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신앙이 어떻게 지속되었나요?
[질문]
노아 이후 아브라함까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어떻게 유지가 되었나 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선택하셔서 믿음의 조상이 되게 하시고 그로부터 유대교가 생겨나게 된 것 같은데요, 노아 이후 아브라함 전까지는 그러면 하나님의 백성이라든지, 하나님을 믿는 종교라는 것이 없었는지요? 바벨탑 사건 등을 볼 때 노아 이후 많은 인류가 하나님을 모르고 (내지는 관계없이) 살았던 것 같은데 소수의 사람들이 여호와 신앙을 전승하고 있었고 아브라함도 그 중 하나였는지요? 아니면 아브라함도 하나님이라는 존재에 대해 모르고 있다가 하나님이 그 앞에 나타나셔서 뜻을 보이신 것인가요?
[답변]
모든 신앙상의 의문은 성경에 따라서 분별 판단해야 하며 성경의 기록 밖으로 나가선 안 됩니다. 성경의 문자적 기록만 인정하라는 단순한 뜻은 아닙니다. 모든 문자적 저작물은 저자가 의도했던 안 했던 숨겨진 의미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앞뒤 문맥과 책 전체 줄거리와 주제를 살펴서 개연성 있고도 합리적으로 행간의 의미를 추적할 수 있습니다. 또 그 의미가 당시의 역사적 상황에 부합된다면 올바른 해석으로 받아들여도 됩니다.
가장 먼저 아담과 이브의 두 아들이 여호와께 자발적으로 제사를 드린 사건에 주목해야 합니다.(창4:1-15) 하나님은 당신을 거역한 최초 인간 부부에게 짐승을 죽여서 손수 가죽옷을 지어 입힘으로써 대속구원의 은혜를 베풀었습니다. 아들들이 여호와께 제사를 드렸다는 사실은 여호와 신앙을 회복한 부모가 집안에서 신앙교육을 시켰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알다시피 형 가인의 믿음이 수반되지 않은 제사는 하나님에게 열납 되지 않았고 순전한 믿음으로 첫 새끼를 드린 동생 아벨의 제사만 열납 되었습니다. 하나님에게 화가 치민 가인은 자기에게 아무 잘못도 범하지 않은 친동생을 살해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상황을 아시고서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습니다.(창4:9) 아담이 타락하여 숨었을 때도 다 아시고 먼저 찾아오셔서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창3:9)라고 물었던 질문과 동일합니다. 다시 당신께 돌아오면 바로 용서해주시겠다는 뜻입니다.
아담과 이브는 비록 서로에게 잘못을 전가하고 심지어 하나님도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어쨌든 하나님을 떠나지 않았고 자기들 잘못에 대한 변명은 했습니다. 변명이란 잘못을 인정을 했을 때에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가인은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창4:9)라고 하나님께 대들고 완전히 거역해버렸습니다.
그 후 성경은 가인의 족보(4:16-24)와 아벨 대신 하나님이 주신 셋의 족보(5장)를 구분해서 기록합니다. 그 셋의 후손들은 노아의 대에까지 이어집니다. 그렇다면 셋의 후예들에겐 일대 선조인 아담과 이브가 거역했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얻은 구원과, 이대 선조인 가인과 아벨 친형제의 살인과 패역 사건을 기본으로 신앙교육이 이어졌다고 봐야 합니다.
그런데 전 지구적인 홍수심판 있었는데 그 이유를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이르시되 내가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버리되 사람으로부터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 이는 내가 그것들을 지었음을 한탄함이니라 하시니라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창6:5-8)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다 타락했다고 한탄했고 노아가족 외에 구원 받은 자가 없었습니다. 그럼 셋의 후손들도 언제인지 모르지만 하나님을 대적하며 타락했다는 뜻입니다. 그런 사실을 성경은 홍수심판예고 앞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들도 사람들의 딸들의 외모에 현혹되어 타락했고 하나님의 신이 사라져 죄로 찌든육신적 삶을 살게 되었다고 말입니다.(창6:1-4) (이 하나님의 아들과 사람의 딸에 관해선 해석상의 논란이 많으나 이 사이트의 “하나님의 아들과 사람의 딸은 누구입니까?”의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노아 홍수 때에 믿음을 가진 자는 노아 가족뿐이었습니다. 그리고 함이 술 취한 아비에 대해 불경하게 대한 사건을 성경이 기록한 것을 보면 그 아들들의 믿음도 의심해봐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노아의 세 아들의 계보를 기록하면서 족보가 끝날 때마다 성경은 각기 나라와 종족과 방언으로 나뉘었다고 덧붙였습니다.(창10:5, 20, 31)
세 아들의 후손들 모두가 바벨탑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것입니다. 노아의 직계 아들은 어느 정도 신앙을 가지고 있었겠지만 어느 대인가 모르지만 전부 다 타락했었고 그 결과 바벨탑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요컨대 바벨탑 배역사건으로 벌 받은 자들이 전부 노아 후손이라는 뜻이고 또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당시로선 그들이 전부였습니다.
그 이후로 성경에는 믿음을 가진 자가 있었다는 언급이나 힌트가 없습니다. 아브라함의 족보가 나오지만(창11:10-26) 먼저 기록한 셈의 족보(창10:21-31)를 반복하면서 아브라함 집안으로 좁혀 구체적으로 기록한 것일 뿐입니다. 아브라함 집안에 대해선 성경은 오히려 반대의 기록을 합니다.
“여호수아가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옛적에 너희의 조상들 곧 아브라함의 아버지, 나홀의 아버지 데라가 강 저쪽에 거주하여 다른 신들을 섬겼으나.”(수24:2)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는 갈대아 우르에서 이방신을 섬겼고 제사장 혹은 우상 장사를 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결국 어떻게 됩니까? 아브라함 전에는 이 땅에 여호와 창조주 하나님을 알고 따르는 자들이 한 명도 없었던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12:1)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라고 말합니다. 여호와가 어느 날 선도적 주도적 능동적으로 아브람을 찾아와서 직통계시를 한 것입니다.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고 했습니다. 그럼 고향 땅인 우상 숭배의 도성 갈대아 우르에서 이 계시를 아버지 데라가 아닌 아들 아브람이 직접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을 믿음의 선조로 세우고 그 후순 중에 유다 지파 다윗 가문에서 메시아를 나게 하실 태초부터의 계획을 막 실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브람의 아버지 데라에 대한 전승이 맞다면 여호와 신앙교육을 시켰을 리는 없습니다. 오히려 경제적 사회적 지위가 보장되는 자기 가업을 물려주려고 우상 신들을 가르쳤을 것입니다. 여호와가 찾아오시기 전까지 아브람에게 여호와에 대한 온전한 믿음이 없었다고 봐야 합니다.
그럼에도 그가 하나님의 계시를 받자 목적지도 모르고 따라나선 것은 주목할 만한 믿음입니다. 성령이 계속해서 그의 심령을 간섭하셨던 것이며 그런 계시도 여러 번 있었을 것입니다. 아브람 스스로도 아이들을 산 채로 불에 태워 신에게 바치는 것은 도무지 말도 안 되는 사악한 짓이라고 깨닫고 영적인 갈등과 고뇌를 많이 해왔을 것입니다. 정말로 참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이 천지를 지으시고 거룩하게 통치하는 신은 반드시 있다고 믿었을 것입니다. 그러는 와중에 성령의 지속적인 간섭과 직통 계시를 받은 것입니다. 그 후의 그의 행적을 보듯이 우르를 떠날 때만 해도 온전한 믿음을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하나님이 그의 평생을 떠나지 않고 이런저런 사건들을 통해서 믿음을 가르치고 성숙시킨 것입니다.
12/31/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