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라는 단어 자체에 너무 집중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지디니슴님 마음에 분명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으시다면
하나님께서 지디니슴님을 사랑하는 자녀로 이 땅에 보내신 이유가 있으신 것이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지디니슴님의 삶과 존재에 대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 얘기가 상투적으로 들리실 수도 있고, 당장 놓인 현실 앞에 와닿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들어봐주십시오.
현재의 상황, 인간관계 등으로 자신을 탓한다거나, 또는 사랑하지 않을 수는 있으나
중요한 것은 본인은 분명 뜻이 있어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녀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시는 겁니다.
저도 과거 어려운 시간들을 겪으며
제 자신을 탓하며, 또는 외부적인 이유 탓을 하며 낮은 자존감 속에서 살았었고
상황이 나아지면 괜찮을 것이라 여겼으나
(그리고 물론 각자의 사정이 다르니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나)
자존감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적어도 저에게, 세상적 성과에 부산물로 따라오는 것은 자신감이지
자존감 같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제가 한 가지 깨달은 것은
현재 나의 처지, 상황, 위치, 인간관계의 좋고 나쁨을 떠나
자신의 죄는 철저히 회개하되
내가 미숙한 부분이 많고, 실수도 저지르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는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녀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겁니다.
그리고 남들이 이해 못 할 구석이 있어도
(원래 사람은 타인을 납득시키거나, 이해받기 어려운 존재이기에)
나에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스스로에게 조금은 관대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절대 자신의 잘못이나 죄까지 부정하거나
무조건적으로 긍정적 합리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그래도 자신만큼은 깊이 이해하고 다독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죄와 잘못은 회개하되,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것은
누구보다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일이며
그러한 마음이 들 때마다 스스로 정죄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사탄의 수법입니다.
절대 속지 마십시오.
지디니슴님을 포함한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속 깊이 영접한 자녀라면
우리가 이 땅에 보내진 것은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계획 안에 있으며
부족한 부분까지 언젠가는 (설령 지금 당장 본인이 믿지 못하더라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심에 쓰일 것입니다.
애초에 세상적 요소나 성과로 좌우되는 것은 자존감이 아닙니다.
저도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많이는 아니어도
남들보다 (세상적 기준에) 우위에 있거나, 뛰어나다고 느끼는 부분도 있으나
자존감이 높아지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태생적 성향이 그런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디니슴님처럼 그런 부분을 고민하고, 자신의 약한 부분을 고백하며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부분이 더 세상적 고지를 점한 사람들보다
귀하게 쓰일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물론 세상적으로도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며 보람되게 사는 것 중요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정당히 경쟁하여 성과를 이루는 것도
너무 중요하고 대단한 일이지만
단순히 그것으로 자존감이 결정되는 것이 신자의 인생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 또한 10년 이상의 깊은 고통으로 인해 커리어적 공백이 있었고
심적 건강으로나 인간관계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스스로도 잃어버린 10년의 젊음이라고 생각했으나
(그리고 세상적 기준과 시각으로 보면 분명 그것이 맞으나)
제가 경험한 어려움들을 통해서 (남들이 경험 못해 도움 줄 수 없거나 어려워하는 부분에 대하여)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복음을 전할 수 있다면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집중 훈련될 수 있는 10년간의 소중한 연단의 시간이라고 저는 지금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 부분에서 남들보다 10년의 커리어가 생긴 것이라고요)
재차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자존감]에 너무 몰두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존감 없이도 살 이유가 있어서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이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아도) 많습니다.
그냥 주님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하루하루를 살아내십시오.
자존감이 있든 없든 부르심을 받은 자녀가 그냥 이 땅에 존재하게 되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자신의 죄로 인한 것이든, 불공평하고 억울하게도 타락한 세상 때문이든
자신의 약함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하나님 말씀 안에서 나아가려고 발버둥 치는 신자의 인생 자체가
신자의 [자존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디니슴님 자기가 바보 같다고 여기는 분야도 여럿일 것입니다. 현실 삶의 문제, 인간 관계, 지성적 차원, 이성 교제, 자기 인생 여정, 자아 만족 등등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기는 문제에 따라서 그 구체적인 해결책도 각기 달라야 할 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자존감이 낮을 때는 성경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합니다. 형제님도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택함 받은 그 분의 고귀한 자녀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으로 구원을 받았고, 성령님이 내주해서 거룩하게 보호 인도해주시는 천하보다 귀한 존재입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닐 앤더슨이 지은 "내가 누구인지 이제 알았습니다"(죠이선교회 발간)라는 책을 한 번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무래도 현재 앓고 있는 질환도 아주 큰 원인일 것입니다. 매번 말씀드린 대로 운동을 비롯한 전인적 치유에 전념하십시오. 그리고 주님께 하나님의 말씀을 잘 깨닫고 성령 안에서 적절한 위로로 채워달라고 기도 하십시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