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외절대 불가의 원칙(No Tolerance)

조회 수 1414 추천 수 129 2003.06.30 19:44:58
지난 주 뉴스에 텍사스 한 고등학교 남학생의 특이한 사연이 소개되었다. 자기 트럭에 누군가 칼을 놓고 간 것을 모르고 학교에 갔다가 무기 정학을 당했다. 콜로라도 주의 콜롬바인 고교 총기 사건에 충격을 받은 교육구청에서 교내 폭력을 예방하고자 무기를 들고 등교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법칙을 위반했기 때문이었다. 그 처분에 불복한 학생이 학교 측에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고 정상으로 복학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학생이 자기 것도 아닌 남의 칼이 자기 차에 실려 있는지 몰랐음에도 벌을 받은 까닭은 그 규칙이 일체의 예외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어떤 여학생은 인형에 달린 가느다란 쇠사슬이 무기로 쓰일 우려가 있다는 죄목(?)으로 정학을 당할 정도였다. 비행기 납치범들이 어느 누구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카톤 박스 작업용 칼을 몰래 갖고 들어간 바람에 9.11 테러를 당한 것을 생각해보면 그런 엄격한 적용이 이해가 되지 않는 바도 아니다.

정작 문제는 우리가 사는 세상 그것도 세계 최고 선진국에서 더 이상 이런 방법이 아니고는 죄악을 막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너무 허술하고 자유로운 미국의 체제 때문에 9.11테러가 발생했다고 생각하기에 이젠 어린 학생들에게조차 정상참작을 전혀 허용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과연 이런 원칙이 세상의 죄악을 없애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 것인지? 법칙이 엄할수록 사람의 범죄 지능은 반비례로 발달하여 더 교활하고 무서운 범죄를 저지르기 마련이다. 만약 이런 원칙마저 성공하지 못하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은 도저히 가망이 없는 것일까?

예외 절대 불가이든 정상 참작이든 세상의 방법이 실패한다면 세상 밖의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 우리가 죄인 심지어 하나님과 원수 되었을 때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원칙이다. 그분의 원칙은 예외 절대 불가(No tolerance)도 아니요 절대 인정(Full tolerance)도 아니다. 동시에 그 둘 다를 포함한다. 인간이 지은 죄에 대해선 그 죄 값으로 당신의 독생자를 십자가에 죽이시기까지 하신 공의의 원칙이다. 그러나 죄로 물든 불쌍한 인간에 대해선 그 아들이 죽음에서 부활 하심으로 무조건 용서해주시는 사랑의 원칙이기도 하다. 그런데 인간이 이 원칙을 적용 받기 위해선 반드시 통과해야 할 절차가 하나 있다. 십자가 상의 강도가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생각하소서”(눅23:42)라고 고백한 대로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 만이 세상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원칙이라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

3/24/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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