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 살고있는 26살 자매입니다.

 

질문하기에 앞서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제가 대학생때부터 이곳 성경문답을 읽었거든요.

그때 궁금한게 있었는데 괜히 담임목사님의 시간을 뺏을까봐 인터넷에서 검색을 통해 해결하려다가 우연히 이곳을 알게됬었고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궁금한게 생기면 여기서 찾아보고 읽으면 되어서, 마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효자손 같은 곳이었죠. 목사님 덕분에 제가 하나님을 오해하지 않고 바르게 믿을 수 있었어요.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드려요...

 

사실 오랜만에 이곳을 방문했는데요...

저를 계속 괴롭게 하는 말씀이 있는데, 혼자 고민을 하다가 문득 이곳이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글을 적게 되었어요.

 

저의 질문은 창세기 6장 5절과 6절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는 것이에요.

 

창세기 6장 [개역개정]
5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6  땅 위에 사람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7  이르시되 내가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버리되 사람으로부터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 이는 내가 그것들을 지었음을 한탄함이니라 하시니라

 

흔히들 교회에서는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그래도 널 사랑하심' 등의 말을 인용하며 위로를 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지금 제가 아름답지 않은 모습으로 있지만 그래도 하나님은 저를 사랑하실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저 말씀을 보니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들었어요. 나를 보며 하나님이 후회하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요. 

 

사실 저는 작년에 졸업하고 아직도 취업을 못한 상태에 있어요. 공개적인 곳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적을수는 없지만, 재학중에 모욕적인 경험이 있었고 수년이 지난 가운데에도 트라우마가 되어서 여러가지 상황 가운데 제가 취업을 한 이후에 적응을 잘 할것이라는 자신이없어요. 

 

하나님은 저에게 계속 기회를 주셨어요.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저를 위로해주시고, 백수인데 물질적인 어려움도 없도록 해주셨고, 저는 따뜻한 교회를 다니고 저를 기도해주는 분들도 아주 많아요. 저를 너무 사랑한다는 신앙이 좋은 청년도 있구요,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데, 이런 상황이 장기간 되다보니 도저히 타개할 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 제 삶에 아무런 기대가 들지 않아요. 죽음만이 해결책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제가 하나님의 실패작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아요.

 

사실 저는 9살때부터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할 만큼 기질이 우울에 취약하고 타인의 말에 예민한 아이였어요. 그래서 제가 취업 후 갈등상황을 만났을때 합리적인 생각을 못하고 자살을 선택할거라고 거의 확신해요. . .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 이렇게 생각하지 않겠죠. 저는 불신하고 있는거에요. 

 

죽고 싶다는 생각은 악한 생각이니 창6:5과 저의 상황이 다를게 없어요.

그리고 다음절을 보면 하나님은 인간을 보며 '후회'를 하실 줄 아는 분이에요. 분명 저를 보며 후회하실거 같아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걸까요?

 


master

2021.02.15 10:47:53
*.16.128.27

프리지아님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아주 잘못 해석한 것입니다.  제가 지금  외출했다가 늦게 올 참이라 자세한 것은 나중에 설명드리겠습니다. 샬롬! 

master

2021.02.16 03:38:55
*.16.128.27

프리지아님 제가 외출했다가 어제 늦게 돌아왔습니다. 그 사이에 amazing-grace님과 기호님께서 성경적으로 올바르고도 아주 적절한 권면을 해주셨네요.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지금 답변을 작성하다 보니까 조금 내용이 길어져서 정리되는 대로 성경문답 사이트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저께(1/14) 설교 뿐 아니라 다가오는 주(1/21)의 돌아온 탕자 시리즈 7번째 설교도 마침 이 주제와 연결되니까 꼭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샬롬!

amazing_grace

2021.02.15 17:41:57
*.199.52.24

프리지아님은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아름다운 창조물입니다. 결코 실패작이 아니에요. 지금 여러가지로 힘들고 고민되겠지만 희망을 놓지 마세요. 하나님안에서 성령을 구하시고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세요. 그리고 아마 우울증도 있으신 것 같은데 전문가의 도움도 구하시고요. 글로만 보았을땐 저도 비슷한 성격이라 공감이 많이 가고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올리신 성경구절에 관해서는 목사님의 답변을 기다리시고 무엇보다 힘내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기호

2021.02.15 17:55:27
*.193.197.149

내 마음의 고통을 다른 사람이 어떻게 감히 헤아리겠습니까? 하지만 뒤집어 말하면 나 역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진정으로 알 수 없다는 말이 되겠지요. 누구에게나 처지와 형편은 달라도 나름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대부분 그저 그것이 내 몫의 인생이거니 여기며 사는 것입니다.

요셉은 형통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형제들에게 죽임을 당할 뻔하고, 노예로 팔리고, 주인여자의 유혹을 뿌리친 댓가로 감옥살이까지 합니다. 성경은 요셉이 노예일 때에도 형통했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도 형통했다고 말합니다. 즉, 형통은 그 사람의 처지나 형편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하느냐 아니냐 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총리가 되었기 때문이 형통한 것이 아닙니다. 가족을 기근에서 구해낼 수 있었기 때문도 아닙니다. 형제들에 의해 구덩이에 갇혀 죽을 위기에 빠져 있어도, 타국에서 일생을 노예로 살 수 밖에 없어도, 기약없이 감옥에 갇혀 있어도, 하나님과 함께 있는 것이 형통한 삶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한다는 것은 내게 주어진 모든 상황이 하나님의 뜻임을 안다는 것을 말합니다. 먼지보다 못하고, 벌레만도 못한 나를, 창조주께서 극히 정미한 손길로 인도하고 계시다는 것을 참으로 아는 것을 뜻합니다. 그것이 곧 믿음입니다.

하나님을 배신하고 떠난 우리는 모두 이미 죽은 자입니다. 하나님이 그런 우리에게 이 땅에서의 삶을 허락하신 이유는 각 사람이 자신의 죽음을 참으로 깨닫고 영원한 생명이신 당신께 돌아올 기회를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땅에서 사는 동안 겪는 모든 일들은 우리를 당신께 돌아오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세미한 손길이자 음성입니다. 하나님이 후회만 하시고, 벌 줄 마음만 갖고 계시다면, 지금 이 순간 살아 있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고 기다리실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의 매 순간을 관장하고 계십니다. 타락한 우리는 육신의 소욕을 따라 생각하고 행할 수 밖에 없지만, 그런 우리의 악한 길이 당신께 돌아오는 여정이 될 수 있도록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직접 이끌고 계시는 것입니다.

나와 이 세상이 바로 하나님 사랑의 증표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을 아는 것이 곧 믿음이고 구원입니다. 이번 주에 올려주신 목사님 설교를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진리를 찾고, 참 사랑을 갈구하는 마음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주신 진짜 은혜입니다. 성령께서 인도하여 주실 것을 믿습니다. 샬롬!

 

veritas

2021.02.16 05:17:44
*.126.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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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지아님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상기의 구절은 인간의 타락에 대해서 하나님의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고 보셔야 할것입니다. 초신자용 성경해석학을 공부해보시면 도움이 많이 되실꺼에요. 자세한 설명은 목사님께서 해주시겠죠.^^

하나님도 인간과 같은 감정을 지니신 분이세요. 우리가 슬퍼하면 더욱 슬퍼하시고, 우리가 기뻐하면 또 너무 기뻐하시고, 아프면 같이 아파하시고 인격적인 분이시죠. 

저도 20대 시절에 잠시나마 취업이 안되어서 저 스스로도 낙심했었고, 가정내에서도 눈칫밥 먹으며 지냈던 적이 있어서 그 심정을 충분히 공감합니다.

요즘 시대는 어린아이들도 맘껏 뛰어놀지 못하는 환경이 불쌍하고, 무엇보다 불경기에 취업을 못하는 청년층 구직자들이 많아서 기성세대가 더욱 마음아파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우린 상황에 함몰되어 살아가는 세상사람이 아닌 하나님께 속한 하나님 자녀에요. 소속과 신분이 달라요. 세상에 속하지 않고 하늘나라에 속한 존재랍니다. 타인과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세상에 하나뿐인 너무나 소중한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세요. 프리지아님 단 한사람만 존재하는 것처럼 사랑하셔서 창세전에 택하시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셨고 예수님믿는 그 믿음 하나보시고 하늘의 신령한 복을 쌓아놓으시고 하나님의 때에 베풀기를 원하시는 분이 우리 아버지(아빠)이십니다. 프리지아님의 상황과 여건과 가슴아픈 심정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며, 인생의 처음부터 끝까지 주관하시고 알고계시고 친히 인도하시는분이 하나님 아버지시지요. 지금 이시기에 이렇게 낙심하실줄도 하나님께서는 미리 다 알고 계셔서 이 사이트로 인도하셔서 하나님의 동역자들의 입을 빌려서 그분의 사랑의 메세지를 전해주시는 줄로 믿습니다.

저도 우울증 겪어봤어요.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병이 우울증인것 같아요. 자꾸 스스로 인생을 마감지으려는 사단의 강력한 힘을 느끼는 우울증.. 주변사람의 사랑도 필요하고 약물도 필요하지만, 가장중요한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면 흔들리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기도로 동역하겠습니다. 힘내세요!!

참고로 며칠전 읽은 목사님의 글을 첨부합니다. 도움되실꺼에요~~

 

갈6:9 낙심을 이기는 최고의 비결

프리지아

2021.02.16 09:56:12
*.80.31.167

면접을 보러가면 다수가 함께 경쟁 면접을 보는데 그때마다 주눅이 들때가 많아요. 그런데 하나님께는 저 하나만 존재하는 것처럼 여기신 다는 말이 큰 위로가 되어요. 감사합니다.

master

2021.02.16 10:51:02
*.16.128.27

veritas님오랜만입니다. 진솔하고도 은혜로운 나눔이 프리지아님에게 귀한 격려의 말씀이 되었으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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