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앞서, 저는 그리스도께서 택함 받은 민족 외 온 세상을 구원해 주시기 위해 성육신하셔서 우리를 대속해 주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돌아서면 잊기에ㅜㅜ 날마다 사랑의 십계명, 사도신조, 주기도문을 주야로 묵상합니다..!)
궁금증입니다
시편 51:12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
다윗의 밧세바 사건 후 회개의 시라고 알고 있어요
저는 자원하는 심령을 단순히 사람의 양심으로 보는 걸 넘어서 성령, 성령의 일하심으로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싶어서요.(01:00수정)
1. 성령의 일하심으로 보자면 다윗은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부터 성령의 존재, 성령의 일하심을 알고 있었던 걸까요?
2. 성령의 일하심으로 보자면 다윗은 택함 받은 민족(사람?)이라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주시기 전에 성령을 받은 상태인 걸까요?
3. 성령의 일하심으로 보자면 그리스도가 오시기 전에 성령을 받은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몰라도 구원받았다고 할 수 있는 것 일까요?
p.s.
다윗이나 이스라엘 민족들은 창세기 1:26 에 나오는 "우리" 표현을 읽고 단수가 아닌 하나님을 알게 된 걸까요?
유대인들을 위한? 히브리서 11:40 "이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더 좋은 것을 예비하셨은즉 우리가 아니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불완전한 구원(하나님+성령)에 그리스도를 더하여 삼위일체 하나님을 알고 믿어야 더 좋은 것(온전함), 완전한 구원이라고 말하는 걸까요?
모루두개님 성경을 묵상하며 깊이 공부하려는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기 전에 구약시대의 성령 역사에 대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성령이 (삼위)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의해서 특정한 사람과 특정한 사건에 일시적 부분적으로만 역사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사울 왕에게 간섭하여서 예언하게 했고 또 전쟁을 잘 치르게 했으나(삼상10:9-13, 11:6) 그에게 임재, 내주한 것은 아닙니다.(민11:24,25) 사울은 하나님의 뜻에 반하였기에 구원받지도 못했습니다.
성령은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에 주님의 역할을 대신 수행할 목적으로 오순절에 강림한 후에 이 땅에서 항구적 보편적 본격적으로 모든 믿는 이에게 역사합니다. 무엇보다 구원해 준 신자에게 평생토록 내주해서 그의 삶과 인생을 거룩하게 인도합니다.
따라서 구약시대에는 하나님의 택한 백성인 이스라엘조차 지금의 삼위일체론 같이 성령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은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선지자나 다윗처럼 믿음이 좋은 자들은, 물론 구원받은 자들임, 하나님의 영이 자기들과 함께하여서 당신의 일을 이루고 계신다고 알고는 있었습니다.
질문 1. 우선 바로 앞 11절은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라고 간구합니다. 따라서 12절의 구원의 즐거움과 자원하는 심령은 성령이 주시는 것으로 보는 것이 옳습니다. 다윗이 본인의 입으로 성령(‘성신’으로 번역되기도 함)을 언급했으므로 당연히 성령의 존재와 그 역사를 알고 있었습니다.
질문 2. 다윗은 택한 민족이라서 성령을 받은 것이 아니라 서두의 설명대로 하나님이 택한 자이므로 성령의 역사를 알았습니다. 실제로 삼위 하나님이 끝까지 그에게 성령으로 역사하여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로 성숙시켜 구원해 주었습니다. 11절에서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라고 했으므로 성령이 자기 내면에서 역사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질문 3. 예수님에 대해 몰랐던 구약시대에도 하나님이 택한 자에게는 성령이 역사하여 구원해 주었습니다. (아래의 글을 참고하십시오.)
추가 질문:
창 1:26
우리라는 복수 표현을 했다고 해서 구약 유대인들이 삼위일체를 알고 있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나님을 표현하는 용어 중에 ‘엘로힘’은 복수 표현이라서 ‘우리’라는 대명사로 받은 것입니다. 그 해석에 대해서 신학적으로 많은 이론이 있는데, 대표적인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비교법이 없는 히브리어는 어떤 특성을 강조할 때 복수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세상 어떤 왕이나 신들보다 능력이 더 크다는 뜻으로 복수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합니다. 우리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만들자고 하시고(26절) 이어지는 27절에서 남자와 여자로 만들었기에 하나님에게도 남자와 여자의 속성 둘 다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천사들과 의논했다고도 합니다. 확정된 결론은 없지만 유대인들이 큰 능력의 하나님으로 표현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어쨌든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히브리인들에게 삼위일체라는 정립된 신학적 지식은 없었으나, 성령이 역사하여 그들로 하나님을 엘로힘으로 이해하게 했습니다. 또 그 용어를 사용하여 창세기를 기록하게 해서 삼위일체의, 특별히 창세 전부터 계셨던 성자 하나님 예수(요1:1-3)에 대한 근거가 되게끔 인도하신 것입니다. (참고로 교회사적으로 삼위일체 교리는 주후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부터 논쟁이 시작되었고 451년 칼케톤 공의회에서 확정되었습니다.)
히11:40
말씀하신 내용에 오류가 있어서 정확하게 해둘 부분이 있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 사이에는 본질, 속성, 능력 등에서 단 한 치도 우열이 없습니다. 창조부터 종말(주님의 재림)까지 세분이 함께 역사해야만 구원이 이뤄집니다. 사실상 같은 분이자, 한 분 하나님으로 이해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요컨대 태초부터 그리스도가 구원 사역에 함께 역사한 것입니다. 구약시대 구원에서 잘못되거나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추가로 성자가 오신 것이 아닙니다.
히브리서의 주제는 구약의 짐승 제사가 불완전했고, 그것들은 단지 예수님의 십자가 영단번의 완전한 제사에 대한 상징과 예표였다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본문은 태초부터('우리' 즉 삼위 하나님 사이에) 구원에서의 그리스도의 완전성과 충족성은 확정되어 있었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서 구약 성도도 오직 그리스도로 구원받았다는 것입니다.
구약 백성들은 어떻게 구원 받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