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조회 수 55 추천 수 1 2022.02.19 18:29:07

창조주는 처음과 끝을 아시는 분이며 들꽃 한 포기까지 손수 입히시는 분입니다. 따라서 그 분의 뜻과 계획이 들어있지 않은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일어날 수도 없습니다. 이 진리를 오해하면 이른바 치성을 드리게 됩니다. 정성이 부족하거나 진심이 담기지 않았기 때문에 기도가 상달되지 않거나 응답을 받지 못한다고 착각하여 엉뚱한 열심을 내게 되는 것입니다.
신자든 불신자든, 사람이든 짐승이든, 모든 피조물은 창조주의 경륜 안에 있습니다.
창조는 완전함과 완벽함, 전지와 전능을 전제로 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혹은 별 계획 없이 일단 만들어 두고 손 놓고 앉아 되어 가는 형국을 지켜보고 있다면 창조주가 아닙니다. 
피조세계와 피조물을 불완전하거나 부족하게 여기는 것은 창조주를 참으로 알지 못하고 창조의 속성을 오해하고 있는 피조물의 착각이자 오만입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는 이 진리를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무엇이 되었든, 어찌 되든 간에, 오직 하늘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곧 자기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창조주의 완전함에 우리가 더하거나 뺄 것은 없으니까요. 그러나 우리의 기도는 보통 그 반대입니다. 마치 그분이 모르는 것이 있는 것처럼 아뢰고 보채며 조릅니다. 배고프고 졸린 어린 아이처럼 칭얼대고 읍소하며 내 뜻과 원이 온전히 받아들여지도록 하기 위해 갖은 애를 씁니다.

신자의 기도는 들어주고 불신자의 기도는 들어주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신자는 이미 하나님과 하나가 된 자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자신의 원이 되었기에 그의 기도는 당연히 창조주의 마음과 완전히 일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육신의 소욕에 매여 있는 우리로서는 창조주와 온전히 하나가 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바울이 한탄한 대로 마음으로는 원이로되 언제나 그 반대의 길로 갈 수 밖에 없는 처지인 것입니다. 그것이 신자가 성령을 구하며 쉼없이 기도해야 하는 까닭입니다. 

기도는 그 내용이나 정성으로 창조주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창조주는 처음과 끝을 아시기에 중도에 뜻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습니다. 후회하고 수정하고 변개하는 창조주라면 피조물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반대로 기도는 창조주를 떠난 패역한 피조물이 창조주의 뜻 안으로 돌이키는 것입니다. 인식과 지각과 판단에 분명한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는 피조물이, 모든 것을 아시며 언제나 선하신 그분의 뜻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자기를 부인하고 오직 성령을 구하는 것, 그것이 곧 기도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진짜 이유” 중국어번역본이 준비되었습니다. master 2023-09-20 1012
공지 신입 회원 환영 인사 [1] master 2020-10-06 1448
공지 (공지) 비영리법인을 설립했습니다. master 2020-05-15 2625
공지 E-book File 의 목록 [3] master 2019-08-23 1848
공지 크레딧카드로 정기소액후원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file master 2019-07-04 5864
공지 소액정기후원회원을 모집합니다. [18] master 2019-02-19 1895
공지 글을 올리려면 로그인 해주십시요/복사 전재하실 때의 원칙 [14] 운영자 2004-09-29 5951
343 파일 첨부기능에 대해 문의드립니다 백운산 2006-09-28 1842
342 어떤 저녁식사 [4] 허경조 2006-09-26 1428
341 공평하신 하나님 14부 [5] 김문수 2006-09-23 1518
340 [공개문의] 정확한 하나님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8] 정순태 2006-09-19 5250
339 공평하신 하나님 13부 [4] 김문수 2006-09-11 1601
338 [질문] 에스라서 4장이 이해가 안갑니다.. 이대웅 2006-09-10 1334
337 선악과에 대해 질문?? [2] 장성철 2006-09-04 1189
336 [묵상나눔] 베뢰아 사람들의 영성 [4] 정순태 2006-09-03 1869
335 [바보같은 질문 #9] 전도할 때 상대방이 주님 영접 하심을 어떻게 확인하나요? [3] 김형주 2006-09-01 1474
334 중간보고 [2] 김문수 2006-08-31 1375
333 운영자님께 [4] 김유상 2006-08-31 1200
332 하나님의 계획에 관한 질문 [6] 최상남 2006-08-29 1363
331 하나님 저랑 장난 하시는 겁니까??? [10] archmi 2006-08-28 6171
330 공평하신 하나님 12부 [4] 김문수 2006-08-27 1422
329 질문 [2] 김인기 2006-08-21 1172
328 공평하신 하나님 11부 [5] 김문수 2006-08-19 1511
327 마태복음의 산상 수훈은 9복입니다. [1] 이준 2006-08-17 1535
326 [묵상나눔] 사도신경 유감 [5] 정순태 2006-08-15 1328
325 본디오 빌라도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 한국의 사도신경 [6] 이준 2006-08-13 4864
324 공평하신 하나님 10부 [7] 김문수 2006-08-11 1229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