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위에 있는 고래들

조회 수 95 추천 수 1 2022.09.21 14:15:58

땅위에 있는 고래들

 

수업 시간에 한 아이가 “고래는 어느 가족에 속하지?”라는 질문을 받았다. 쭈뼛거리며 “선생님 잘 모르겠어요. 우리 동네에는 그런 가족이 없는데요.”라고 대답했다.

 

선생님은 학생에게서 고래는 지상의 포유류에서 진화되었다는 답을 듣기 원했던 것이다. 런던의 국립자연사박물관에는 한 유제류의 진화를 보여주는 전시관이 있다. 왼쪽에는 육지에 살던 조상이, 오른쪽에는 현재의 돌고래의 화석을, 그 중간에는 중간 종으로 가정되는 앰뷰로세투스(ambulocetus)를 진열해 놓았다. 

 

그렇게 배열한 뜻은 고래가 늑대 같은 유제류에서 앰뷰로세투스를 거쳐서 현재의 고래가 되었다는 것이다. 관람객으로선 전시된 가장 오래된 화석은 당연히 유제류라고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그 추측이 틀렸다!

 

세 화석 중에 가장 오래되었다고 보여주는 것은 사실은 앰뷰로세투스의 것이다. 자연사박물관 측에선 그 세 화석이 왜 그렇게 잘못 배열되었는지 해명해야 할 큰 난관에 봉착했다. 그들이 취한 조치는 오류 정정표를 만들어 붙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결정하기를 전시된 앰뷰로세투스 화석이 고래의 가장 오래된 초기 종이고 전시된 유제류의 화석이 최종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최근의 종이 오히려 가장 오래되었다고 말하는 꼴이 되었다. 오류 정정표가 이런 비대칭적인 또 다른 오류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에는 화석들을 진화된 순서에 맞추어서 진열했어야 했기 때문이다. 바꿔 말해 그들은 과학적 사실이 아니라 자기들의 진화론적 세계관에 맞추어 진열했던 것이다. 바로 그 순서가 그들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세속적인 추론의 현주소다. 

 

Author: Paul F. Taylor

Ref: Wells, J. (2017), Zombie Science, (Discovery Institute), pp. 100-103. Image: Nobu Tamura, Licens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Share-Alike 3.0 International. © 2022 Creation Moments. All rights reserved.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063 현란한 위장 master 2019-06-10 94
1062 암흑 물질을 살펴보면... master 2019-12-24 94
1061 과연 우연이었을까? master 2020-06-18 94
1060 여자가 창세기를 썼나? master 2021-04-21 94
1059 개와 정신 건강 master 2021-08-03 94
1058 남극의 숲 [3] master 2021-10-09 94
1057 왜 식물이 녹색인가? master 2022-02-08 94
1056 편안하게 지내라 - 장수하고 싶다면 master 2022-07-23 94
1055 얼음위에 살았던 공룡들? 김계환 2016-05-19 95
1054 코페르니쿠스 원칙 master 2019-10-04 95
» 땅 위에 있는 고래들 master 2022-09-21 95
1052 명왕성에게 미안한가? master 2022-09-30 95
1051 사막 쥐의 의사소통 master 2024-01-29 95
1050 당신의 대부분은 박테리아다 master 2016-07-08 96
1049 꽃들의 다음 세대 master 2019-09-02 96
1048 시조새가 주는 혼란 master 2020-08-11 96
1047 놀랍게 탄력적인 우리의 행성 master 2016-11-12 97
1046 바위 속의 기름 master 2019-01-16 97
1045 거꾸로 가는 진화 김계환 2015-06-19 98
1044 혈액-디자인의 또 하나의 걸작품 김계환 2016-03-20 98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