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주위에 기도가 필요하신 분들이 많아 그분들을 위해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한국교회에서 여럿이 합심하여 기도하면 혼자기도하는 것보다 하나님이 마치 더 잘들어주신다는 것처럼 가르친 것 같은데 지금 돌이켜보니 이것이 비성경적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저도 십여년전에 학위를 마치고 직장을 구할때 주위 여러분들에게 중보기도를 부탁드렸는데 여러분들이 하나님께 간구하면 더 잘 들어주시겠지하는 마음이 솔직히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잘못된 신앙관이었던 것 같습니다.
구약에는 선지자나 특별히 선택받은 사람들이 (예를 들어 모세나 아브라함)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 간구하였지만 신약에서 딱히 한국교회에서 가르치는 중보기도의 모습은 못본 것 같습니다. 물론 두세사람이 함께 한 곳에 하나님께서도 계시겠다던지, 신앙공동체의 중요성을 가르치기는 하지만 이것은 형제사랑의 의미에서 서로를 위해 기도하라는 의미이지 기도하는 사람의 수가 많을 수록 더 능력이 생긴다던가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정말로 중보기도를 해야하는 이유는 상대의 어려움을 하나님이 더 잘 해결주셔서가 아니라 (왜냐면 그분의 어려움은 하나님이 뜻대로 이뤄주실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그것이 하나님이 명령하신 이웃사랑의 실천이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말이 좀 이상할수는 있지만 중보기도는 결국 (기도의 대상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나 자신의 사랑실천과 영적성장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물론 서로 기도해주는 것을 앎으로 인해 교제가 생기고 기도대상도 위로를 받는 유익이 있긴합니다.
요즘 신사도 운동등에서 중보기도가 다른 의미로 오용되고 있다고합니다. (마치 특정 중보기도자나 중보기도팀이 간구하면 하나님이 더 역사하시는 것처럼. 카톨릭에서 마리아가 중보해 준다고 믿는 것과 같이)
성경적인 의미의 바른 중보기도에 관해 정리해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mazing_grace님 오랜 만에 기도에 관해 두 가지 질문을 주셨네요. 그동안 이런 저런 글과 성경문답에서 기도에 관해선 많이 다뤘습니다만 이왕에 질문을 주셨으니까 질문의 주제에 맞춰서 체계적으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