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논리적인 성경번역 Mark 9:24

조회 수 206 추천 수 0 2020.03.08 17:48:08

비논리적인 성경번역 Mark 9:24

 

한글 개역개정
곧 그 아이의 아버지가 소리를 질러 이르되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하더라
(막 9:24)

 

한글번역은 믿나이다 하면서 믿음이 없다는 모순적인, 비논리적인 번역을 하였다 보이기에
몇몇 검색을 시도하였던바
아래와 같은 검색 결과가 나왔습니다


구글검색
Disbelief is the state of not believing, or refusal to believe.

While unbelievable is when we think something is so hard to be believed.

 

영어성경

Lord, I believe; help my unbelief!. (NKJV)
킹제임스 번역을 읽는 영어인들 조차도

믿는다면서 동시에 믿음이 없다한 것은 비논리적이라 합니다만
다른 번역들은 상식에 맞는 논리적인 번역을 했습니다


Then I believe. Help me with my doubts! (Messge)
I do have faith! Please help me to have even more. (CEV)
I have faith; help my lack of faith! (CEB)

 

헬라어 뜻 역시도 믿음이 적은, 연약하다는 의미가 있다 합니다
Greek Base Word: ἀπιστία
Usage: Unbelief
3. Weakness of faith.

 

제 질문은 신학자도 아닌 일반신자가 인터넷 검색으로 한두시간 내에
위와 같은 정보를 찾아 바른 이해를 얻을 수 있었는데
한글성경을 번역하시는 분들이 그런 내용을 몰라서 비논리적인 번역을 했다 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독자 입장으로 볼때 왜 그런 모순되는 애매한 번역으로 성경 이해를 어렵게 했는지 사뭇 궁금합니다

 


veritas

2020.03.09 05:38:40
*.126.208.11

22절에서 아이의 아버지가 "무엇을 하실수 있거든...도와 주옵소서"라 하는데 이는 믿음이 약한상태라 짐작할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께 도움을 요청하는데 예수님은 바로 받아치시죠.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로 신앙의 빈약함을 책망하십니다.

"믿는자에게는 능치못할 일이 없느니라" 22절에서 아버지가 간청한 말과 정면으로 대립되는 구절인데 환자의 아버지는 예수의 능력을 의지하여 예수께 할수 있다면 해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예수는 전혀 반대로 예수 자신의 능력의 유무와는 별개로 환자 아버지의 예수께 대한 믿음에 치병이 달려있음을 말하고 있다. 즉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는 모든것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실로 믿음은 병고침을 받는데 필요조건이라기보다는 믿음 자체가 병을 고치는 능력을 발휘하는 능동적인 힘인것이다. 이와 같이 치병기적에는 환자의 믿음이나 보호자의 믿음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믿음이 없어 치병기적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다(6:5, 마13:58)

"내가 믿나이다" 이 고백은 주체가 아비로 보이지만, 실제로 근본 동인은 하나님으로서 결국 신앙은 하나님의 선물이어야 하는것이다. 이걸 확증해주는 구절이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소서'하는 자기 한계의 진솔한 고백이다. 이것은 믿음 없음에 대한 예수의 지적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주는데 '내가 믿나이다' 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불신을 선명하게 시인하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는 자신의 믿음에 대한 확신보다는 부족한 믿음을 시인함과 동시에 그 부족한 믿음에 대한 자신의 결단, 즉 예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이와같은 장면과 19절의 내용을 비교하여 이해할때 아버지의 외침은 믿음없는 세대에서 모범적인 신앙인으로서의 변화를 보여주는 듯하다. 왜냐하면 아버지의 즉각적이고도 분명한 자기시인, 즉 자신의 부족한 믿음을 인정하고 다시 확인하면서 예수의 도움을 요청하는것은 즉각적인 '회개'를 연상시켜 주기 때문이다. 

한편 본장면에 대해 칼빈은 '아이의 아버지는 자신이 믿으나 그와 더불어 또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믿음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했다. 진정 '믿는다'는 말과  '믿음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는 말은 서로 모순된 것으로 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중 그 누구라도 이 두가지 생각을 동시에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실 우리는 '믿는다'고 담대히 외치는 그 순간에도 마음속 어느 한 구석에는 여전히 불안의 그림자를 지니고 있는것이 솔직한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제가 가진 주석에 담긴 내용이에요. 읽다가 은혜가 되어서 나누려고 올립니다. 우리가 볼땐 모순되어 보여도 그 구절에 내포되어 있는 뜻이 영감이 깊음을 깨닫습니다. 성경 말씀은 한구절 한말씀마다 모두 소중하게 느껴지고, 더욱더 말씀을 사모하고, 또 알아가는게 참으로 기쁘고 즐거워요. 모든게 하나님 은혜라 감사드립니다 주님.

soso

2020.03.12 03:38:58
*.125.159.24

좋은 답변 감사드립니다

master

2020.03.09 10:15:29
*.115.239.75

Soso님 수고스럽고 친절하게도 Veritas님이 저보다 더 정확한 답변을 이미 해주셨네요. "믿음이 없다"는 말을 단순히 문자적으로 “믿음 자체가 완전히 없다”는 것으로 해석하지 말아야 합니다. 의심이 많거나 믿음이 아직 많이 연약하다는 의미를 강조하려고 우리도 심심찮게 그렇게 표현하지 않습니까? 상기 주석에서 자세하게 설명했듯이 믿음이란 의심이 없는 상태를, 그래서 믿음이 없다는 것도 의심이 남아 있는 상태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약1:6-8) 야고보 사도가 설명해준 그대로입니다.

 

*******************

 

“제 질문은 신학자도 아닌 일반신자가 인터넷 검색으로 한두 시간 내에 위와 같은 정보를 찾아 바른 이해를 얻을 수 있었는데 한글성경을 번역하시는 분들이 그런 내용을 몰라서 비논리적인 번역을 했다 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독자 입장으로 볼 때 왜 그런 모순되는 애매한 번역으로 성경 이해를 어렵게 했는지 사뭇 궁금합니다.”

 

*******************

 

그런데 실은 주신 질문 안에 정답이 다 들어 있습니다. 우선 성경은 있었던 사실을 그대로 기록한 정미한 기록입니다. 제자들이 나중에 지어낸 이야기가 아닙니다. 성경의 원본은 그 아이의 아버지가 그렇게 말했기에 그대로 기록한 것입니다. 나중에 독자들이 이해하는데 고충이 있고 없고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질문하신 대로 번역상의 문제가 됩니다. 번역은 원저자가 익숙한 문화 관습 제도 사고방식 등에서 형성된 언어와는 많은 차이가 있는 다른 지역의 언어들로 전환되는 과정을 여러 번 거칠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의 원전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으며 현존하는 모든 나라의 모든 성경은 번역본입니다.

 

거기다 헬라어로 기록된 최초의 신약성경만 해도 번역본입니다. 성경인물 중에 유대인들은 당시 공용어인 아람어를 사용했는데 성경저자인 사도들은 이방인 교인들도 읽을 수 있게 당시 로마제국의 공용어인 헬라어로 바꿔 기록했습니다. 헬라인이었던 의사 누가를 제외한 모든 저자들이 유대인들이라 아람어를 사용하고 있었고 헬라어에도 능통했으므로 헬라어로 옮기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작품상을 타는 데는 아시다시피 번역이 아주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 훌륭했던 번역도 엄격히 따지면 한국 사람들이 한국영화를 볼 때 이해하는 의미와는 많이 다르고 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것들이 반-지하, 짜파구리 등이라고 했는데 외국 사람은 결코 그 정확한 의미를 실감하지 못합니다.

 

이처럼 한 나라의 언어와 의미 뉴앙스 용례 등에서 일대일로 완벽하게 일치하는 다른 나라 언어란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떤 용어나 문장의 의미에 최대한 비슷하게 접근하되 작품의 전체적인 주제와 어긋나지 않으면서 앞뒤의 의미의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 아주 훌륭한 번역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번역상의 문제들을 연구해서 가르쳐야 할 책임은 신학자들에게 있는데 그 연구결과들이 이미 여러 주석서로 발간되어 있습니다.

 

성경번역은 초기에는 언어 대 언어의 문자적 의미가 일치하는 식으로 번역하다가 차츰 원래 의미를 살리면서도 전체 의미에 지장을 주지 않고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한 번역본들이 나오게 됩니다. 한국어 성경은 히브리, 헬라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라틴어 성경 등을 다 참고해서 번역했는데 마찬가지로 직역에서 시작해서 의역을 가미한 여러 번역본들이 나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성경 번역가들은 “모순되는 애매한 번역으로 성경 이해를 어렵게” 하려는 의사는 전혀 없었고 그렇게 번역하지도 않았습니다. 성경의 경우는 하나님의 절대적 진리임을 믿는 자들이 번역을 맡았기에 아주 세밀하게 연구 검토했습니다. 모든 성경이 각기 장단점이나 강조하려는 초점이 다르긴 해도 사실상 훌륭하게 번역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 번역본들이 있다는 것이 곤혹스러워 하거나 불평할 문제가 아닙니다. 그 반대로 신자들 모두에게 아주 큰 유익이자 은혜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들을 상호 대조 비교함으로써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저자가 의도했던 최초의 의미를 더 정확히 추적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도 두세 시간 만에 인터넷 서취로 상기구절에 대해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지 않습니까? 최소한 석연치 않는 문제점이라도 발견했지 않습니까? 그럼 성경을 파고들어 진리를 더 깊이 알아갈 수 있는 기회이자 최소한 동기부여는 됩니다.

 

저는 모든 신자들이 만인제사장을 넘어서 만인신학자가 되어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 왔습니다. 이젠 얼마든지 그럴 수 있습니다. 좋은 주석서들이 있고 인터넷 서취만 해도 됩니다. 그래서 제가 이 홈페이지 사역을 통해 계속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교회가 성경해석법을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교인들도 목사님들이 전하고 가르치는 내용을 무조건 무비평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함께 연구하여서 깨달은 참 진리로 스스로 영적으로 성숙하고 주변의 이웃과 죄로 타락한 세상을 거룩하게 바꿔나가야 합니다. 질문자님이 그런 길로 한 걸음 들어선 것 같아 감사하고 축하드립니다. 샬롬!

soso

2020.03.12 03:40:50
*.125.159.24

설명이 참으로 명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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