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귀한 손님

조회 수 1640 추천 수 153 2003.06.17 00:25:39
에수님의 귀한 손님  
지난 목요일 한국에서 유학 온 여학생을 집에서 차로 4시간 정도 가는 산중에 있는 기숙사 딸린 사립고등학교까지 바래다주었다. 냉난방 시설이 따로 없고 겨울에는 학생들이 직접 장작을 패 난로에 손수 불을 피워야 하는 캠프장 같은 학교였다. 사방이 산으로 막혀 완전히 고립되고 척박한 환경이었다. 하지만 모든 일을 스스로 하게 해 독립심을 키우고 교수들도 학교 내에 함께 기거하면서 개인별로 학업을 지도해주기 때문에 공부하기 좋고 일류대학 진학률도 높은 학교였다.

한국에서 유복한 환경과 부모님의 따뜻한 보살핌 아래 고생이라곤 안 해본 여학생이었다. 데리고 가는 우리가 이젠 혼자서 그런 환경에서 견뎌내어야 할 것을 생각하니 마치 군대 입대 시키는 듯 애처로워 신경이 쓰일 지경이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기가 죽기는커녕 학교가 가까워 올수록 더 명랑해지며 온갖 최신판 개그 시리즈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위로해야 할 자가 도리어 위로를 받은 격이라 가슴이 뭉클하다 못해 눈치도 없이 흐르려는 눈물을 숨기기가 힘들었다.  

그 학생의 이름은 예수님의 귀한 손님이란 뜻의 예빈이었다. 그래서 귀한 손님은 손님인데 귀찮은 빈대-귀빈이 아닌지 미국 오기 전에 이멜로 놀린 적도 있었다. 예수를 믿긴 믿는데 오직 단물만 빨아먹으려 귀찮게 달라 붇는 빈대 같은 신자가 얼마나 많은가? 물론 어렸을 때부터 신실했던 신자인 그녀가 예수님의 빈대일 리는 만무하며 말 그대로 예수님의 귀한 손님이었다.

그런데 예수님의 손님이 신자인데도 도리어 신자가 주인이 되고 주님을 손님 삼아 주인 시키는 대로 따르게 하려는 사람이 많다. 모든 일을 자기 소원대로 그분의 능력만 빌려 이루려 한다. 신자는 주님이 신랑으로 서 있은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 혼인 잔치에 초청된 신부일 따름이다. 신랑 되시는 주님이 신부에게 생명을 대신 주시기까지 하면서 신자를 사랑하셨고 영생으로 이끄셨다. 또 이 땅에 사는 동안에도 모든 환난과 위험에서 지켜 주신다. 빈대는 단물이 없으면 금방 힘이 빠지고 다른 곳으로 옮겨 가지만 그분을 주인으로 모신 신자는 어떤 경우가 닥쳐도 세상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주님이 이미 십자가 상에서 죄악과 사탄과 사망을 완전히 이겼기 때문이다. 당신은 과연 예수님의 어떤 귀빈인가?

“사거리 길에 가서 사람을 만나는 대로 혼인 잔치에 청하여 오너라 한대…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마22;9,14)

9/9/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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