키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 판국에 억지로 교회 출석을 강요하면 사이가 더 나빠질 뿐이며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안 됩니다.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까지를 감안하여서 항구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일시적으로 교회 가지 않는다고 잘 있던 믿음이 갑자기 없어지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믿음이 있다면 이런 일도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교회 가지 않으려는 네 가지 이유

 

질문자님 같은 특수한 경우에는 여러 구체적인 원인이 따로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자녀가 교회 가지 않으려 하는 원인은 크게 넷입니다. 교회, 친구, 부모, 자신의 문제 때문입니다. 물론 그것들이 서로 겹칠 수도 있습니다.

 

첫째 교회가기 싫은 원인이 오직 교회에 있다는 것이 대화를 통해 확인했다면 교회에 그 시정을 요구하면 됩니다. 시정을 요구해도 도무지 개선될 수 없다고 여겨지면 교회를 옮기면 쉽게 해결됩니다. 앞에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입니다.

 

청소년들은 부모보다 친구에게서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평소에 정말 부모와 모든 것을 털어놓고 상의하는 관계라면 교회 친구와의 깊은 사정도 말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교회 친구와의 사적인 문제는 부모나 교회의 청년부 사역자가 나서서 도와줄 수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최후의 경우에는 교회를 옮기면 됩니다. 누차 강조하지만 신앙을 갖게 하는 것이 목적이지 교회에 성실한 것은 이차적이기 때문입니다.

 

전적으로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면 믿음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개인적으로 심각한 다른 문제가 생긴 것인지 알아봐야 합니다. 특별히 개인적인 문제라면 더더욱 부모와 자식 간의 대화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물론 다른 모든 것에 아무 문제가 없고 믿음 하나만 없을 수도 있습니다.

 

자녀들도 교회 출석하려면 그러지 않는 것에 비교해 출석하는 것이 훨씬 더 좋아야만 합니다. 어떤 방식이 되었던 자기에게 유익하다고 실감해야만 합니다. 믿음이 있는 자는 교회 가는 것만으로도 기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현실적으로 뭔가 이득을 얻는 요소가 있어야만 합니다. 교회 가봐야 아무 의미도 없고 시간낭비라고 여기면 자의식이 생긴 사춘기 이후부터는 교회 가기 싫다고 버티는 것입니다.

 

전적으로 부모에게만 원인이 있는 경우는 아주 드물지만 간혹 있을 수 있습니다. 교회나 교회 친구들과 자신의 믿음에 아무 문제가 없지만 교회에서의 자기 부모의 행태가 너무 못마땅하고 부끄러워서 교회가기 싫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는 아무리 다그쳐도 말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 자녀와 대화를 자주하고 자녀의 수준에 낮추어 그 입장을 이해하고 격려해주는 부모라면 교회에서 부끄러운 짓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부모가 고치지 않는 한 해결되지도 않고 극히 드물어 일반화 할 수 없기에 논의에서 빼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구체적인 이유가 전혀 없고 자신의 믿음도 분명한데 교회 가지 않겠다고 한다면 청소년기에 흔히 겪는 일시적인 정서적 침체 혹은 철학적 고뇌 때문입니다. 그럴 때는 잠시 교회를 쉬게 하면서 더욱 대화로 위로 격려하고 기도해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조금만 기다려 주면 금방 회복될 수 있습니다.

 

결국은 네 가지 원인 중에 다른 것은 대화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적합한 해결책을 모색하면 되고, 그럴 수 없으면 주변의 적합한 교회를 찾아서 옮기게 하면 문제는 해결됩니다. 자녀가 믿음이 거의 없거나 믿어보려는 생각이 없어서 교회를 안 가겠다고 하면 교회를 옮긴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을 갖게끔, 최소한 기독교 신앙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해주어야만 합니다.

 

문제는 오히려 부모다.

 

그리고 그 일은 교회보다 부모가 맡아야 합니다. 이미 교회가기 싫다고 하므로 교회에 현실적으로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습니다. 더 근본적으로 자녀가 온전한 믿음을 갖게 하는 책임은, 또 그 반대로 믿음을 갖지 못하게 된 원인도 부모에게 있습니다. 목사라서 교회 편을 드는 것이 아닙니다.

 

주일학교에선 아무래도 성경교육이 위주이고 그것도 권선징악적인 원리에 국한해서 가르칠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하게는 믿음이란 교회가 가르치는 교리를 배워서 그대로 믿고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근본 가치관과 방향이 세상 사람의 그것과는 정반대로 바뀌어서 그렇게 사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인생과 자신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야하므로 아무래도 어른이 된 후에 온전한 믿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스스로 온전한 믿음이 생기기 전까지는 정말로 부모가 가진 신앙, 부모가 믿는 하나님이 참 하나님이니까 나도 믿고 따르고 싶어져야 합니다. 아니면 그럴만한 충분한 의미와 가치가 있으니 더 알아보고 싶다고 자녀들 본인이 절감해야만 합니다.

 

집에서 신앙교육을 잘 시키고 있다고 쉽게 자신하는 부모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말하자면 장로 권사 직분을 맡아서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집에서도 성경보고 기도하는데 그 모습을 자식들이 보고 자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춘기에 들어서자 교회를 안 가려고 하니 그 원인을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위에서 말한 대로 교회, 친구, 자신에게 문제가 없다면 하나뿐입니다. 부모가 집에서 종교교육은 열심히 시켰지만 정작 참된 신앙교육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매일 삼십 분씩 가정 예배를 보고 성경을 암송시킨다고 해서 온전한 믿음이 생긴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부모가 정말로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그분의 백성답게 거룩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자녀에게 따로 말하거나 가르치지 않아도 항상 목격하고 그들 스스로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 쉬운 예 몇 개를 들어보겠습니다.

 

“교회에서 장로 권사면 뭐해. 툭하면 내 장래 진로를 갖고 서로 자기들 고집을 피우며 싸우는데. 내 진로를 내가 정하지 왜 당신들이 젊었을 때에 이루지 못한 일을 대리 만족을 얻으려고 억지로 공부 시키지. 교회도 억지로 다니라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도 안 되는 설교를 지겹도록 들어야 하는데. 그런데도 교회만 성실히 가면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말하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 돼. 내 인생은 내가 살지 부모나 교회가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엄마 아빠가 아무리 성경말씀 줄줄 외우고 기도 뜨겁게 하면 뭐해! 인생의 목표가 오직 돈을 많이 벌어서 떵떵거리며 사는 것인데. 하나님이 주인이 아니고 돈이 주인이라 새벽기도에 가서도 돈 많이 벌게 해달라는 기도만 하지 않는가? 그럼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분을 종으로 부리려는 심보이지 않는가? 당신들은 온전히 하나님을 따르지도 않으면서 나더러 교회 가지 않는다고 믿음이 없다고 야단치니 이런 위선자도 없네. 돈 버는 것은 교회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방법이 많잖아.”

 

“나에게는 하나님이 범사를 주관하고 합력해서 선으로 이끄니까 환난 중에도 즐거워해야 한다고 가르쳐놓고, 왜 당신들은 조금만 문제만 생기면 그저 불평 걱정만 하는지 알 수가 없네. 그럼 하나님의 권능을 전혀 믿지 않는 것 아닌가? 그런데도 주일 교회에 가서나 주중에 교인들을 만나기만 하면 주님 은혜로 매사에 감사하며 산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네. 저렇게 믿으면 순전히 믿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나도 부모처럼 수십 년 교회를 다녀서 겨우 저렇게 밖에 안 될 바에야 아예 처음부터 교회 다니지 않겠어. 마음의 평안을 얻는 다른 방법을 강구하는 편이 나을거야.”

 

부모가 행할 신앙교육

 

자녀들에게 이와 비슷한 불만이 얼마든지 많을 것입니다. 요컨대 부모가 교회에서 종교생활만 하는 쭉정이라는 것을 자녀는 아주 쉽게 눈치 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영혼이 비교적 순전하기에 부모보다 더 영적일 수 있습니다. 부모는 정말로 예수님을 범사에 주인으로 삼고 그분의 거룩한 통치를 받고 있는 모습을 자녀더러 보고 알게 해주어야 합니다. 인생의 목적과 삶의 방식이 전혀 세상 사람과는 완전히 달라야 합니다.

 

진정으로 불쌍한 이웃들을 이름과 빛도 없이 주님의 사랑으로 섬기고 있어야 합니다.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이 부모에게 현실적 도움은 물론 영적 상담과 기도해주기를 청하는 일들을 자녀들이 목격해야 합니다. 당신들에게 닥친 어떤 현실적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자녀들을 격려 위로하고 당당하게 일어서며 그 어려운 중에도 부정 불법과 타협하지 않고 세상의 죄악과 흑암의 세력에 담대히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아빠 엄마가 갈수록 서로 사랑하고 진정으로 신뢰 존경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자녀의 입장까지 내려가서 온전한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하며 자녀의 의견을 경청 상의해주어야 합니다. 가정이 정말로 예수님이 머리가 되고 가족들 모두가 그분의 지체가 되어야 합니다. 가족끼리 숨김과 부끄럼 없이 온전한 하나가 되며 즐거운 일에나 힘든 일에나 진정으로 모든 것을 희생하며 서로가 서로를 세워주어야 합니다.

 

평소에 부모가 이렇게 하면 자녀는 부모가 강요는커녕 권면하지 않아도 저절로 교회를 성실히 다니게 됩니다. 또 언젠가는 스스로 주님을 인격적 개인적으로 대면해서 일생동안 변함없이 주님이 기뻐하는 자녀로 헌신 충성하게 될 것입니다.

 

“룻이 가로되 나로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서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룻1:16)

 

자녀의 입에서 룻과 같은 이런 고백이 나오게 해야만 합니다. 시어머니 나오미는 이방 땅 모압에서 성막 제사도 못 드리고 모세오경도 제대로 읽지 못했을 것입니다. 오직 삶으로 자신의 신앙을 이방인 자부 룻에게 보여주었고 그 모습에 영적감화를 받은 룻도 아브라함처럼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혈혈단신 따라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현실적으로는 모압 땅에 남아서 젊은이와 재혼할 수 있었고 그것이 더 형통하는 방안인데도 친부모도 아닌 시모 나오미의 삶과 인생을 본받고 싶어서 여호와만 따르기로 결단 시행했습니다.

 

교회 가지 않으려는 자녀에겐 부모가 진정한 신앙의 본이 되는 방안 외에는 없습니다. 부모 스스로 자신들부터 돌아보고 정말로 종교가 아닌 신앙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교회가 신앙을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부모가 교회 안팎에서 정말로 신자답게 살고 있는데 교회를 따라가지 않는 자녀는 없을 것이라고 감히 장담할 수 있습니다.

 

8/30/2019

 


master

2019.08.30 15:16:33
*.115.255.228

글의 서두에서도 밝혔지만 질문자님의 특수한 경우와는 관계가 없는 답변입니다. 일반적으로 청소년 자녀를 둔 많은 신자 부모들이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서 아이들에게서 원인을 찾기보다 부모가 먼저 각성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샬롬!

master

2019.09.01 07:33:18
*.115.255.228

"지난 10년간 교회학교 학생수 41%  감소, 부모 요인 가장 커"라는  기사가 마침 8/29 자 기독일보에 게재되었습니다. 함께 참조하십시오. 샬롬! 

 

http://kr.christianitydaily.com/articles/101260/20190829/%EB%B6%80%EB%AA%A8%EB%A5%BC-%EC%9E%90%EB%85%80-%EC%8B%A0%EC%95%99%EA%B5%90%EC%9C%A1%EC%9D%98-%EC%A3%BC%EC%B2%B4%EB%A1%9C-%EC%84%B8%EC%9B%8C%EC%95%BC.htm

 

 

모루두개

2024.09.21 01:09:17
*.230.44.2

유머러스하게 잘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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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2 칭의의 자유와 성화의 책임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2] master 2019-07-27 3585
561 열매로 나무를 알아본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요? master 2019-07-24 752
560 예수님이 재림하실 시기가 지난 것 아닌가요? master 2019-07-16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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