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왔습니다

조회 수 989 추천 수 58 2008.03.08 19:13:42


여기까지 왔습니다


                          - 작은자 -


그저
주님을 사모하는
마음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세상에서
이리저리 헛된것을
얻으려고 돌아다니다가
상처만 잔뜩 부여잡고는

신음하다가
원망하다가
절망하다가....

소망없이 주저않은
못난 이 사내를 주님이
손 잡아 주셨습니다...

진작부터
주님은 손 내밀고
그렇게 그 피묻은 손을 내어밀고
못난놈 붙잡으려 기다리다가...

할수없이
나의 더러움을 보여주시며
아니라 도망하는 나를 붙잡으십니다...

이제는 주님밖에
제 소망이 없노라고 고백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고
그길은 가보지 않은 길인데...

좁은길인데..
가시밭 길인데...
머리둘 곳도 없는 길인데...
십자가를 짊어지고

그 십자가에
죽으신 주님의 뒤를
따라가는 길인데...

그렇게 절면서도
조롱을 들으면서도...
멸시를 받으면서도...
배척을 당하면서도...

결국 십자가에
죽어야할 그 길인데도...

철딱서니 없이
좋아라 주님 뒤를
따라가려 합니다....

아직도
한없이 우매하고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의
화려함에 한 눈을 파는...

주님과 함께
한시동안도 기도하지
못하고 졸음에 눈 비비는
못난 이 육신을 짊어지며...

그래도 좋아라
주님의 음성 듣고
따라가려는 못나고
못난 사내랍니다....

방 한칸으로
예배드리는
그래도 좋다고...
그 길에 같이가자는
순박하기만한 이 여자를
앞에 앉혀놓고서....

아무것도 없지만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그 믿음으로

맡겨주신 작은 일에
충성하리라 결심해 봅니다....

많이 기도로, 격려로, 도와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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