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목사님께서 그동안 답변하신 여러 글에서도 말씀하셨지만 성경은 점진적 계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약에서 다윗이 적들을 멸해달라고 한 시편 구절들이 (vs 예수님이 못박은 자들을 사해달라고 기도한 것에 반(反)해) 하나님이 그 당시에 보여주신 만큼의 제한된 신앙관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저도 그런 것 같습니다. (정확히 어느 답변인지는 제가 지금 못 찾았고 저 설명도 제가 기억하는 최선이라 혹시 잘못 이해했다면 죄송합니다) 인간의 부족함과 제약이 있으므로 성경에 나오는 신앙고백일지라도 완벽히 옳지 않은 것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것이 그시대에 맞게 제한된 것이라면)
신약에 와서야 하나님께서 더 분명하고 확실하게 그분의 구원사역에 대해 보여주셨다고 일반적으로 믿습니다. 그렇다면 성령을 받은 사도들의 신앙고백은 예수님의 재림까지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필요충분적" (necessary and sufficient) 신앙관에 관하여 아무 오류가 없다고 믿어도 되는 것일까요? 즉, 성경은 이미 완성되었으니 앞으로 더이상의 새로운 성경은 없을 것이고 따라서 우리가 알아야 할 더 "잘 이해한" 신앙관도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모든 것에 대해 모든 것을 안다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관계안에 들어가고 자녀가 되기위해 알야할 모든 것들에 대해 더이상의 새로운 계시 (revelation)가 필요없을 만큼 알려주셨다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생각하면 조금 의아한 것이 그당시 사도들의 예수재림시기에 관한 오해입니다. 오순절 성령을 받은 후에도 그런 재림관을 유지한 것 같고 그것은 잘못 생각한 것임이 분명한데 그렇다면 사도들이 남긴 수많은 신앙의 기준이라던지 예수님에 관한 이해와 고백에도 어느정도의 '오해' (나 적어도 제한된 이해)가 섞일 요지가 있는 것일까요? 물론 재림시기와 예수님의 본질에 대한 신앙고백은 그 중요도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인 사안인지라 하나님께서 특별히 신경써주셔서 (?) 결코 오류가 없도록 사도들의 생각과 입술을 주장하셨다고 여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바울이 독신을 권유할때 '주님께 받은 말'은 아니라고 한 것으로 보아 하나님께서 직접 알려주신 것과 (무오류겠지요) 사도들 본인들의 신앙관이 반영된 개인적 권유가 (오류...라기 보단 본질적 진리가 아닐 가능성)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과 어느 신앙고백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는 것이 유의미한 것인지요? 왜나면 사도들은 신자가 가져야 할 신앙관, 교회관 등에 관해 다양하게 명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윗의 경우와 같이 "원수를 사랑하라는" 의미를 몰랐거나 재림시기에 대해 오해했어도 구원과는 상관이 없을 것입니다. 또 하나님께서 그분의 뜻대로 우리에게 필요한 만큼만 제한된 이해를 허락하셨다면 그안에서 최선을 다해 믿는 것이 우리의 자세일 것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너무 신학적이고 기술적인 (technicality)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는 게 중요한 것으로 느껴지는 것이 만약 사도들의 신앙관도 하나님이 신약에 보여주신 제한된 신앙고백이고 앞으로 더 분명하게 보여주실 더 완벽한(?) 신앙관이 있다면 그것은 새로운 성경, 또 새로운 계시나 새로운 선지자에 대한 당위성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몰몬교는 죠셉 스미스가 천사에게서 받았다고 주장하는 몰몬경을 사용하고 있고 지금도 직통계시를 주장하는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중의 대부분은 거짓선지자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저의 질문은 신약성경의 사도들의 모든 이해와 신앙고백, 또 명령을 진리로 받아야 하는가, 만약 진리로 다루어야할 부분이 있고 사도개인 신앙이 반영된 권유로 다루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구분하는가, 더 이상 하나님께서 더 밝히 보여주실 것이 있으신가 하는 것등이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사도들이 쓴 서신서가 오늘날 우리가 읽는 성경만 있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서신서들은 영감된 것까지는 아니니 교훈적이고 신앙적일지언정 본문에서 말씀하신대로 개인적인, 불완전한, 절대적이지까지는 아닌, 오류일수도 있는 내용들이 포함되었을수 있을것입니다. 아무리 성령충만해도 그들도 사람이니까요.
그러나 목사님 말씀대로 성경 정경으로 채택된 특정 서신서들만은 100%완전한것이 분명합니다. 그 편지들은 하나님께서 후세에 남기려고 특별히 택하신, 영감된 책들이니까요.
예컨대 베드로는 베드로전후서를 쓸때만큼은 완전했지만, 다른 때는 불완전함이 섞일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았을것입니다(베드로의 핵심 신앙에 오류가 있다는 뜻이 아니라, 매설교마다 실수가 아예 없을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모든 사역자들이 그러하듯 말입니다)
답변과 전에 올리신 성경문답의 글들도 감사드립니다.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차근차근 묵상하며 되새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제가 성경을 모르는 부분이 많고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 것입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자세하게 문의해주셨지만 이 주제에 대한 해답은 아주 간단하며 아래 성경구절이 정답입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 3:16,17)
성경의 점진적 계시는 구약 율법에서 신약 은혜로의 이행과, 하나님과 당신의 백성과의 언약이 점차 명료하고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과, 그리고 구약의 지도자들의 윤리적 영적 가르침과 그 행태 등과만 연관됩니다. 신약 성경의 사도들의 진술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신약의 기록도 당시의 역사적 문화적 상황과 저자의 의도는 정확히 따져봐야 하지만 그 계시된 진리에선 하자가 없다는 뜻입니다.
사도들도 인간인지라 그 신앙관이 당연히 연약하고 미숙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랄 수 있습니다. 바울의 경우 로마서 7장 후반부가 그런 고백입니다. 그는 또 예수님의 직접 제자들을 찾아가 복음에 관한 가르침을 받았고 아라비아 사막으로 들어가 삼년 정도 개인적으로 주님과 영적으로 교제하며 직접 계시 받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러나 사도들의 미숙한 신앙의 경우는 바울이 자기 의견이라고 밝혀 놓았듯이 성경의 앞뒤 문맥을 보면 분명히 구분될 수 있습니다. 재림의 시기에 대한 사도들의 오해도 신약성경들을 면밀이 비교 대조하면 어느 부분이 그렇고 또 어떻게 그런 생각을 수정했는지 분별히 가능합니다.
그렇게 성경 자체가 증언하는 것의 대표적 예는 베드로가 갈라디아에서 유대주의자들의 눈치를 보았다는 기록입니다.(갈2:11-14) 그의 인간적 실수 내지 잘못이라고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베드로가 유대주의자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이방인과 교제를 잘 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고넬료를 통해 이방인 전도에 대한 계시를 그가 처음 받았기에 주님의 진리를 몰랐던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성경으로 기록된 모든 구절들은 성령의 영감을 받아서 하나님의 절대적 진리만 계시된 것입니다. 로마서 7장의 바울 개인의 신앙적 고백도 모든 이에게 해당되는 영적인 진리이므로 성경에 기록된 것입니다. 염려하시는 개인적인 실수나 미숙함이 성경에 기록되지 않게끔, 또 잘못된 책은 정경화 과정에서 성경으로 채택되지 않게 막은 것도 성령입니다. 사도가 아닌 사람들이 미숙한 신앙과 가공된 이야기를 적은 책들은 외경과 위경입니다.
성경문답에 올린 "성경을 그대로 완전히 믿어야 하나요? / 하나님의 예언자는 더 이상 나올 수 없는가요? / 성경의 66권만이 정경인가?" 등의 글들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