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적으로 지은 죄에 관해?
[질문]
신자가 무의식적으로 짓게 되는 죄는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므로 회개 기도를 드리지 못합니다. 분명 하나님이 보시기엔 죄일 것이고 무의식중에 지은 죄라고 공의로우신 하나님이 그냥 눈감아 주시진 않을 겁니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인식하는 죄이면 회개를 드리면 되지만 정말 모르는데 하나님이 보시기에 죄인 것은 용서를 받을 수 있는가요?
[답변]
답변을 더 진행하기 전에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대부분의 신자들이 죄를 지은 것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 여부에만 관심이 많고 정작 죄의 본질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극복할 수 있으며, 나아가 하나님 그분의 은혜와 권능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선 깊이 알아보려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신자들이 이렇게 된 데에는 일차적으로 목회자들의 책임이 가장 큽니다. 기독교 신앙을 조금 더 고차원적인 도덕률 정도로 가르쳐 왔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에 대해 기본교리만 그것도 관념적으로 이해 동의 의지적으로 결단하여 믿게 한 다음에는 윤리적으로 선하게 살 것과 종교적으로 경건한 활동을 많이 할 것만 주문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매일의 현실 삶에서 살아계신 하나님 그분과 일대일 개인적으로 깊은 교제와 동행을 해나가는 것입니다. 수많은 실패 문제 연단 고난을 거치면서 깊은 갈등과 고뇌를 통해 그분을 더 깊이 알아나가는 씨름입니다. 자신과 인생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흐름에 대한 올바르면서도 정확한 이해 분별 성찰을 갖게 되어서 그렇게 깨달은 진리를 자신의 삶으로 실현하여 정말로 하나님의 자녀답게 자라가는 것이 신앙입니다.
질문으로 돌아가면 원칙적으로 말해 정말 신자가 전혀 몰랐고 그래서 회개를 하지 않았다면 하나님은 그것까지 문제 삼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표현에 어폐가 있지만 당연히 하나님 쪽에 하자가 있습니다. 우리가 믿고 따르는 하나님은 그럴 만큼 독선적 강압적 율법적인 분이 아니십니다.
먼저 아셔야 할 것은 예수를 믿고 나면 죄에 대해서 아주 민감해집니다. 어지간한 죄는 이미 지정의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모르면 마음에 눌림이라도 생깁니다. 그런 인식과 눌림이 없었다면 실제로 죄가,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아닐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 정도 문제는 전혀 관심도 두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신자가 이런 식의 하지 않아도 될 염려를 미리부터 하는 것을 하나님은 더 싫어할 수 있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신앙은 윤리에 묶이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 받은 영원한 새 생명을 아름답고 의롭게 가꿔가는 것입니다. 그분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여 이 땅에 그분의 나라를 건설하는 일에만 모든 정력과 시간을 쏟아 붓기에도 바빠야만 참 신자입니다. 실제로 하나님이 맡긴 자신만의 소명의 실현을, 최소한 이웃 사랑을 열심히 행하고 있다면 무의식적으로라도 죄지을 염려는 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자세히 공부하면 인간적 윤리와는 차원이 다른 하나님만의 선악의 기준이 따로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신자가 정작 신경을 써야할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는 일을 적극적 능동적으로 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싫어하는 일은 그 모양이라도 버려야 합니다. 신앙이 윤리가 아니고 실제 삶이라고 말씀드린 까닭입니다.
간단히 알기 쉬운 예로 자기 이름을 높이려고 적선을 하거나, 현실적인 복을 받으려 예배를 뜨겁게 드리는 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악행입니다. 신자가 생각할 때는 전혀 죄가 아니고 오히려 선이지만 하나님 앞에선 큰 죄이고 그런 것들부터 철저히 회개해야 합니다. 또 그러려면 그분을 더 깊이 알아나가야 합니다.
심지어 하나님은 신자가 죄를 지을 가능성이 있는 여건과 기회를 미리 차단해주시기도 합니다. 무조건 꽃길을 걷게 한다는 뜻이 아니라 선을 행할 여건과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 주려는 뜻입니다. 물론 신자의 유익과 성장에 필요하다면 도리어 시험과 유혹이 많은 환경에 하나님이 오랜 기간 일부러 신자를 방치해둘 때도 있습니다.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엡3:18,19) 바울이 성도들에게 기도한 대로 신자가 그분을 알아야만 하나님의 충만하신 것이 신자에게 제대로 채워집니다.
마지막으로 꼭 주지해야 할 사항은 예수를 믿고 나면 성령님이 신자에게 내주해서 영원히 떠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자는 죄에 대해서 더욱 또 아주 민감해지고 어지간한 경우는 죄인 줄 미리 알게 해주십니다. 간혹 둔감하여져 잘 모를 때에 그래서 질문하신 대로 무의식적으로 죄를 지을 경우가 있다면 영적인 눌림이라도 생기게 해주십니다.
그런 눌림이 있는데도 오랫동안 죄인 줄 깨닫지 못하고 회개하지 않으면 성령이 우리 심령에 자꾸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깨닫도록 도와주십니다. 심지어 대신 기도도 해주십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8:26)
결론적으로 이 질문은 사실상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입니다. 신자는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아가야 하고 그렇게 깨달은 진리를 실제 삶에서 실현하면 큰 위로 능력 생명이 됩니다. 또 지속적으로 선을 실천하고 싶어지고 성령님이 한 걸음씩 그리스도를 닮아가도록 이끌어가 주십니다. 신자는 그분의 뜻대로 순종하는 데에만 모든 노력 시간을 경주하시면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은혜 안에 이미 들어온 신자는 혹시라도 잘못하여 하나님의 벌을 받을지 안 받을지 궁금할 혹은 염려하실 필요도 이유도 전혀 없습니다.
9/17/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