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 배가 맛이 없어졌는가?

조회 수 1447 추천 수 150 2003.06.26 18:09:25
지난 주 몸이 아파 쉬는 바람에 문병 오신 분들이 배 상자를 갖다 주었다. 마침 병원에서 당분간 너무 단 것과 신 것은 먹지 말라고 해 그리 시지도 달지도 않으면서도 시원한 배를 끼니 때 마다 먹었다. 그런데 불현듯 그 시원하고 맛있던 배가 별다른 맛이 없다고 느껴졌다. 유타 주에 있을 때는 원체 한국산 배가 귀해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한 조각이라도 눈물 흘릴 정도로 감격하며 아껴 먹었었는데 L. A.에선 얼마든지 사 먹을 수 있으니까 참 인간이 간사하게도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경제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으로 설명한다. 쉽게 말해 한 물건을 계속 사용하거나 같은 일을 반복하면 그 물건이나 일이 지니고 있는 본래의 가치는 동일한데도 마음으로 느끼는 효용가치는 줄어든다는 것이다. 배 한 조각이 갖는 영양 성분과 열량의 크기는 항상 동일하지만 계속 먹을수록 느끼는 맛의 크기는 적게 느껴지게 되는 법이다.

그런데 인간이 간사하다는 것은 좋게 말하면 상황이 바뀌면 생각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역으로 따지면 생각을 바꿔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효용가치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성경은 항상 우리더러 “범사에 감사하라”고 하며 또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고 했다. 배를 아껴 두고두고 조금씩 꺼내 먹는 것도 좋지만 동일한 배를 계속해 먹더라도 먹을 때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나아가 배보다는 감사하는 그 마음을 더 아껴야 한다.  
          
너무나 잘 아는 말씀이면서 실제 신앙 생활에서는 실천이 잘되지 않는다. 그 까닭은 신앙생활에도 바로 이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감사할 것들이 없어서 감사를 못하기보다 동일한 은혜가 계속 반복되니까 우리가 느끼는 효용가치가 줄어서 그렇다. 말하자면 창고에 배 상자가 가득 차니까 배에 대해 별 감동이 없어진 셈이다. 오늘 일은 어제 일과 같지 않으며 만나는 사람 또한 하루가 같은 날이 없다. 신자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일이다. 비록 우리 느낌에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적인 일도 진심으로 감사하면 그 별 볼일 없을 것 같은 일의 효용가치가 극대화 된다. 인간의 생각은 간사해서 한계 효용이 체감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영원토록 신실하고 날로 새롭기 때문에 한계 효용이 거꾸로 체증되기 때문이다.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골3:17)                  

12/09/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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