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7:3,4)갑자기 멸하시는 하나님

조회 수 1471 추천 수 169 2006.02.28 14: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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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들과 혼인하지 말찌니 네 딸을 그 아들에게 주지 말 것이요 그 딸로 네 며느리를 삼지 말 것은 그가 네 아들을 유혹하여 그로 여호와를 떠나고 다른 신들을 섬기게 하므로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갑자기 너희를 멸하실 것임이니라”(신7:3,4)



신자에게 가장 큰 죄는 우상 숭배입니다. 신자가 우상 숭배를 한다는 것은 불신자의 우상 숭배와는 내용을 달리합니다.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우상을 숭배하니까 하나님으로선 더 저주하실 수 밖에 없습니다. 오죽하면 도저히 그분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질투하는 하나님”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습니다. 질투란 경쟁 상대에 대한 시기심인데 하나님에게 우상은 아예 경쟁상대가 될 수가 없습니다. 그만큼 신자더러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죄이며 하나님이 그 죄를 어떻게 취급할지 깨달아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구약 성경 전체를 관통하여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서 계속 경고한 것도 바로 종교적 혼합주의에 빠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당연히 우상을 믿는 이방 족속과의 통혼(通婚)도 철저하게 금지시켰습니다. 나아가 그런 죄를 범한 자는 하나님이 진노하시되 아예 “갑자기 멸한다”고까지 합니다. 얼마나 하나님이 이 죄를 저주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럼 회개의 기회도 주지 않고 잘못을 범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멸한다는 뜻인가요? 만약에 모든 범죄에 그런 원칙이 적용되면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살아 있을 수는 없습니다. 또 남들이 그렇게 당하는 것을 보게 되면 어느 누구도 죄를 지을 것은 꿈도 못 꾸지만 대신에 하나님을 완전히 무서운 독재자로 알아 그분을 사랑하기보다는 그저 그 앞에서 벌벌 떨기만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죄인을 그렇게 취급하지 않으며 또 인간으로부터 그런 대접도 받기 원하지 않습니다.

“갑자기”라고 번역된 원어의 뜻은 물론 “빨리”, “즉시”, “서둘러서”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 원칙에 비추어보면 범죄와 심판 사이의 시간적 간격이 짧다는-즉 죄 짓자 마자 바로 벌 받는다는 의미보다, 심판을 수행하는 시간의 길이가 짧은 것-즉 심판 자체가 아주 신속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죄인이 도저히 그 심판에 대해 예상 또는 대처할 여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일단 심판하시면 죄인으로선 지연, 변경, 대피할 방도가 전혀 없이 반드시 그 심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심판이 갑자기 이뤄지는 이유는 오히려 하나님으로선 그만큼 신자가 회개하기를 기다려 주었다는 뜻입니다. 신자가 고의든 아니든 죄를 짓게 되면(고의가 아니라도 죄를 지은 후에는 자기 잘못을 깨닫게 되므로) 항상 죄책감이 들면서 혹시 하나님께 벌을 받지 않나 두려움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하고 심지어 반복해서 동일한 죄를 지어도 별다른 벌이 없으면 안심하고 그 죄에 빠지며 스스로 즐기기도 합니다.

따라서 전혀 예상치 못할 때에 하나님의 심판이 임한다는 것은 그 동안 하나님이 말할 수 없는 자비와 긍휼로 인내하셨다는 뜻입니다. 회개하고 돌아 오기를 기다려 주시다가 도저히 죄가 차고 넘치거나 그냥 두면 신자가 완전히 망하겠다는 당신만의 주권적 판단으로 심판 혹은 징계하시는 것입니다. 그런 하나님 앞에 “왜 맨 처음 죄 지을 때 바로 징계를 하시면 제가 잘 알아 먹고 죄를 안 지을 텐데…”라고 불평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면 인간은 당장 “아니 사람들도 삼 세 번은 봐주는데 하나님이면서 한 번도 못 봐줍니까?”라고 또 불평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과 기계적 일방적 관계가 아닌 인격적으로 서로 사랑하는 관계를 맺기 원하십니다.  그래서 신자가 어떤 죄에 빠져 도저히 그 죄를 자기 힘으로 이겨내지 못하거나, 아예 생활 방식으로 그 죄가 굳어져 있을 때에 심판하십니다. 우상을 숭배하는 이방인과의 결혼은 그 죄의 심각성도 가장 중(重)하지만 바로 이 생활 습관이 된 죄에 해당하는 가장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이교도와 함께 같이 살면 매 순간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교도 신전에 가서 제사를 같이 지내기에 앞서 항상 이교도적인 가치관, 사고방식, 생활 방식 등을 그대로 보고 듣게 됨으로써 알게 모르게 거기에 동참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가만 둘 리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이때는 시간적으로도 급하게 심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당사자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태어날 자녀와 또 이웃 사람에게 미치는 악한 영향을 하나님으로선 신속하게 차단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상 숭배의 정확한 의미는 하나님 외의 다른 힘에 자기의  삶과 인생이 좌우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돌이나 나무로 깎아 만든 것에 꼭 절해야만 우상 숭배가 아닙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이교도와의 결혼이 현대적 의미로 불신자와의 결혼만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신자이면서도 돈, 권력, 명예, 자존심, 사람의 힘, 세상적 수단 등에 의존하여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는 하나님의 징계가 갑자기 임한다고 지금 성경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요컨대 신자가 기도하지 않고 성경 말씀을 멀리하면 징계가 갑자기 임한다는 것입니다. 신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를 등한히 했기 때문에 벌을 받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신자이면서도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과 세상의 힘에 의존하니까 당연히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신자가 되었다는 가장 근본적 의미가 “자기와 세상의 힘에 의존하다 실패만 거듭했으므로 이제는 하나님만 의지합니다”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다시 이전의 생활 습관으로 되돌아 갑니까? 하나님의 징계를 받기 이전에 너무나 어리석게도 스스로 실패를 향해서 가고 있습니다. 나아가 신자가 그 습관에 오래 빠지면 하나님은 반드시 “갑자기” 징계하십니다. 신자의 실패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기에 그 실패를 막아주려는 그분만의 고육지책(苦肉之策)입니다.

징계가 없으면 그분의 참 아들이 아니라고 합니다.(히12:8) 징계가 있어야 그분의 참 아들입니다.  그러나 아들은 아들이되 진짜 효자 아들이 되려면 징계도 가능한 적게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길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위해 좋은 것을 바치기 이전에 아직도 내 속에 지니고 있는 우상부터 점검하여 아무리 적은 것이라도 하나씩 없애나가는 것이면 충분합니다.

2/28/2006  

김광찬

2006.03.01 02: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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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드립니다 목사님
세상적 힘에 주눅들어 사는 제 모습을 반성하게 됩니다.
귀한말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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