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의 처음 탄식 후, 세 친구들과 격한 대화를 한 번씩 주고받고 나서 엘리바스의 두 번째 충고 다음 욥의 대답이라고 알고 있어요.

 

"그래도 입으로 너희를 강하게 하며 입술의 위로로 너희의 근심을 풀었으리라"

욥기 16:5

 

욥기를 묵상하며, 제일 와닿았던 말씀인데요. 번역마다 의미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아서요.

 

입술(lips) 표현이 겉치레나 비꼬는 등 안 좋은 의미로 쓰일 수 있을까요?

 

p.s.

당시의 욥에게는 정말 까닭 없는 고난이었지만,

욥이 당한 고난 이야기 덕분에 미래 세대는 강해나 묵상을 통해 위로를 받았고, 받을 것이며

하나님의 공의에 대해 다시금 절실히 느끼고, 생각하게 되지 않았나 싶어서요.

또 고난 당하는 지체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도 곰곰이 생각하게 되고요.

결국 다음 세대를 위한 까닭 있는 고난이었던..ㅜㅜ (아무리 지혜서라지만 저는 실화같이 느껴져요.)

 

 


master

2024.02.07 03:15:49
*.115.238.98

추천
1
비추천
0

우선 '입'과 '입술'은 말을 한다는 같은 의미로 보셔야 합니다. 히브리어에선, 특별히 시적 표현에선 어떤 의미를 강조할 때에 동일한 혹은 유사한 단어나 문구를 반복합니다.(구약성경, 특별히 시가서를 해석할 때 참조하십시오.)  따라서 "입으로 너희를 강하게 하며"와  "입술의 위로로 너희의 근심을 풀었으리라"는 같은 의미입니다. 이는 앞의 2-3절에서 엘리바스를 비롯한 친구들의 말은 욥을 강하게 하지 않고 위로도 되지 않고 번뇌케 하는 허망한 말이었기에, 욥은 만약 자기가 친구의 고난을 보면 강하게 하고 위로하는 말을 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입술(lips) 표현이 겉치레나 비꼬는 등 안 좋은 의미로 쓰일 수 있을까요?"

 

 상기에 설명해드린 대로 '입술'이라는 단어에 예민하게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입을 중복해서 말하지 않으려고 또 시적 표현을 하려고 표현만 바꾼 것입니다. 욥이 자기의 뜻을 설명한 말을 엘리바스에게 그대로 적용하면 거꾸로 입술로 겉치레 비꼬는 말을 한다고 표현하게 될 것입니다. 욥기 안에서도 "이 모든 일에 욥이 입술로 범죄하지 아니하니라"(욥2:10)는 표현이 나옵니다. 또 본문 바로 15장에선 "너를 정죄한 것은 내가 아니요 네 입이라 네 입술이 네게 불리하게 증언하느니라"(욥15:6)라고 명백히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여기서도 입과 입술은 같은 의미일 뿐입니다.) "그들이 이웃에게 각기 거짓을 말함이여 아첨하는 입술과 두 마음으로 말하는도다"(시12:2) 등 성경 곳곳에 입술로 부정적인 말을 한다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너무나 당연하고 쉬운 내용을 질문하셨는데 혹시 질문의 의도가 다른 것인지요?

모루두개

2024.02.07 04:41:07
*.230.44.2

감사합니다 목사님. 표준새번역에 "내가 입을 열어 여러 가지 말로 너희를 격려하며, 입에 발린 말로 너희를 위로하였을 것이다." 라고 적혀 있어서 잠시 혼란이 있었어요, 구약, 특히 시가서에서는 강조 표현을 유의해서 묵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진짜 이유” 중국어번역본이 준비되었습니다. master 2023-09-20 1002
공지 신입 회원 환영 인사 [1] master 2020-10-06 1443
공지 (공지) 비영리법인을 설립했습니다. master 2020-05-15 2623
공지 E-book File 의 목록 [3] master 2019-08-23 1842
공지 크레딧카드로 정기소액후원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file master 2019-07-04 5863
공지 소액정기후원회원을 모집합니다. [18] master 2019-02-19 1890
공지 글을 올리려면 로그인 해주십시요/복사 전재하실 때의 원칙 [14] 운영자 2004-09-29 5945
4072 어떤 카페에 제가 올린 질문입니다. 이준 2006-02-18 1990
4071 목사님 안녕하세요? 박수복 2004-07-26 1978
4070 [re] 박진호 목사님. 이원재입니다. krph 2004-01-02 1978
4069 목사의 가운(예배복)은 비 성경적 이다 백운산 2008-09-24 1977
4068 노아의 아들 셈은 아브라함보다 오래 살았다(?) [1] 배승형 2013-01-08 1976
4067 [질문] 목사님들의 예복(예배복)에 대하여...... [1] 정순태 2006-03-14 1972
4066 마태복음 25장 양과 염소 비유에 대해서 YJK 2004-02-17 1961
4065 [묵상나눔] 모세의 위대성(1) 및 (2) [1] 정순태 2006-04-07 1951
4064 [re] 질문에 대한 답변 올려 놓았습니다. CJM 2003-11-07 1951
4063 [re] 복음전파에 대한 열정에 격려를 보냅니다 운영자 2003-11-02 1943
4062 구속과 구원의 뜻의 차이가 있나요? [2] Elroy 2020-04-02 1934
4061 .신앙에 유익한 3927 bible 말씀연구소 김은혜 2004-01-03 1934
4060 [re] 크리스찬으로서의 소명 운영자 2004-08-19 1932
4059 강영성(강욱성)이란 사람에 대해 알리고, 피해사례를 찾고 있사오니, 도와주세요... [2] *** 2008-06-08 1929
4058 예정론과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어서 질문드립니다. [7] 임연수어 2023-03-04 1928
4057 음란 죄와 구원, 그리고 그 해결책 [10] 운영자 2015-01-05 1928
4056 애쓰셨습니다. [4] 박찬규 2015-04-25 1923
4055 [re] 구원에 관해서 (말씀을 읽기전과 읽은후에) 운영자 2003-09-30 1920
4054 [re] [질문] 십일조에 관하여 운영자 2004-05-29 1916
4053 괜히 마음이 바빠 답변이 늦었습니다. 운영자 2003-12-27 1916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