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자와 결혼하게 된다면..

조회 수 806 추천 수 0 2021.01.17 02:00:07

불신자와 결혼할수도 있지만 끝까지 선교지로 생각하고 섬길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쓰신 글을 읽었습니다. 

 

저희 집안은 교회에 다니시지만 선데이 크리스천에 가깝습니다. 불신자여도 조건이 좋은 사람과 선보기를 은근히 권하실정도로요. 나중에 전도하면 되지 라고 말씀하세요.

기독교인과 결혼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기독교 여자가 남자보다 많은데 가능할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1. 상대가 크리스천인것이 다른 그 어떤 조건보다도 중요한 것일까요? 얼마나 사랑하느냐 얼마나 가정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느냐, 성품이 어떠한가보다도요..

2. 애초에 불신자와 신자의 사고방식이 달라서 요즘은 기독교인과 사귀는 것조차 꺼리고 남편과 자식을 전도할 생각을 품지도 말라 하는데 집 안에서 어떻게 해야 전도할 수 있을까요? 저는 저희 아버지와 친가 친척들도 전도하지 못할 것만 같아요 .

3. 불신자 남편이 교회에 가지도 못하게 하거나 기독교 색채를 보이는 것조차 싫어한다면 저는 이혼하거나 교회를 떠나야 하나요?

 

감사합니다.


master

2021.01.17 10:48:19
*.115.239.75

신자끼리 결혼해야 할 이유가 단순히 종교적 의무 혹은 성경의 계명이라고 여겨선 안 됩니다. 세계관 가치관 인생관이 정반대로 다르기 때문에 삶과 인생의 모든 측면에서 사사건건 서로 부딪히기 때문입니다. 돈과 이 땅이 전부라고 여기고 또 신앙생활 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지 않거나 아예 무관심하기 때문에 육신만 함께 하는 결혼과 가정생활이 됩니다. 그 영혼은 동과 서과 먼 것처럼 평생토록 제대로 순전한 일치가 되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 남하고 사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신자끼리 결혼하는 것이 당연히 좋으나 너무 사랑하기에 다른 사람은 생각할 수 없다면 평생을 선교사로 섬겨서 반드시 예수님의 구원의 은혜 안에 들어오게 인도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신자 쪽에서 그 모든 어려움을 감당하고 혼자 속으로 감내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분의 일에 충성해보기는커녕 자신의 개인적 신앙을 제대로 지키기도 힘듭니다. 문제는 신앙으로 인도하기가 어지간해서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만나서 교제하고 그 신앙과 인성 등을 잘 알기에 믿음 안에서 평생을 함께 할 수 있겠다고 확신할 수 있는 자와 결혼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제 경우를 말씀드리면 아내가 먼저 믿었는데 아내를 교회나 구역 모임 등에 일절 참석하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성경을 내 눈앞에 보이기만 하면 쓰레기통에 던져버릴 것이라고 큰소리쳤던 극렬한 안티크리스천이었습니다. 아내는 그런 저에게 한마디 불평 대꾸도 하지 않았고 내 몰래 집 근처 교회의 새벽기도에 7년 반을 눈물로 다녔고 그러는 동안에 교회 모임에는 일절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에 하나님이 저를 현실적으로 완전히 망하게 하고 온갖 고난으로 연단했습니다. 저는 워낙 교만해서 그러지 않으면 도저히 주님께 항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고난과 동시에 아내의 기도가 응답되어 성령님이 역사하여 저로 예수님을 만나게 해주시고 이 자리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가족이나 배우자를 전도하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사람에 따라 쉽게 전도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일단 제 아내 이상의 고난을 겪으면서 끝까지 인내하실 각오는 해야 합니다. 주변에 나이 70이 넘도록 남편 전도에 실패해 인생의 기쁨이 전혀 없다는 여자 권사님의 경우도 보았습니다. 어쨌든 진심으로 가족과 배우자를 사랑하면 간절히 기도하면서 신자다운 거룩한 삶을 살아가되 성령이 역사해주어야 전도가 가능합니다. 

기호

2021.01.17 22:42:42
*.193.197.149

믿음은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창조주이신 그분이 우리의 모든 생각을 뛰어 넘는 전지전능함으로 세상을 창조하고 경영하고 계심을 믿는 것이 곧 믿음입니다. 따라서 참으로 믿는 자는 우리의 계획이나 염려가 그분의 경륜에 조금도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사실 앞에 겸허히 엎드립니다. 참새 한마리가 땅에 떨어지는 것도 그분의 다스림이고, 들에 핀 꽃을 솔로몬의 영광보다 아름답게 입히시는 것도 그분의 통치입니다. 우리 각 사람이 제 아무리 날고 기는 능력과 재주로 자신의 욕망을 채워갈지라도, 하나님의 경륜은 언제나 그런 우리의 욕망과 어리석음과 분노 위에서 우리의 거듭남을 위해 역사하십니다. 우리의 연약함과 추함과 죄와 악까지도 각 사람 안에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도구이자 계기로 삼아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길과 사람의 길이 다르다는 것은 바로 그런 뜻입니다. 

하나님의 방식은 우리가 뜻을 굽힐 때까지 괴롭히거나, 생각을 바꿀 때까지 닥달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끝에서, 반복되는 어리석음 위에서,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초래하는 파국 앞에서, 비참한 자신의 본 모습을 발견한 피조물이 스스로 창조주의 긍휼을 간구하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성령의 도움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악한 우리는 절대로 스스로를 악의 자리에 세우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아무 염려하지 말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우리의 염려는 어떤 것도, 심지어 자기 자신의 마음조차 다스리거나 해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믿지 않는 가족, 믿음을 배척하는 배우자에 대한 염려는 사실 하나마나한 것입니다. 손잡고 같이 예배당에 다닌다고 우리의 죄가 감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설교 듣고 찬송 부르고 기도한다고 우리의 믿음이 자라거나 강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믿음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참 믿음이 아니라 나의 신념이나 각오 내지는 동의, 또는 오래된 습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 믿음은 한없이 낮아져 가난한 마음으로 애통하는 자에게만 은혜로 주어집니다. 예배당에 가는 것이 눈치 보일까봐, 헌금하고 봉사하는 것이 갈등의 원인이 될까봐 걱정하는 것은 어쩌면 아직 참 믿음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그것은 자아가 방해받을까봐 미리 걱정하는 인간적인 염려에 불과합니다. 

나 자신의 노력이나 의지로부터 비롯된 믿음은 타인과 나를 비교하게 하고 믿음의 유무를 구별하게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믿음은 내가 곧 불신자임을 알게 합니다. 내 안에 참된 믿음이 없다는 것을 진정으로 알지 못하는 자의 마음이 가난할리는 없지 않겠습니까? 믿음 안에 있다고 여기는 자가 왜 애통하겠습니까?

믿지 않는 가족을 어떻게 전도할 것인지, 혹시라도 믿음이 없는 배우자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할지, 등등의 문제를 고민하기에 앞서 참 믿음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참으로 인생의 해답을 찾았는지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게 물어야 합니다. 신앙은 거기서부터 시작합니다. 성령님께서 인도하여 주실 것을 믿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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