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12:35,36) 애굽을 강탈하는 이스라엘(2)

조회 수 1563 추천 수 165 2006.01.26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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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의 말대로 하여 애굽 사람에게 은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매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으로 백성에게 은혜를 입히게 하사 그들의 구하는 대로 주게 하시므로 그들이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였더라.”(출12:35,36)



출애굽의 그 소란스럽고 급박한 와중에도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광야 생활에는 두말할 것도 없고 가나안 입경 후에도 당신의 인도와 보호를 받으면 아무 필요도 없는 은금 패물을 구하는 대로 주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로 오히려 은금 패물에 의지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율례를 지키며 그 법을 좇게 하려”(시105:45)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에게는 또 다른 놀라운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패물들을 현실적 용도로 사용해야 할 경유가 실제 발생할 것을 미리 아시고 마련해 준 것입니다. “에돔 왕이 대답하되 너는 우리 가운데로 통과하지 못하리라 내가 나가서 칼로 너를 맞을까 염려하라 이스라엘 자손이 이르되 우리가 대로로 통과하겠고 우리나 우리 짐승이 당신의 물을 마시면 그 값을 줄 것이라 우리가 도보로 통과할 뿐인즉 아무 일도 없으리이다”(민20:18,19)

이스라엘은 에돔 왕이 가나안을 향한 행군을 막아 서자 그 지경을 통과만 시켜 달라고 요구 하면서 혹시라도 경제적 손해를 입히면 그 대가를 치르겠다고 했습니다. 에돔은 야곱의 형 에서의 후손, 즉 이스라엘로선 형제 국가인지라 그들과 전쟁을 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요구는 거절되었고 이스라엘은 지름길인 에돔 통과를 포기하고 다시 우회하여 행군을 계속하게 됩니다.

사실 이런 복잡한 절차와 일정을 거쳐야 했던 이유는 가데스바네아에서 열명의 믿음이 없는 정탐꾼들의 보고로 이스라엘이 성전(Holy War)을 두려워했던 죄 때문이었습니다. 여호와의 군대로 부른 자신들을 스스로 메뚜기처럼 왜소하게 여기고 가나안 정복 전쟁을 하나님의 계획대로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은금 패물로 400년 간 이스라엘의 몸과 마음에 베였던 노예 근성을 씻어주고 민족적 자긍심을 높여 주려 했음에도, 그 큰 은혜와 권능은 잊어버리고 다시금 출애굽 이전 모습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이처럼 이스라엘로 광야에서 40년간 방황토록 한 것은 하나님의 원래 계획에는 없었습니다. 그들은 자기들 범죄의 대가를 치른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가데스바네야에서 범죄할 것뿐만 아니라 형제국가인 에돔을 통과하려고 시도하리라는 것마저도 다 아시고 그에 필요한 은금 패물을 준비시켜 주신 것입니다. 당신의 백성들이 죄에 빠져 자신을 배반할지라도 자비와 긍휼을 그치지 않는 너무나도 은혜로운 하나님이지 않습니까? 돌아온 탕자의 비유에서 아버지가 항상 문밖에 서서 기다리다 먼 거리에서 돌아오는 아들을 먼저 알아보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이렇게까지 세심한 배려와 계획으로 준비해준 은금 패물을 이스라엘은 어디에다 써 버렸습니까? “모든 백성이 그 귀에서 금고리를 빼어 아론에게 가져 오매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그 고리를 받아 부어서 각도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로다 하는지라 아론이 보고 그 앞에 단을 쌓고 이에 공포하여 가로되 내일은 여호와의 절일이니라 하니 이튿날에는 그들이 일찍이 일어나 번제를 드리며 화목제를 드리고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놀더라”(출32:3-6)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닙니까? 모세는 시내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거룩한 율법을 받고 있었는데 백성들은 산 밑에서 우상을 부어 만들어 놓고는 그 앞에서 춤추며 먹고 마시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유산을 미리 다 받아서 흥청망청 탕진한 탕자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그것도 하나님을 알고 세상의 어떤 민족도 보지도 심지어 듣지도 못한 권능을 그렇게 많이 입고도 말입니다.

민수기에서 에돔을 통과하려 했던 사건은 이 금송아지 사건의 훨씬 뒤였습니다. 금송아지 사건 때에 모세는 그 우상을 부셔서 직접 범죄한 자들에게 갈아 마시게 했습니다.(출32:20) 금송아지에 들어간 금은 그 때에 다 없어졌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에돔 땅을 통과할 때에 여전히 값을 치를 만큼의 충분한 은금 패물이 남아 있었습니다. 출애굽 때에 얼마나 많은 은금 패물을 갖고 나왔는지 짐작이 가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는 도저히 인간이 측량할 수조차 없습니다.

인간은, 신자마저도 끊임 없이 자신의 형통과 안위에만 관심을 쏟습니다. 잠시 조금만 고통스러운 것도 못 참습니다. 그러면서 쉴 새 없이 하나님 앞에 의심과 불평만 쏟아 놓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당신이 택하신 백성이라면 그런 완악한 심령으로 저지른 모든 일들의 결과와 먼 장래까지도 미리 다 아시고 구원의 길을 마련해 놓습니다. 그것도 아무리 우리 죄가 가득 차도 그것을  훨씬 넘어서 남아도는 은혜와 권능으로 말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은혜와 권능을 온전히 신뢰하여 오직 그분의 뜻대로 살아 간다면 그 준비된 은혜와 권능이 엉뚱한 곳에, 우리 죄와 그 결과를 씻어내는데, 낭비되지 않고 그대로 차지할 수 있을 것 아닙니까? 아버지로부터 유산을 미리 받아 그것으로 얼마든지 아버지 이상의 기업으로 키울 수 있는 신분이 신자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길은 하나님의 율례 대로 지켜 사는 길 외는 결코 없습니다.

이스라엘이 은금 패물보다 하나님의 권능만 제대로 의지했더라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바로 차지할 수 있었고 대신에 은금 패물은 그곳에 정착하는데 아주 유용한 자금으로 쓸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들 모두는 은금 패물을 제대로 한번 사용도 해보지 못하고 광야에서 쓸쓸히 죽었지 않습니까? 혹시라도 지금 현재의 우리의 신앙 생활이 이스라엘처럼 하나님으로부터 은금 패물을 잔뜩 받아 들고서도 계속해서 광야에서 방황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1/26/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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