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가 현실주의자여야 한다'라는 의미가 조금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  현실주의라면 자기 잇속을 위해 애를 쓰는 사람이 언뜻 연상되기에 그러하다.  어쩌면 지극히 비현실주의라는 이미지를 세상에 비춰질 수 있는 그런 현실주의자가 우리 신자임을 말씀을 통해 배우게 된다.  

어린시절엔 아주 비현실주의로 살아왔던 것 같다.  조금만 불편한 일이 생기면 그 현실에서 도피하고픈 생각밖엔 없었다.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할 생각이 없었던 것은 난 그만한 실력이 없다는 것,  난 어느부분에서도 자신이 없다는 것, 또 어떤 일이 생기면 그 원인도 나에서 비롯된 것 같고,  그 책임도 반드시 내가 져야할 것 같은 부담감이 큰 무게감으로 짖눌러 오곤 했다.  그렇게 형성되어질 수 밖엔 없는 환경 탓이였지 않았는가 싶다.  집에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로 살아올 수 밖엔 없는 딸부잣집의 여자들의 아픔들인 것 같다.

말씀을 통하여 배운다.  고통은 하나님께서 꿀을 발라 놓으신 것임을,  그 꿀을 발견하고 달달한 맛의 어떠함을 맛볼 때, 천국의 아름다운 맛을 미리 당겨 보는 것임을 배운다.  속사람을 가꿔가시길 원하시는 하나님께선 날로 날로 새로와지는 속사람이 되어감을 깨닫고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로 빚어가신다.  그 빚으심의 손길엔 고통이라는,  아픔이라는 재료가 동반되어야하기에 허락하신 고통의 보자기에 휘둘러 감기운 축복임을 배운다.

죽음보다 더 깊은 늪,  죽음보다 더 아파했던 고통 속에서 만나게 된 예수님이시다.  베드로가 예수님 앞에서 절로 고백되어지는 죄인이오매 떠나주십사 애통하며 간구하였던 그 아픔의 고백이 신음처럼 내 입에서도 배어나올 때,  얼마만한 죄인인지 스스로 고백되어질 때,  보혈의 공로로 죄사함을 주신 예수님이시다.   고통 속엔 죄사함을 주시려 속 깊으신 아버지는 섬세하신 손길로 터치하시고 계셨던 아픔의 시간들이였다.

구원의 감격의 순간이 떠오를 때 마다 마치 쌍둥이처럼 함께 생각나는 것은 가장 칠흙처럼 어두웠던 고통의 시간들이다.  그런 아픔들 속에서 원망도, 의심도, 떼도 써보았지만 그 모든 어리석음까지도 다 아울러 껴안아 주시는 하나님이시다.  인간적 생각으론 도무지 얼굴을 들 수 없는 잘못들을 하나님께 버릇없이 저질렀음에도  우리 하나님은 다 이해하시며 껴안아 주셨다.

파도가 일 듯  고통들은 천국 가는 날까지 쉬임없이 밀려오겠지만,  그 고통은 천국백성 만들어 가시는 아버지의 섬세하신 손길이심을 ,  세상끝날까지 고아처럼 내버려 두지 않으시려 지속 죄악과 욕심을 깨닫게 하시고,  회개케 하시고,  그리고 새사람으로 바꾸어 가시는 아버지의 손길이심을  오늘 말씀을 통해 배운다.  마치 야곱을 찾아오시어 씨름을 걸으시는 하나님,  내가 찾아가서 씨름을 하는 것이 아니고,  그렇게 찾아오시어 씨름을 걸어주시며 결국은 축복하여주시려 그리하셨음을 깨닫게 해 주시는 너무도 좋으신 우리 아버지이시기에 고통 속에서 비현실 주의자가 아닌, 더더욱 지극히 현실주의자로 빚어주십사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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