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질문있습니다

조회 수 150 추천 수 0 2018.05.16 20:56:03

안녕하세요 목사님. 기독교 영화 중 머신건 프리처라는 영화 혹시 아시나요? 유명 영화배우가 주연으로 나와 꽤나 유명한 작품인데요. 이 영화는 샘 칠더스의 이야기를 실화 바탕으로 제작한 것으로 예수를 믿지 않았던 그가 회심으로 목사가 되었고 또 선교에 뜻이 있어서 남수단으로 가서 고아원을 짓고 선교활동을 하지만, 내전으로 인해 자신이 지은 고아원의 아이들이 반란군에 의해 납치되자 남수단과 미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해도 그 아이들을 구해내지 못해 성경책 대신 총을 들어서 반군들과 싸우는 내용입니다.

 

제가 전에 목사님께 전쟁에 대해서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유사시에 총을 들고 적군을 죽여야 하는가 라고 제가 질문 했을 때 목사님께서는 국가를 지키기 위해 당연히 해야할 일 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목사님이 여러가지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목사님의 설명을 정확하게 이해했다고 말을 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목사님의 답변을 들었을 때 들었던 생각은 무언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살인을 해도 된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목사님이 생각하시는 살인의 뜻과 제가 사용한 살인의 뜻은 다소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다른 사람의 육체적 목숨을 끊는다는 의미에는 다른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목사님께서는 샘 칠더스의 삶의 가치관과 평소 행실, 신학 등이 아닌 오로지 행위 즉 "남수단 고아원의 아이들을 납치범들에게 되찾기 위해 반란군들을 습격"를 정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만약 그렇다면 목사님께서는 똑같은 상황이 일어났다면, 총을 드시는 것에 전혀 도덕적 양심의 가책이 없을 수 있을거라 장담하실 수 있으십니까?

 

만약 목사님이 샘 칠더스의 행위를 전면 악하다고 생각하시고 목사님이 같은 상황에 처해지셨을 때 총을 들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면, 목사님은 기도 이외에 어떠한 행동을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계속 일이 해결될 때 까지, 납치범들이 아이들을 돌려줄 때까지, 모든 아이들이 전부 납치될 때까지 기도만 하시겠습니까?


master

2018.05.17 17:45:11
*.246.122.206

qwerty 님 무거운 주제의 질문을 주셨네요.

 

전쟁에 대한 신학적 설명은 셋입니다. 악을 없애기 위한 전쟁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적극적 행동주의(activism), 원수까지 사랑해야 하므로 어떤 전쟁도 반대한다는 평화주의(pacifism), 침략해오는 적군을 방어하거나 테러 같은 무고한 인명의 살상을 막기 위한 선별적 참전주의(selectivism)가 그것입니다. 셋 다 성경이 말하고 있는 바로 신학자 간에도 합의된 원칙은 없습니다만, 저는 세 번째 선별적 참전주의가 옳다고 믿습니다.

 

예를 드신 경우에 제가 어떻게 할지 물었습니다. 저라면 공권력의 도움을 받을 길이 전혀 없음을 전제로 반란군을 상대로 아이들에게 피해를 전혀 입히지 않고도 구출할 자신이 있다면 찾아가서 싸워서 아이들을 구출할 것입니다. 막상 그 상황이 닥치면 제가 그런 결정을 내리고 실행할 수 있을지 자신은 없지만 그런 상황에서 반드시 취해야 할 행동이라고 믿습니다. 그럼에도 사람을 죽인다는 양심의 가책 때문에 많이 괴로워할 것입니다.

 

밤중에 집에 침입한 무장 강도가 가족을 죽이려 드는데 가만히 있을 가장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수비 목적의 전쟁에는 신자도 당연히 참여해야 합니다. 또 얼마 전 미국 라스베가스 콘서트 장에서 있었던 무차별 총기난사의 현장에 제가 마침 총을 갖고서 참석하고 있었다면 그 범인을 향해 쏘았을 것입니다. 더 많은 무고한 인명의 피해를 막아야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 사람을 죽일 때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반드시 해야만 할 일이기에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자는 언제 어디서 어떤 윤리적 결정과 시행을 할지라도 반드시 모든 것을 합력해서 선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에 대한 온전한 신뢰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관련 당사자 모두에게 그분의 완전한 공평과 정의가 실현되길 간절히 소원해야 할 것입니다. 이방족속을 도구로 들어 사용하여 이스라엘의 죄악을 징계하시고 또 그 이방족속의 죄악도 반드시 심판하시는 하나님입니다.

 

그분의 거룩한 통치에 맞추어서 신자도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인간 사회의 화평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어떤 방식의 전쟁이라도 미연에 방지하도록 모든 자원과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인간들의 중재만으로는 부족하니 하나님의 거룩한 통치가 임하여 그렇게 이끌어달라고 쉬지 말고 간절히 기도도 병행해야 할 것입니다. 

qwerty

2018.05.18 20:25:16
*.171.229.165

위와 관련된 기독교 윤리학 책이나 기독교 변증학 도서목록 추천해주실수 있나요 목사님?

master

2018.05.19 08:09:45
*.246.122.206

우선 기독교 윤리학 책에서 전쟁을 다루는 부분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예컨대 노만 가이슬러의 "기독교 윤리학" 중의 전쟁론

 

전문적으로 다양한 의견을 참조하시려면

(저도 인터넷 서취해서 알아봤음)

"전쟁과 정치" 신원하

"정의로운 전쟁과 평화주의" 박도현

"머튼의 평화론" 토마스 머튼

"전쟁 평화 무저항" 가이 허쉬버그 등이 좋을 것 같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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