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남성이 되는 필요 충분 조건

창세기 강해 (33)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 한 나무 실과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너의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 그 속에서 네가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창3:17-19)

 

정상참작을 호소하는 아담

 

하나님은 선악과 금령을 어긴 세 당사자에게 형벌을 내리는 중이다. 아담과 이브를 유혹해 죄를 짓게 한 사탄은 평생토록 땅을 기게 했다. 사탄의 꾐에 먼저 넘어간 이브는 잉태와 출산의 고통이 더해졌고 남편의 다스림을 받아야 했다. 마지막으로 아담이 벌을 받을 차례인데 참으로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또 성경이 너무나 정미하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아담은 이브가 선악과를 먼저 따먹는 곁에 있다가 얼떨결에 함께 먹은 꼴이었다. 이브가 먼저 먹고 “자기와 함께한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었다”(창3:3)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하나님에게 아담은 억울하다며 정상을 참작해달라고 호소했다.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하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실과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12절)라고 변명답지 않는 변명을 했다. 남자가 여자에게 죄의 책임을 전가하는 참으로 비겁한 모습이다. 하나님이 이브를 안 붙여주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하나님에게마저 대드는 엄청난 교만이자 죄이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그런대로 일리가 있는 변명이다. 지난주에 말씀드린 대로 아직은 아담이 이브를 뼈 중의 뼈라고 하면서 지극히 사랑하고 있다. 이브가 선악과를 먹어도 당장에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자기가 먹지 않으면 이브만 몽땅 책임을 뒤집어써야 하므로 남자와 남편으로서 체면과 위신 때문에라도 함께 먹어주어야 했다.

 

또 하나님 말씀대로 이브와 둘이 연합하여 한 몸이 되었다. 이브에게 허물과 잘못이 있다 쳐도 하나님의 뜻대로 제가 대신 감당하겠다는 호소일 수 있다. 부부는 항상 같은 편이어야 하고 일심동체이므로 먹을 수밖에 없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아내가 이웃 주부와 시비가 붙었을 때 자기 마누라 잘못이 커도 일단 마누라 편을 드는 것이 남편의 도리이지 않는가?

 

어떤 동기와 연유로 함께 죄를 지었던 간에 순전히 객관적으로만 따지면 어쨌든 아담의 잘못이 가장 적어 보인다. 그러나 하나님은 가장 엄하게 야단치셨다. 사탄과 이브는 그 잘못을 다시 확인하지 않고 곧바로 형벌을 내렸다. 재판에서 형량을 선고하려면 먼저 반드시 이런저런 죄목이라고 열거하고 관련법규 몇 조 몇 항에 따라서 징역 몇 년을 선고한다는 식의 절차가 있어야 한다. 사탄과 이브에게는 생략했던 그 절차를 아담에겐 시행했다. 정식 재판에서처럼 죄목과 관련법규와 형량을 연결해서 선포했다.

 

아담의 진짜(?) 죄목

 

하나님이 아담에게 적용한 죄목이 무엇인가? 놀랍게도 아내의 말을 그대로 들었다는 것이다. 언뜻 생각하면 선악과를 따먹은 것이 죄목이어야 하지 않는가? 성경을 자세히 보면 그것은 관련법규에 해당된다. 하나님이 다른 과일은 먹어도 되지만 선악과만은 먹지 말라는 법령을 제정했는데 그 법을 어겼다고 설명하고 있지 않는가? 그리고 땅에서 수고해야만 소산을 먹는다는 것은 그가 죄로 인해 받은 형벌이었다.

 

물론 선악과를 따먹은 것도 그 법령을 결과적으로 어긴 죄목인 것은 틀림없다. 그런데 이브가 권하는 말을 듣지 않았다면 아담은 금령도 어기지 않았을 것이다. 재판장인 하나님 보시기에는 아담의 직접적이고 일차적인 죄목은 아내의 말을 들은 것이라는 뜻이다. 지금 어떤 면에선 아담이 변명한 대로 이브와 책임을 공유하려고 먹었다는 변명을 하나님이 인정해준 셈이다. 아담이 호소한 대로 어느 정도 정상을 참작해주었다. 그럼에도 아담더러 네가 아내의 말을 들은 그것이 가장 큰 죄라고 선고를 내린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비유해보겠다. 회사원이 교차로에서 허급지급 빨리 출근하려다 신호위반으로 걸렸다.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 통지서를 받았다. 그런데 이 회사원은 매일 아침마다 늦잠을 자는 습관 때문에 지각할까 서두르다 위반을 자주했다. 그럼 정작 잘못한 것은 늦잠 자는 게으른 습관이다. 고쳐야 할 것도 그 습관이다. 신호위반은 근본적 죄가 아니고 실제 잘못인 게으름을 죄로 드러나게 만드는 관련법규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하나님도 지금 아담더러 네가 아내 말을 들은 것이 근본 잘못이므로 그것부터 고치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남성들이 박수 칠 계제는 아니다. 하나님은 남성우월주의를 성경 어디에서도 결코 표방하지 않는다. 바로 앞에서 이브에게 내린 벌이 무엇이었는가? 남편이 아내를 다스리게 된다는 것이었지 않는가?

 

재판이 공정하려면 죄의 질에 대한 합당한 형량이 내려져야 한다. 심리를 진행하는 동안에 피고의 사회적 지위, 재산, 권력, 외모 등으로 차별해서도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법을 제정한 목적과 의도대로 모든 사건을 일관되고도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동일한 성격의 사건을 이 사람에게 이 법을, 저 사람에게 저 법을 적용해선 안 된다.

 

지금 하나님이 초지일관 강조하는 법 정신이 무엇인가? 남편이 가정을 이끌 책임이 있고 그 가정의 대표자겸 영적지도자로 세웠다는 것 아닌가? 아담의 재판에서 또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은 그 벌을 주는 목적이 원래의 당신의 창조 질서와 계획대로 회복시키는 것이다.

 

법(法)이라는 한자는 물 수(水)자 변에 물러간다는 거(去)가 합친 것으로 인간사회의 질서를 물처럼 막힘없이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사회의 악을 제거하고 치안을 확보하여 개인의 삶의 안녕을 유지시키는 것이 그 목적이지 벌을 주는 것 자체가 능사가 아니다.

 

요즘 컴퓨터로 한글 문서를 작성하면 자동 맞춤법 검사가 작동되는데 ‘감옥’이라는 단어는 꼭 수정하라는 메시지가 뜬다. 철자가 틀린 것도 아닌데 부정적인 인식을 주기 때문에 더 이상 그 단어를 쓰지 않기로 한 것이다. 대신에 교도소로 바꾸라고 한다. 이처럼 인간사회에서도 법의 적용이 형벌을 통해서 범인을 개선시키고 재범을 막는 것을 더 우선시하는데 하나님은 더더욱 그렇지 않겠는가?

 

하나님 주신 형벌의 의미

 

하나님의 판결을 뒤집으면 남편이 아내 말을 듣지 않으면 선악과 금령을 위반하는 일은 없고 그럼 당연히 당신께 순종할 것이라는 뜻이다. 계속 강조한 대로 이는 하나님이 바라는 바요 처음부터 계획한 일이다.

 

그런데 많은 신자들이 이 말씀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단순히 아버지가 가족을 부양할 책임이 있고 그 가정의 질서를 바로 잡아주는 뜻이 아니다. 정말로 새겨듣고 실천해야 할 말씀이다. 남편과 아버지가 그 가정에서 하나님의 대리자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남편은 당연히 아내의 말을 듣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만 들어야 한다. 그분의 뜻에만 순종해야 한다.

 

그분의 뜻에 순종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현실에 드러나는 모습은 바로 남편이 아내를 뼈 중의 뼈로 자기 몸처럼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다. 부끄러울 것 하나 없이 감추지 않고 아내와 한 마음과 몸이 되는 것이다. 그럼 또 아내는 남편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순복하게 된다. 나아가 자식을 주님이 교회를 사랑한 것처럼 사랑해야 한다. 특별히 부모는 자녀를 노엽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엡6:4) 한 인간으로 그 인격 신분 자격을 온전히 인정해주어야 한다. 그들의 감정과 생각을 존중해주어서 맘껏 자기 재량을 펼칠 수 있도록 격려 인도해야 한다. 한마디로 참 사랑이 충만한 가정을 세우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지금 아버지의 독재, 남성의 우월을 강조한 것이 전혀 아니다. 남편더러 네가 맡은 역할과 위치와 책임을 정말로 심각하고도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너무나 고귀하고 소중한 소명이지 않느냐는 것이다. 만약에 아내에게 부끄럽지 않아서 아내로 순복하게 할 남편이 될 자신이 없다면 결혼도 하지 말고 아이도 낳지 말라는 것이다. 반대로 이왕에 결혼했으면 서로 정말로 순전하게 사랑하며 가정을 아름답고 진실하고 선한 보금자리로 만들며 살라는 것이다.

 

아담에게만 정식 죄목과 관련법규를 상기시킨 것은 다시 그를 가정의 대표자로 세우려는 뜻이다. 이미 완전히 실패해서 자칫 이브가 가정을 주도할 뻔 했는데 아담에게 대표자가 될 기회를 한 번 더 준 것이다. 거기다 그 둘은 동일한 범죄를 지었기에 살펴본 대로 그 벌도 동일하게 받은 셈이다. 즉 하나님 창조의 경륜이 두 사람 모두에게 해당된다. 동일한 범죄의 동일한 판결문이라 마지막으로 아담에게 대표로 한 번만 읽은 셈이다. 아담은 남자를 뜻하지만 사람이라는 보통명사로도 사용되기 때문이다.

 

형벌 대신에 받은 새로운 소명

 

하나님의 세 범인에 대한 형벌 모두가 결국 원상복귀 제자리 찾기가 주목적이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들이 이 땅에 존재함에 추가적 의미와 새로운 소명도 부여했다. 우선 사탄더러는 땅에 기는 존재가 되어 이 땅만 소망을 삼고 먹고 마시는 것에 집착하는 불신자들의 왕이 되게 했다.

 

그런데 사탄은 사실은 오래 전에 이미 하늘에서 땅으로 쫓겨난 존재였다. 하나님은 지금 그 사실을 재확인시킨 것이다. 하늘의 영원한 가치를 이루는 하나님의 사역에 사탄이 절대로 훼방은커녕 개입 영향도 끼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주기도문에서 가르친 대로 하늘에서 이뤄진 뜻은 반드시 땅에서도 이뤄진다는 점을 사탄에게 다시 엄중하고도 확실히 경고한 것이다.

 

이브도 범죄 하기 전 창조 때부터 아이를 잉태 출산 양육할 역할을 맡았다. 그 형벌이 산 자의 어미가 되는 것이므로 생명을 이어가게 하는 여성의 역할이 다시 확인 되었다. 나아가 출산의 고통을 더하는 벌로써 하나님의 사랑을 이 땅에 실현시켜야 하는 너무나 고귀하고 아름다운 소명을 새로 받았다.

 

여성더러 자기를 뼈 중의 뼈로 여길 만큼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는 것이 이 땅에 여성으로 존재하는 기본 목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여성으로 존재하는데 반쪽 의미밖에 채우지 못한다. 아이를 낳아서 주님을 닮은 사랑으로 양육하는 엄마가 될 때에 비로소 완전한 여성으로 완성된다는 것이다. 결혼이 여성이 되는 필요조건이라면 엄마는 그 충분조건이다.

 

마지막으로 아담의 경우도 가정의 질서와 아내와의 관계가 회복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하나님의 벌은 무엇보다도 가정을 하나님 뜻에 맞는 교회로 만들라는 뜻이다. 아내와 자녀로 하나님의 뜻을 알게 가르치고 직접 몸으로 실현해 보여야 한다. 단순히 먹고 마시고 입는 것을 충족시키는 일만 하면 남편과 아버지로서 자격이 없다. 땅을 지배하는 사탄에 속한 불신자 아버지일 뿐이다.

 

신자 남편은 거룩한 손을 들고 하늘을 향해 무시로 뜨겁게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의 살아 있는 말씀에 정통해야 한다. 하나님의 거룩한 통치를 가족들이 체험하고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 어떤 고난과 문제에도 흔들리지 않고 믿음으로 해결하는 정신적 영적 지주가 되어야 한다. 신본주의 가치관에 입각한 새로운 생활방식을 가족 모두에게 가르치고 실제로 습관화 시켜야 한다. 때때로 자신뿐 아니라 가족들이 죄를 지으면 욥처럼 하나님께 중보의 제사를 드려야 한다.

 

한국교회를 향해 웃으실 하나님

 

쉽게 말해 여성은 반드시 아내와 엄마의, 남성은 반드시 남편과 아버지의 두 가지 역할을 맡되 하나님의 뜻대로 충실히 감당해야만 인간으로 존재 가치와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신자로서 너무나 당연한 이치인가? 과연 그럴까?

 

많은 청소년 자녀들이 부모처럼 예수 믿을 것 같으면 아예 믿지 않겠다고 하지 않는가? 그 정반대가 되어야 한다. “부모를 보면 하나님 살아계신 것이 확실해. 하나님의 우리 가정과 나를 향한 뜻을 알겠어. 부모 때문에 하나님을 더 사랑하게 되었어!”라는 고백이 절로 나오게 해야 한다. 나아가 사람들 중에 가장 존경하는 이가 부모여야 한다. 나도 꼭 부모 같은 사람이 되어서 그런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소원이 생겨야 한다.

 

자녀를 단순히 주일학교에 맡기고선 믿음이 생기고 나쁜 짓하지 않겠지 기대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심하게 말하면 부모로서의 역할을 포기하는 꼴밖에 안 된다. 교회에서 믿는 아이들과 어울리면 갱들과 어울리지 않고 마약도 손대지 않고 공부는 몰라도 착해지겠지 여기는 것은 너무나 순진한 생각이다. 교회 아이들도 아이이긴 마찬가지다. 또 원죄 하의 연약한 인간이다. 인간이란 혼자선 용기가 없이 나약하지만 떼를 지으면 만용을 부리는 존재다. 예컨대 마약을 얻는 정보와 사용하는 방법을 교회 안에서 공유할 수 있다.

 

주일학교가 영국에서 처음 생긴 배경은 산업혁명으로 아이들마저 공장에서 일하니까 정상교육을 받지 못한 가난한 아이들에게 일반 교육을 시키려는 뜻이었다. 상류층 자녀들은 주일예배에 어른과 함께 참석했다. 유대인들은 알다시피 가정에서 모든 신앙교육이 이뤄진다.

 

지금 한국은 중고등학교 들어가면 그나마 주일학교도 보내지 않고 학원으로만 내몰지 않는가? 그러고도 하나님께 일류대학에 합격시켜 달라고 열심히 기도하는데 그 기도가 상달이라도 되겠는가? 아니 신자라고 말할 수도 없지 않는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짓들을 자행하니 일부이긴 해도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하나님의 마음이 얼마나 통탄스럽겠는가? 너무 어리석다 못해 하나님으로선 웃으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담 재판에 더 흥미로운 사실

 

아담에 대한 하나님의 판결에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더 있다. 그 벌을 아담에게 직접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땅이 그로 인해 저주 받았다. 하나님은 아담 대신에 땅을 저주했다. 땅이 저주 받았으니까 아담은 필연적으로 종신토록 수고해야 소산을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시 그 게으른 회사원의 비유를 들어보자. 신호 위반이 아니라 게으른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그래서 회사 사장이 출근시간 10분전부터 회사정문을 잠그고 전면출입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그럼 어쩔 수 없이 늦잠 자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지금 아담에게 내린 벌이 그런 차원이다. 회사원이 고치지 않으면 아예 회사에서 파면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은 아담 즉 인간을 창조해 이 땅에 두신 첫째 목적은 생육 번성 충만하라는 것이었다. 이는 인간이 인간되는 필요조건에 해당된다. 모든 생물에게도 당연히 해당된다. 단순히 죽지 말라는 정도가 아니라 아프지 말고 하나님이 주신 육체를 아름답고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거기다 인간에게만 이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고 했다. 하나님 대신에 아름답고 진실하고 선하게 가꿀 청지기 소명을 주셨다. 하나님 대신에 이 땅을 다스리라면 그분의 뜻을 깨달아 그대로 실현해야 한다. 그분의 뜻을 알려면 그분의 품을 떠나선 불가능하다. 지금 아담이 하나님 대신에 이브의 말을 들은 것은 그 청지기의 소명을 등한히, 아니 외면한 것이다. 회사에 출근해서 열심히 일해야 하는데 매일 저녁 애인이랑 데이트하며 노느라 다음날 매번 지각한 꼴이다. 회사로선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지금 하나님이 아담 대신에 땅을 저주한 것도 그분의 원상회복조치였다. 아담은 육체적 죽음은커녕 감옥에도 가지 않았고 육신의 질병이 든 것도 아니다. 아담과 이브더러 원래대로 애 낳고 키우고 열심히 일하며 살게 했다. 범죄하기 전에도 아담과 이브는 열심히 일했다. 심지어 그 일이 혼자 하기에 버거워서 서로 돕는 배필이 되게 했지 않는가?

 

단 하나님과 교제 동행하며 하라는 것이다. 지금도 동일하게 하나님과 함께 일하면 즐겁다는 것이다. 비록 엉겅퀴와 가시덤불이 많이 났어도 하나님의 품 안에서 그분의 보호 인도를 받으면 반드시 그분의 은혜와 영광을 맛보게 된다는 것이다.

 

본문의 형벌을 잘 살펴보면 사실상 그 이후의 인류역사와 인간세상이 진행되어지는 모습 그대로다. 사람들은 떵떵거리며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최근에 자연재앙과 죄악이 기승을 부리지만 인류 역사에 항상 있어온 일이다. 불신자들은 하나님이 통치는커녕 존재도 하지 않기에 마냥 먹음직하고 보암직하고 지혜롭게 탐스런 것들만 추구하고 있다. 누가 더 화려하고 풍요롭게 살 것인지만 자랑하고 경쟁하며 그 맛에 살고 있다. 자식을 그렇게 키우고 부부관계를 이어가는 끈도 그것이다. 요컨대 하나님이 불신자에게 따로 벌을 더 강하게 추가로 준 것이 아니다.

 

정말로 주목해야 할 사항

 

하나님의 재판에서 정말로 주목해야 할 사항은 따로 있다. 그분의 뜻과 계획과 목적이 창조 때부터 인간 타락 후에도 단 한 치의 수정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사탄은 하늘에서 쫓겨난 주제에 또 다시 하나님의 일을 훼방했다. 아담과 이브는 죄를 짓고도 하나님 탓이라고 변명 내지 항변했다. 반면에 하나님은 너희들은 원래 내가 말했고 세운 법칙을 절대 잊지 말라고 하신 셈이다. 너희가 내 품을 떠나는 순간 기다리는 것은 실패요 절망이요 죽음뿐이라는 것이다.

 

불신자는 하나님에 대해 무지하다. 하나님도 그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쏟지 않는다. 반면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신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품어주신다. 모든 일을 합력하여 선으로 이끄신다. 회사원의 비유에서 사장이 회사 문을 닫는 조치를 취해야 했지만 하나님은 아직 그러지 않았다. 땅은 비록 엉겅퀴와 가시덤불을 내어도 여전히 소산을 내고 있다. 지각을 계속 해도 파면하지 않고 감봉조치나 지방으로 전보발령만 한 셈이다.

 

그러나 회사원이 전혀 지각하는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파면당할 것이다. 성경도 하나님이 언젠가는 인간에게 파면 조치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세상에 반드시 종말이 임한다. 하나님의 인류 전체를 향한 마지막 심판은 반드시 있다. 그 전에 누구에게나 죽음이라는 개인적 심판도 있다.

 

그 심판의 기준은 오직 하나다. 하나님이 일절 수정 없이 본문에서도 재확립한 선악과 금령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에 드러났듯이 죄인을 죽기까지 사랑하는 당신의 품 안으로 돌아와 그 은혜를 겸허하게 받아들였느냐 아니냐로만 영원한 생명과 죽음으로 나뉜다. 인간을 향한 창조 때부터 영원까지 변함없는 그분의 법이다.

 

그럼에도 그분은 인간이 죄를 짓는 순간순간마다 벌을 주지 않으신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신다. 그 이유는 개인과 인류 전체의 최후의 심판이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엄청나게 두려운 분이신가? 그 엄위하신 하나님이 지금 바로 우리 곁에 계신다. 그리고 당신 품을 떠나면 죽음이라고 아담에게서부터 그 후손을 향해 지금도 쉼 없이 간절하게 호소하고 있다. 본문의 아담에게 형벌을 주신 뜻이다.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최선의 길

 

지금 불신자를 탓하려는 뜻은 없다. 신자 여러분에게 이런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모든 것을 의탁할 수 있는 믿음이 있는가? 그래서 어떤 경우가 되어도 그분의 품을 결코 벗어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세상 최고의 명예 권력 재물이 보장되어도 하나님과 조금이라도 멀어지게 하면 곧바로 거절할 수 있는가? 대신에 여호와 궁정의 이름 없는 문지기로만 평생을 지내는 일에 아무 주저 없이 순종할 자신이 있는가?

 

하나님이 본문에서 아담에게 내린 벌은 더 큰 고통이 아니다. 바로 여호와의 궁정의 문지기로 다시 세워서 세상이 줄 수 없는 평강과 기쁨을 보장해주시겠다는 뜻이다. 현실적으로는 신자더러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필요조건만이 아니라 충분조건까지 채우라는 것이다. 아주 간단하다. 가정에서 영적지도자가 되라는 것이다. 그래서 한번 뿐인 이 짧은 인생에서 최고로 멋진 아빠와 남편이 되라는 것이다.

 

신자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으로 모든 사람을 대해야 한다. 특별히 가족은 더 그렇다. 가깝고 이미 내 편이라고 등한히 해선 안 된다. 문제는 항상 가까운데서 발생한다. 남자가 가정을 바로 세우지 못하면 이웃과 교회는 물론 사회에서 제 역할을 절대 못한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내 자의로 가장 합당해 보이는 종교를 선택하여 정신을 수양하고 현실의 고충을 신에게 의탁하는 정도가 절대 아니다. 하나님 쪽에서 먼저 나를 태중에서, 아니 창세전부터 택하여서 당신의 자녀로 삼아주신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의로 덧입혀주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영광스런 그분처럼 변할 것까지 보장되어 있다. 그런 확신에 따라 이 땅에서부터 세상 사람과 다르게 사는 것이다.

 

너무 거창하게 따질 것 없다. 순식간에 흘러가는 이 짧고도 한 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깨달은 것이다. 참 사랑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근거와 능력을 날마다 예수 십자가 은혜 안에서 얻는 것이다. 남편과 아버지로써, 아내와 어머니로써 하나님의 고귀하고 아름다운 사명을 실현하며 사는 것이다. 이웃들이 정말로 닮고 싶은 주님만 주인으로 모시는 가정을 꾸려나가는 것이다.

 

정말로 진지하게 자문해보라. 지금 아내의 기꺼운 순복을 받고 있는가? 남편의 숨김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가? 자식의 진심에서 나오는 존경을 받고 있는가? 특별히 자녀들로부터 인간 중에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또 꼭 부모와 동일한 모습의 가정을 이루고 살고 싶다는 고백을 받고 있는가를 따져보라.

 

만약 그렇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되는가? 하나님 나라가 대대로 이 땅에 편만하게 확장되지 않겠는가? 그것이 바로 모든 신자의 필생의 소명이다. 요컨대 종교적 의무를 떠나서 정말로 인간답게 살아갈 참 의미와 보람과 가치를 하나님 품 안에서 찾아서 실현하는 것이다. 이런 삶이 없다면 교회에서 아무리 목사 장로로 경건하다고 칭찬받아도 종교놀음을 한 것에 불과하다. 이 짧고 한번 뿐인 인생에서 정말로 온전한 사랑을 가정에서부터 실현하지 못한다면 그 인생은 완전히 허송세월하는 것이다.

 

11/8/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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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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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아들과 사람의 딸(창세기강해 #50-창6:1-4)

하나님의 아들과 사람의 딸 창세기 강해 (50) “사람이 땅 위에 번성하기 시작할 때에 그들에게서 딸들이 나니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의 좋아하는 모든 자로 아내를 삼는지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나의 신이 영원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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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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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원시신앙 수준에도 못 미치는 목사 (창세기강해 #49-창4:25-5:5) [1]

기독교 원시신앙 수준에도 못 미치는 목사 창세기 강해 (49) “아담이 다시 아내와 동침하매 그가 아들을 낳아 그 이름을 셋이라 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이 내게 가인의 죽인 아벨 대신에 씨를 주셨다 함이며 셋도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에노스라 하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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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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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고난에 참으로 동참하고 있는가? (눅22:31-34)

주님의 고난에 참으로 동참하고 있는가? 고난주간 설교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단이 밀 까부르듯 하려고 너희를 청구하였으나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기도하였으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 저가 말하되 주여 내가 주와 함께 옥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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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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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더기 무서워 장 담그지 않는 교회들 (창세기강해 #48-창4:16-22)

구더기 무서워 장 담그지 않는 교회들 창세기강해 (48) “가인이 여호와의 앞을 떠나 나가 에덴 동편 놋 땅에 거하였더니 아내와 동침하니 그가 잉태하여 에녹을 낳은지라 가인이 성을 쌓고 그 아들의 이름으로 성을 이름하여 에녹이라 하였더라 에녹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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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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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멕 만큼 치사하고 사악했던 목사 (창세기강해#47-창4:15&23,24)

라멕 만큼 치사하고 사악했던 목사 창세기 강해 (47)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그렇지 않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가인에게 표를 주사 만나는 누구에게든지 죽임을 면케 하시니라. .... 라멕이 아내들에게 이르되 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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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06
  • 조회 수 478

믿음은 이성과 상충하는가? (창세기강해 #46 - 창4:9-15)

믿음은 이성과 상충하는가? 창세기 강해 (46)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가로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가라사대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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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29
  • 조회 수 412

뒤치다꺼리만 하시는 하나님 (창세기강해#45 - 창4:9-12)

뒤치다꺼리만 하시는 하나님 창세기 강해 (45)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가로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가라사대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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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21
  • 조회 수 347

죄의 소원과 죄의 절제 (창세기강해 #44 - 창4:7)

죄의 소원과 절제 창세기 강해 (44)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치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리느니라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릴찌니라.”(창4:7) 죄에 대한 성경 최초의 진술 인간이 에덴 밖에 저지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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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15
  • 조회 수 640

하나님이 가인의 제사를 열납하지 않은 진짜 이유 (창세기강해 #43 - 창4:2-8) [1]

하나님이 가인의 제사를 열납하지 않은 이유 창세기 강해 (43) “그가 또 가인의 아우 아벨을 낳았는데 아벨은 양 치는 자이었고 가인은 농사하는 자이었더라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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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08
  • 조회 수 1132

가인은 아벨이 아니라 하나님을 죽였다. (창세기강해 #42 - 창4:2-8)

가인은 아벨이 아니라 하나님을 죽였다. 창세기 강해 (42) “그가 또 가인의 아우 아벨을 낳았는데 아벨은 양 치는 자이었고 가인은 농사하는 자이었더라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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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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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최초의 산부인과 의사 (창세기강해 #41 - 창 4:1) [1]

인류 역사상 최초의 산부인과 의사 창세기 강해 (41) “아담이 그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 하와가 잉태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하니라.”(창4:1) 성경이 말하는 바는? 성경은 인간이 하나님에 대해 꼭 알아야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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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26
  • 조회 수 2590

기독교 쇠퇴의 첫째 원인과 그 대책 (창세기강해 #40 - 창3:4-7)

기독교 쇠퇴의 첫째 원인과 그 대책 창세기 강해 (40)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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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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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선악과를 따먹고 있는 신자들 (창세기강해 #39 - 창2:15-17)

지금도 선악과를 따먹고 있는 신자들 창세기 강해 (39)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사 그것을 다스리며 지키게 하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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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10
  • 조회 수 530

하나님의 창조계획에 영생은 없었다.(창세기강해 #38 - 창3:22-24)

하나님의 창조계획에 영생은 없었다. 창세기 강해 (38)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보라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와 같이 되었으니 그가 그 손을 들어 생명 나무 실과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 하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에덴 동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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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03
  • 조회 수 546

인간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진짜 이유 (창세기강해 #37-창3:22-24)

인간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진짜 이유 창세기 강해(37)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보라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와 같이 되었으니 그가 그 손을 들어 생명 나무 실과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 하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에덴 동산에서...

  • master
  • 2015-12-27
  • 조회 수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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