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질문 있습니다

조회 수 325 추천 수 0 2019.07.21 05:47:40

마음 속에 품은 소원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님 뜻에 합당한지는 잘 모르지만 간절해서 오래도록 기도해왔습니다

제 힘으로는 도저히 안 되는 일이고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가능한 일이라 기도하여 왔습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제가 바라는 대로의) 응답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이것이 하나님 뜻이라면 응답되게 해 주시고 아니면 제가 순종하겠노라고 기도하기도 하였지만, 아닌 척 해봐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안 이루어주시면 어떻게 하나 너무도 걱정이 됩니다

이런 때에 어떻게 기도하는 게 좋을까요?

제 진심대로 소원을 내놓고 계속 기도하는 게 나은 것인가요 내려놓고 포기하는 것이 나은 것인가요? 이런 제 마음을 갖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master

2019.07.21 06:28:22
*.115.255.228

진진님 처음으로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신 질문에 대한 답변은 아주 간단합니다. 

응답 안 될 것을 미리 걱정하지 말고 그러느니 그냥 꾸준히 기도하시면 됩니다. 

 

물론 형제님이 소원하는 내용이 하나님도 형제님을 위해 소원하는 것일지부터

기도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선결과제이고

그런 확신이 든다면 그분이 어떻게 역사할지 모르는 신자의 입장에선 

계속 기도하면서 되어져 가는 형편을 살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기도 중에 한 가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항은 

만약 자기가 기도한대로만 응답되어야 한다면 기도가 아니라 주문이라는 것입니다. 

나아가 내 뜻을 그분의 뜻보다 위에 두는 아집, 탐욕, 교만이자

엄밀히 말해 내가 하나님이고 그분이 나의 종이 됩니다. 

 

기도란 그래서 하나님의 뜻을 알아나가는 씨름으로 

그분의 뜻에 맞추어서 내 뜻을 수정 보완하고 때로는 포기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만약 기도로 그분의 뜻을을 정확히 깨달았다면

그대로 순종하려고 자기를 준비하고 실천하는 것 또한 기도를 통해서 해야만 합니다.

 

이 주제에 대해 저의 오래 전 글과 최근의 설교, 둘을 참조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좌하면 우하고 우하면 좌하리라(창13:5-13)

 

 

진진

2019.07.21 07:29:03
*.32.137.19

친절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기호

2019.07.21 17:09:36
*.226.200.89

기도는 교환입니다.

밭에 묻힌 보물이나 값진 진주를 발견한 자가 자기의 모든 소유를 팔아 그 밭이나 진주를 사는 것이 곧 기도입니다.
기도는 내가 바라는 것을 얻어 내기 위해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 없는 것을 이루어 내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단지 이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나의 모든 것과 바꾸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가치를 모르는 자에게는 보석이 묻힌 밭도 경작할 수 없는 돌무더기에 불과하고,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진주라고 할지라도 돼지에겐 먹지 못할 쓰레기일 뿐입니다.
보물의 가치를 진정으로 아는 자는 자기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놓습니다. 그러나 거래의 성사여부는 사려는 자가 제시하는 가격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거래 조건은 단 하나, 자기의 모든 것을 내어놓느냐 아니냐 입니다. 헌금함에 요란하게 돈을 쏟아부어도, 이틀에 한 번 금식을 해도, 세상 사람 모두가 듣도록 큰 소리로 부르짖어도 소용없습니다. 헤롯처럼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모두가 우러러 볼 성전을 건축한다고 해도, 정성을 보인답시고 수천 수만마리의 양과 염소를 제단에 바쳐도 다 쓸 데 없습니다. 교환은 자기의 모든 것을 내놓는 자에게만 허락되고, 보물은 보물 아닌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한 자에게만 보물이 될 뿐입니다.

그래서 기도는 자기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진짜 보물을 발견한 자, 그리고 그 보물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된 자는 보물의 진짜 주인이신 창조주 앞에 엎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하여 창조주이신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만을 기도하는 것입니다. 
참된 기도에는 내 뜻, 내 바램이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내 뜻이 아버지와 같은지 다른지 물을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아버지의 뜻이 내 뜻이 되어 있는지 물어야 합니다. 내 모든 것과 아버지가 주신 보물인 예수그리스도를 기꺼이 교환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물어야 합니다. 내가 내어 놓는 것이 아버지가 기뻐하시지 않을 헛된 예배는 아닌지 묻고 또 물어야 합니다. 그것만이 참된 기도입니다.

진진

2019.07.22 14:00:52
*.223.39.250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러나 궁금한건 예수님도 십자가를 피할 수 있다면 피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고, 바울도 가시를 고쳐달라고 기도하기도 했고 한나와 다윗같은 구약의 사람들도 자기 뜻을 하나님께 아뢰는 기도를 한 것같은데요.. 그것도 충분히 좋은 기도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기호

2019.07.23 00:21:18
*.101.224.115

물론입니다. 우리는 약하고 어리석기에 전지전능하신 그 분께 간구하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 분은 우리의 머리털 한 올까지 세시고, 눈동자처럼 우리를 지켜주십니다. 그 분의 뜻과 일하심이 없이는 시간과 공간은 물론 어떤 생명도 존재할 수조차 없습니다. 그 분은 처음이자 끝이시며 언제나 현재이신 분입니다. 당연히 간구하기 전에 이미 아시고, 그렇기에 언제나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십니다.
따라서 궁극적인 기도는 그 분의 전능에 대한 고백일 수 밖에 없습니다. 처지와 형편에 대한 불안과 불만에서 시작한 시편의 기도들도 결국은 주님의 완전하심에 대한 찬송과 무한한 은혜에 대한 감사, 그 사실을 진정으로 알게된 피조물의 기쁨으로 끝맺을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신자는 하나님을 모르고 살았던 지난 시간들도 모두 그 분의 은혜 안에 있었음을 참으로 알게 된 자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한치도 알 수 없는 앞날 역시 그 분의 은혜와 인도 아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 자라야 진정한 신자라는 뜻입니다. 
내게 원이 있으면 그 원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 됩니다. 내 능력 밖의 일이라 해도 마찬가집니다. 당장은 불가능해 보이는 일일지라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해 주실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계획만 세우고 하나님이 알아서 다 해주시리라 믿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게으름의 삯을 받게 되겠지요.
인생의 고비마다 숨어 있는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미리 알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안다고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선악과를 먹은 아담의 후손이니까요. 사도 바울조차 하나님을 따르려는 마음과는 반대의 길로 갈 수 밖에 없는 자신을 한탄하잖습니까.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으로 열심히 기도하고 마음껏 행하십시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일입니다. 샬롬!

master

2019.07.23 06:36:51
*.115.255.228

진진님의 정곡을 찌르는 질문과 기호님의 성경적인 해답을 주고 받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고 은혜롭습니다. 진진님은 주변의 동년배 청년들과 함께 모여 존경할만한 신앙 선배를 모시고 말씀에 대해 서로 토론 공부하는 기회를 가능한 많이 가지시길 바라며, 기호님 또한 앞으로도 깊이 묵상한 귀한 깨달음을 계속해서 나눠주시길 바랍니다. 두 분이 주님의 복음 안에서 형제로 만나 말씀으로 교제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샬롬!  

진진

2019.07.24 06:26:20
*.32.137.19

한가지만 더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로마서 말씀을 수련회에서 들었고 구원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을 믿어서 받는 것이지 율법을 지키는 것이나 선행으로 되는 것은 아님을 다시 한 번 깊이 깨달았습니다 그 모든 게 분명히 사실임은 알고 믿습니다

그런데 신자가 되면 새사람으로 거듭나고 죄에는 죽은 것이지만 여전히 육신의 흔적이 남아있어서 죄에 여전히 무너지게 됩니다 그렇다고 죄를 지을 수 없으니 끊임없이 하나님을 바라보려고 노력해야 되는 거 같은데 이렇게 하다보면 제가 선행을 해서 구원을 받는다고는 생각하지 않을지라도 자유하기보다는 부담을 느끼게 되는 거 같고 죄책감을 느끼고 더 해야할 일들에 눌리는 거 같습니다 그러나 부담을 안 느끼려고 하면 죄에 둔감해지고 마는 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 그 적절한 선을 찾을 수 있을까요? 몸에서 힘을 빼는 비법이 없을까요? 

master

2019.07.24 06:32:01
*.115.255.228

진진님 어제도 어떤 자매님과 비슷한 주제로 카톡으로 오랫 동안 질의 응답해주었습니다. 

간단히 언급할 문제는 아닙니다. 

자세히 말하자면 성화 전반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제가 어떻게 답할지부터 조금 생각해보겠습니다. ^^

진진

2019.07.24 06:45:57
*.32.137.19

감사합니다 ㅎㅎ

master

2019.07.25 15:18:27
*.115.255.228

진진님 간단하게나마 준비되는 대로 성경문답 사이트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샬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진짜 이유” 중국어번역본이 준비되었습니다. master 2023-09-20 1149
공지 신입 회원 환영 인사 [1] master 2020-10-06 1549
공지 (공지) 비영리법인을 설립했습니다. master 2020-05-15 2700
공지 E-book File 의 목록 [3] master 2019-08-23 1958
공지 크레딧카드로 정기소액후원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file master 2019-07-04 5916
공지 소액정기후원회원을 모집합니다. [18] master 2019-02-19 1999
공지 글을 올리려면 로그인 해주십시요/복사 전재하실 때의 원칙 [16] 운영자 2004-09-29 6056
1869 질문있어요~^^ [8] 설화 2019-07-30 266
1868 접속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2] master 2019-07-26 78
» 목사님 질문 있습니다 [10] 진진 2019-07-21 325
1866 질문있어요.구원받고 천국못가는 사람은 어디로가나요? [9] 설화 2019-07-20 499
1865 요한계시록 3장 11절에 예수님이 "속히 오리니" [1] 본본 2019-07-15 134
1864 출애굽기 12장 30절 의문. [1] 본본 2019-07-12 112
1863 목사님 안녕하세요~~^^ [11] 알료샤 2019-07-09 298
1862 진리를 찾는 자 기호 2019-07-08 144
1861 하나님의 나팔과 마지막 나팔 [2] 헬렌 2019-07-08 111
1860 선지자, 제사장, 목사 남자만 가능한가요? [2] 샌디 2019-07-07 205
1859 목사님 감사합니다 [1] 진진 2019-07-03 88
1858 궤양성대장염은 은혜이자 축복이었습니다 [3] 기호 2019-07-02 171
1857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호 2019-06-30 187
1856 잘 모르겠어요 [1] 기호 2019-06-30 212
1855 자녀를 잃은 분을 위로하고 싶을 때요... [5] 갈라드리엘 2019-06-29 139
1854 카톨릭(성당)과 개신교(교회)의 차이 [2] 샌디 2019-06-25 237
1853 성경의 [없음] [2] 샌디 2019-06-25 81
1852 임직(시)헌금에 대해서 [10] plantGrace 2019-06-09 690
1851 자기를 사랑하면 안 되나요? [1] 좁은문 2019-05-28 205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