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판에 붙은 물고기 세 마리

조회 수 1156 추천 수 102 2003.07.08 17:04:31
잘 아시는 대로 많은 기독교 신자가 “예수님만이 내 인생의 주인입니다”라는 고백으로 물고기 표시를 차에 달고 다닌다. 운전을 하다 이 표시를 부친 차만 만나면 왠지 반갑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진화론을 제창한 ‘Darwin’이라고 적힌 발 달린 물고기가 등장했다. 물론 창조론 대신에 진화론을 믿는다는 표시이다. 그러자 발 달린 생선을 ‘Truth(진리)’ 혹은 ‘Jesus’가 적힌 큰 생선이 삼키는 표시도 등장했다. 역으로 진화론이 아니라 창조론이 맞다는 뜻이다.

오래 전에 멀리서 보니 물고기가 세 마리나 붙어 있는 트럭을 발견해 너무 반가워 속도를 내어 따라가 보았다. 그러나 너무나 실망스럽게도 그 세 마리 각기 ‘Darwin’과 ‘Evolution(진화)’와 ‘Alien(외계인)’이 적혀 있었다. 심지어 자동차 번호판 마저 ‘HUMANITY(人間愛)’ 라고 되어 있었다. 인간이 이 땅에 도래한 외계인의 후예이거나 진화의 가능성은 있지만 하나님은 절대로 없기에 인간끼리 서로 사랑하는 것만이 제일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지난 8/23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Georgia 주의 두 번째 큰 교육구에서 학교에서 인간의 기원에 대해 균형 잡힌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결정지었다고 한다. 과학시간에 진화론만 아니라 창조의 가능성도 함께 가르치라는 것이다. 진화나 창조나 외계인 도래설 중 과학적으로 완전히 증명된 것은 아직 하나도 없다. 학문적으로는 셋 다 어디까지나 가설(假說) 내지 이론에 불과하다. 셋 중에 하나가 진실이라면 나머지 둘은 자연히 허위가 된다. 학교란 반드시 진리만 가르쳐야 한다. 창조론만이 진리라고 믿는 기독교 측에선 우선 함께 가르치게 된 것 만으로도 위로를 삼아야겠다.  

당연히 인간끼리는 서로 사랑해야 한다. 위의 결정을 내릴 때 한 교육위원이 하나님께 “우리 모두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용납하게 해 달라”고 기도를 했다고 한다. 차에 꼭 ‘인간사랑’이나 ‘예수만이 진리’라고 표나게 부치고 다니는 것이 혹시라도 양쪽 모두 이런 기도와는 동떨어지고 서로 사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은 아닐런지? 창조론을 입증하려면 이론적으로 주장하거나 말로만 사랑하지 않고 반대의견을 가진 자도 용납하고 실제 삶에서 행동으로 사랑하는 길뿐이다. 사랑이신 하나님은 이론과 실험으로 증명될 수는 없고 오직 신자가 세상에 베푸는 아가페 사랑만으로 증명될 뿐이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느니라”(요일4:12)

9/1/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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