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왜 분열할까요?

조회 수 122 추천 수 1 2021.01.09 04:41:25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목사님

 

한가지 요즘 고민거리가 있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유튜브로 설교말씀을 듣거나 기독교 관련 영상을 보는것을 좋아하는데 조금이라도 이론의 여지가 있는 내용이 나오면 댓글창이 싸움장이 되는 것을 보곤 합니다.

 

주로 보수(?)기독교인들이 자유주의적 색채를 띤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면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지요. 정통파 교회를 다니는 제가 보아도 무리한 문제제기로 보일 때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동성애에 반대하지만 동성애자들을 이해하기 위해 동성애에 연구해야 할 부분이 있다'라는 식으로 조금이라도 유한 발언을 하면 하나님을 제대로 믿는 것이 맞냐고 사상검증을 하려는 식이라고 할까요. 어떤 경우엔 특정 정치적 이념을 가지면 크리스천이 아니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요. 물론 저는 어떤 정치적 이념도 없습니다 (이렇게 덧붙이지 않으면 안될지경이지요)

예수님 십자가 구원같은 기독교 요점을 부정한다면 잘못이 맞지만 그 외 침례교 감리교 장로교 등 다양한 교파가 있듯이 하나님 안의 형제끼리 어느정도 성경해석이 다양할 수 있다고 보는데 모든 것에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사랑이 아닌듯합니다. 더군다나 지혜롭게 한 영혼이라도 더 구해야 한다 보는데 큰 소리로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지 않으면 넌 크리스천이 아니라고 낙인찍는 느낌도 듭니다.

 

반면 세상 사람들 눈에 날까 전전긍긍하며 크리스천이라면서도 크리스천으로 당당하게 나아가지 못하고 비위를 맞출 뿐 아니라 자기 죄성을 합리화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인간이기에 넘어질 수는 있지만, 이혼 동성애 용서하지 못하는 것 등등이 모두 성경에 쓰인 죄인데 기독교는 그런 것이 아니라 하며 어쩔 수 없는 일인데 하나님이 뭐라하지 않으실 거라고 하기도 하지요. 비이성적이라는 말을 들을까 무서워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말하는 것도 두려워하고 마음의 평안이 아니라 영원한 구원을 위해 신앙을 가진다고 말하지도 못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세상에 한발 걸치고 그게 교양있다고 믿는 크리스천도 참되어 보이진 않습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를 비롯하여 한국교회가 이토록 분열되어 있는데 성령님이 역사하신다면 분별력이 마땅히 주어져야 할것인데 무엇이 옳은지 분간하기가 너무 어려운 이유가 무엇일까요?

초대교회와 같은 교회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목회자들 마저도

 분열되어있다면 평신도는 교회를 마냥 따르지 못하고 자기가 연구하여 각자도생하는 것인가요?

천주교는 자기가 하나라고 자랑하기에 알아보기도 했지만 진리는 아니고 분명 진리는 개신교에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성령님이 역사하시는 교회가 어째서 이토록 분열되어 버린 걸까요..?

일부의 크리스천만이 분열되어 있다면 제가 이런 고민도 하지 않았겠지만 제 주변 크리스천들만 해도 이런 양쪽 중 하나의 태도를 가진 사람이 너무도 많습니다.

아직 이 땅에 하늘나라가 온전히 임하지 못하였지만 하나님을 믿는 교회 공동체 안에는 임하신다 믿어왔는데 여기서도 하나된 사랑을 찾기 어려우니 어디로 가야할까 고민이 많습니다.

 


master

2021.01.09 11: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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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님 새해에도 주님 은혜로 매사에 넉넉하게 특별히 건강하게 승리하시길 기원합니다. 비슷한 주제로 두 차례 다뤘습니다. 아래 글들을 참조하시고 추가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다시 글을 올려 주십시오. 샬롬!

 

 

교단마다 다르게 가르쳐 곤혹스럽습니다.

 
 

기호

2021.01.09 14: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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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전도여행을 떠나려던 바울과 바나바가 갈라선 예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전도여행에 동행했던 마가를 데리고 갈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갈린 두 사람은 결국 심하게 다투고 각자의 길로 갑니다. 

바울이 없다면 기독교도 없다고 하는 말까지 있을 만큼 바울은 큰 일을 해냈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바울은 예수의 제자들을 박해했던 과거 때문에 기독교인들에게 배척받고, 유대교를 배신했다는 낙인 때문에 유대인들한테도 살해위협을 받고 있었습니다. 바나바는 그런 바울을 칩거중인 고향에서 데려와 동역자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갓 태어난 교회들을 믿음 위에 바로 세우기 위해, 성령의 인도를 따라 목숨을 건 여행을 떠났던 것입니다. 그런 바울과 바나바였지만 어떤 한 사람(마가)의 동행 여부를 두고 다투다가 끝내는 갈라서고 말았습니다. 두 사람이 다툰 원인은 예수님과 하나님, 믿음 같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라 어찌 보면 지극히 사소한 인간적인 문제였습니다. 바울은 복음을 가벼이 대하는 듯한 마가의 태도를 문제 삼았고, 바나바는 그런 한번의 실수 쯤은 눈감아주고 만회할 기회를 주자는 것이었지만, 바울은 끝내 마가와의 동행을 거부하고 바나바와도 갈라섰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편협한 바울이 관대한 바나바를 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이토록 극렬하게 바울이 동행을 거부했던 마가는 나중에 바울의 사역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사람이 되어 바울의 곁을 지킵니다. 

 

교회는 얼마든지 갈라설 수 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회이고, 성령이 우리를 로봇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갈라서는 것이 권장할 일은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무조건 같이 하는 것이 옳은 것도 아닙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잘 모르겠으니까 일단 따르고 보는 것입니다. 전문가니까 나보다는 많이 알겠지 하는 생각으로 의지하는 것은, 내가 권위를 부여하고, 내가 따르는, 가장 바보같은 짓입니다. 그것은 겸손이나 순종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자의 교만입니다.

 

침례냐 세례냐, 장로냐 감독이냐 같은 문제는 비본질적인 것입니다. 믿음의 본질은 자기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교단과 교파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닙니다. 스스로가 '악'임을 진정으로 깨닫고, 예수님이 가르쳐주시고 몸소 보여주신 '자기를 부인하는 길'을 가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만이 신자가 해야할 유일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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