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올라가서 그술 사람과 기르스 사람과 아말렉 사람을 침노하였으니 그들은 옛적부터 술과 애굽 땅으로 지나가는 지방의 주민이라
다윗이 그 땅을 쳐서 남녀를 살려두지 아니하고 양과 소와 나귀와 낙타와 의복을 빼앗아 가지고 돌아와 아기스에게 이르매
아기스가 이르되 너희가 오늘은 누구를 침노하였느냐 하니 다윗이 이르되 유다 네겝과 여라무엘 사람의 네겝과 겐 사람의 네겝이니이다 하였더라
다윗이 그 남녀를 살려서 가드로 데려가지 아니한 것은 그의 생각에 그들이 우리에게 대하여 이르기를 다윗이 행한 일이 이러하니라 하여 블레셋 사람들의 지방에 거주하는 동안에 이같이 행하는 습관이 있었다 할까 두려워함이었더라
사무엘기 상을 보면 다윗이 망명해 있을때
그술 기르스 아말렉 사람을 쳐서 그들을 약탈하고, 남녀를 가리지 않고 전부 죽였다고 나와있습니다.
구약은 고대의 일이라 현대인의 윤리 관점으로 보기만은 힘들겠습니다만, 다윗의 약탈행위가 윤리적으로 보긴 힘들고 주님의 기준에서도 이것이 선한 행위라고 보기는 힘들거 같습니다.
물론 성경에선 다윗의 정체가 알려질까 그것을 두려워해 전부 죽였다고 하지만
애초에 다윗이 이들을 습격해 약탈을 하기에 다윗의 정체가 알려질까 두려워 그들을 죽인건데 이것이 선한 행위라고 할수 있을까요?
물론 이는 다윗이 망명해 있는 신세에서 식솔 부하들을 먹여 살려야 하니 주님이 용인한 어쩔수 없는 약탈일수도 있을테고
망명해 있는동안 왕의 부탁으로 일종의 용병. 왕을 위한 약탈 행위를 했을 가능성도 있겠습니다만
다윗의 이런 현대 관점으로도 그리고 사무엘기에서 묘사되는 정의로우면서도 밧세바 사건을 제외하면 악을 경계하던
다윗의 모습에서도 괴리감이 느껴집니다. 사실 구약에는 이러한 비슷한 논쟁점이 여러 부분이 있을것입니다.
이를 어떻게 봐야할까요?
구약성경을 해석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서 좀 더 정확히 아셔야 합니다. 쉽게 말해 구약은 인간이 죄로 처절한 실패를 겪었음에도 하나님은 끝없는 자비를 베풀었다는 기록입니다.
PeaceTiger님이 이미 정답을 말씀해주셨듯이, 아브라함 야곱 모세 다윗 등 모두가 윤리적으로 심각한 잘못을 여러번 범했습니다. 구약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한 마디로 아담의 타락 이후 모든 인간이 영적으로 죽어 있어서 하나님의 긍휼이 필요 없는 자는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그 진리를 로마서에서 한 문장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롬5:12) 구약은 그래서 예수님이 반드시 오셔서 십자가에 죽어야만 하는 배경과 이유를 밝힌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구약을 읽으면서 믿음의 선진들이 행한 모든 행위를 의롭다고 여겨선 안 된다는 뜻입니다. 나아가 우리도 그런 구약 인물과 똑같은 죄들을 수시로 범하기에 예수님의 십자가만이 구원의 유일한 길이라고 절감해야만 합니다. "이같이 율법(구약성경의 벌칭이기도 함)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갈3:24)
다윗이 영적으로 많이 낙담하고 넘어져있던 시절, 즉 하나님을 의로하기보다 아기스에게 도피하여 그릇된 선택을 하던 시절에 벌어진 일이니 정당한 행동으로 볼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이 일을 벌인후 아기스 앞에서는 거짓말을 하기까지 했죠. 이후로는 하마터면 블레셋과 함께 동족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쟁에 참여할뻔한 위기에까지 끌려갔습니다. 애굽에 내려가 거짓말을 했던 시절의 아브라함의 영적 상태와 비슷한 맥락으로 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